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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돌려주세요

함영기 | 2004.05.11 07:31 | 조회 666 | 공감 0 | 비공감 0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한겨레] 인천외고 전교조 교사 둘 파면 학생들 침묵시위
“민주적 학사운용 요구 탄압”교사들 밤샘 농성



“교장 선생님, 학생들은 민주적인 학교를 원합니다”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10일 인천 부평구 산곡동 인천외국어고교 2층 교장실 입구 양쪽 벽과 창문에는 학생들이 학교쪽의 교사 파면에 항의하는 글을 적은 종이들이 빽빽이 나붙어 있었다. 또 학교쪽은 이날부터 파면시킨 두 교사 자리에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수업을 맡겼으나 학생들은 기간제 교사의 수업을 거부하고 파면에 항의해 교장실 앞 복도에서 15일째 연좌농성중인 교사들 앞에서 무릎을 끊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민주적 학사 운영을 요구하던 전교조 교사 2명 파면과 관련해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동창회 등이 파면 철회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외고는 지난달 24일 전교조 소속인 박아무개(28·영어) 이아무개(37·일어) 교사에게 불법쟁의행위, 복종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파면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전교조 가입 교사 25명은 “지난해 3월 부임한 학교장이 민주적 학사 운영을 요구하던 전교조 조합원 교사 18명에게 시말서 제출을 요구하고, 9차례에 걸쳐 경고장 90장을 남발했으며, 올해 새학기부터 전교조 가입 교사 15명의 담임직을 박탈하는 등 전교조 가입 교사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이 학교 교무실에서 지난달 26일부터 밤샘농성중이다.

교사들은 “파면된 교사들이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에게 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쪽은 두 교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직원회의 때 서무과 직원을 동원해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로 회의 전과정을 촬영하며 교사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부모와 동창회, 학생등은 이날 오후 5시 학교 정문앞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열어 두 교사에 대한 징계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외고에 대한 특별감사와 임시 이사를 파견해 학교를 정상화시킬 것을 요구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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