1924년 개교(開校)할 당시 선배들이 심은 나무들은 이제 수령 100 년을 내다보며, 그뒤 후배들이 꾸준히 심어 가꾼 플라타너스ㆍ느티나무ㆍ히말라야시다ㆍ은행나무 등 300여종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이 나무들은 말 없 는 선생님이 되어 오늘도 어린이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어린이와 웃음과 자연(自然)의 푸르름이 가득한 5월이다. 오늘은 그 5월 중에 가장 빛나는 날, 어린이날이다.

신록의 나무 아래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이 더욱 빛난다. 새 이파리를 피워 내며 이미 높이 자란 나무처럼 어린이들의 꿈도 큰 키로 자라날 것이다.

어린이의 꿈은 고개를 치켜들고 바라보아야 하는 저 나무같이 높고 푸르게 자라야 한다.

우리 어린이들은 다 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노력은 꿈을 향해 올라가는 사다리다. 꾸준히 한 칸 한 칸 디디고 오르다 보면, 저 나무 꼭대기보다 높이 있는 꿈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어린이의 생각은 하늘 향해 곧게 뻗은 나무를 닮을수록 좋다. 나무를 닮은 당당한 의지(意志)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태풍도 이기고, 비바람도 견딜 수 있는 힘도 마땅히 길러야 한다.

큰 나무는 별처럼 무수한 푸른 잎으로 넓은 그늘을 만든다. 그 그늘에서 사람도 동물도 바람도 쉬어간다.

어린이들도 마음 속에 수많은 초록 이파리를 만들며 자란다. 이런 어린이는 그 나무처럼 사람과 자연을 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가지게 된다.

어린이여! 새 싹에서 시작되어 우뚝 선 저 나무같이 크고 바르게 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