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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의 핀란드교육 이야기

스웨덴 여행기-2010.4

별이빛나는밤 | 2010.05.03 07:19 | 조회 4441 | 공감 0 | 비공감 0

4월 26일 저녁 9시 반. 발트해가 석양으로 물들고 있다

두 번째 스톡홀름 여행. 이번에도 바이킹 라인을 이용하여 이름도 예쁜 페리 이사벨라를 탔다. 항구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집 앞 정류장에 앉아 있으려니 혼자 떠나는 여행이 주는 적당한 긴장감과 무한한 해방감이 밀려온다. 여행은 이래서 좋은 것.

뚜르꾸에서 스톡홀름까지는 엄밀히 따지자면 국경을 넘는 해외여행이지만 여권 검사도, 스탬프도,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옆 동네 가는 기분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길이다. 4인실 캐빈에 짐을 넣어두고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갔더니 할아버지께서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계셨다. 실은 나도 피아노를 연주하려고 악보를 챙겨온 참이었다. 저도 음악을 좋아해요. (Mina pidan musiikki.) 이 말 하나로 할아버지들과 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핀란드 할아버지들과 음악의 힘으로 어색하지 않은 침묵 속에 발로 리듬을 맞추며 각자의 상념에 젖어 들었다. 게다가 예쁜 소녀(kaunis tytto)라는 말까지 들었으니 오늘 저녁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나는 유독 핀란드 할아버지들한테 인기가 좋다.ㅎㅎ

 

이주민도 노인도 정보 접근에 차별 받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입니다

– 스톡홀름 국제 도서관

배에서 내려 백팩커스 호스텔 8인실 도미토리에 큰 짐을 넣어두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름은 Internationella biblioteket. 국제도서관이라는 이름답게 들어서는 순간부터 각국의 일간지를 열람할 수 있게 한 가판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핀란드와 마찬가지로 독서로 월요일 아침을 열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스웨덴은 적극적인 이민 정책으로 이민자의 비율이 높은 나라인 만큼 다문화 정책이 도서관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을 터. 중국, 스페인어에서부터 타밀어, 한국어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도서와 CD, DVD를 비치하여 이민자들이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다. 

지금 우리는 헬싱키 시내에서 아이폰의 GPS 기능을 이용하여 길을 찾고 대서양 한가운데의 배 위에서 스카이프로 친구와 통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제는 정보 접근에 대한 평등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공립 도서관의 수를 늘리고 그 곳에 인터넷 정보 검색대를 설치함으로써 비유럽계 이민자나 노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피씨방에 가지 않아도, 개인 컴퓨터를 소유하지 않아도, 집에 오디오가 없어도 기본적인 정보 수집과 문화 생활이 도서관에서 가능하다.

 

 ▶조중동은 없더군요.ㅎㅎ

 

 

스웨덴 공립 혁신학교의 대명사, 푸투룸 스콜라(Futurum Skola)

여행을 떠나기 전 푸투룸의 한스 선생님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스톡홀름에서 볼스타까지 가는 방법을 알아두고, 전날 스톡홀름 중앙역을 답사(!)하여 플랫폼 위치와 기차 시간까지 확인해 두었지만, 푸투룸으로 가는 날 아침은 역시 긴장감이 흐른다. 아침 출근인파에 뒤섞여걷고 뛰고를 반복한 끝에 볼스타 행 통근 열차에 몸을 싣고 나서야 담배 한 개비 피워내듯 한숨을 깊게 뱉어내고, 비로소 창 밖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혼자 꾸리고 만들어가는 여행이 나를 정신차리게 만들고, 육체를 충분히 움직이게 하고, 생각을 가다듬게 만든다.

북유럽 동화에 자주 나오기 때문일까, 이름에서 스웨덴인다운 풍모가 물씬 느껴지는 한스 선생님이 볼스타역까지 직접 마중을 나오셨다. 안승문 선생님께서 기획하신 교육 탐방단이 두 차례 다녀갔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 각국에서 학교 방문을 하러 온다는 그 학교. 오늘은 신기하게도(?) 방문객이 나 혼자였다. 자기 나라 교육 시스템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이웃나라 핀란드만 빼놓고 다른 나라에선 다들 다녀갔다며 선생님 한 분이 너스레를 떠신다. 아니나다를까, 학교 홍보 담당인 한스 선생님은 다섯 개는 족히 되어보이는 각기 다른 언어로 된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보유하고 계셨다!

1990년대 후반, 전폭적인 국가 재정과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말미암아 공립 혁신 학교로 탈바꿈하게 된 푸루룸 학교. 미래 학교라는 이름답게 근대 제도교육이 지닌 천편일률을 가급적 배제하고, 교육 과정, 학교 건축, 수업 운영 면에서 학생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중점을 맞춘 의도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한스 선생님 센스 만점!! 그런데 옥의 티 발견.

  스웨덴, 핀란드 사람들은 j와 y를 항상 혼동하는 탓에 이름 소개할 때마다 자지러진다. 정이 아니라 융이래요.

  여기서 개명해야 되나..

 

정보 활용을 통한 창의성 신장이 미래 사회의 핵심 요소

900명이 되는 전교생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교실도 저마다 다 다르게 생겼고 일제식 학습보다 프로젝트 학습, 모둠 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곳곳에 학생들이 흩어져 있다. 자세히 보니 방마다 복도마다 삼삼오오 모여 뭔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손에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노트북을 들고 있다. 푸투룸 학교에서는 미래를 지향하는 학교답게 학생들의 정보활용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기르기 위한 핵심요소가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한스 선생님은 정보활용능력을 꼽으시며 현재 학생 4명당 노트북 1대가 제공되며 학교 어디에서든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있고, 이 비율을 점차 늘려 모든 학생들이 개인 노트북을 소지하고 고등학교 졸업 시에는 이를 반납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노트북을 소유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을 꼬뮨(지자체)과 협의할 것이라고 하셨다. 학생들이 사회, 경제적 배경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북유럽의 도서관 정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선생님은 장차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기술력을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하시니 앞으로 스티브 잡스와도 연대를 맺으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푸투룸 학교 방문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을 길러내는 교사와 학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교사 1인이 모든 것에 능숙할 순 없지만 연대를 통해 집단 지성을 쌓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세계 곳곳 뜻 있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강조하시면서 독일로 강연도 가시고, 한국 기업체와도 미팅 약속을 잡으시는 한스 선생님. 60세가 넘은 선생님에게서 꿈과 열정을 배웠다.

 

▶한스 선생님, 각종 자료가 널브러진 교사연구실

 

학습의 질 관리는 어떻게?

주제중심 프로젝트 학습, 모둠별 협동학습.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교사들이 지향해야 할 학습 형태일 것이다. 하지만 부진 학생들이 문제이다. 모둠 학습에서 낙오하거나 무임 승차하는 부진 학생들을 위해 푸투룸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여쭈어 보았다. 푸투룸에도 열에 한 두 명 정도 학습에 책임감이 없고 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이 있다고 하시며 그런 학생들을 위해 전문상담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상담을 맡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스스로 물을 떠 먹는 힘을 기르기 위해 Log book을 활용하여 저학년 때부터 학습 계획을 학생 스스로 짜고 부모님과 교사의 확인과정을 거친다고 하시며 3학년이 작성한 로그북을 보여주셨다.

 

 

▶각국의 음식과 문화 소개하기라는 주제로 프로젝트 작성 중인 학생들

▶뮤지컬 수업이 한창인 음악 학습실. 초록색 문을 열면 바로 무대 정면과 연결된다

 

9학년 여학생들과의 유쾌한 점심 대화

한스 선생님이 옆 학교로 출장을 가시며 손님인 내가 심심할까 봐 미안하셨는지 영어에 능숙한 학생 2명을 소개 시켜 주고 가셨다. 대화 내용 일부를 옮겨본다.

학생들(이하 학): 한국 학교와 푸투룸 학교는 어떤 점이 서로 다르지요?

: 글쎄,, 다른 게 참 많지. 한국엔 수업 시간, 쉬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지켜야 할 규칙도 많단다. 공부도 더 많이 하고. 참, 교복도 입어.

: 그래요? 우린 교복 입고 싶은데. (까르르)

: 너희 혹시 남자친구 있니?

: 없어요.

: 너네 또래 친구들 대부분 연애를 하니?

: 네. 사귀는 애들이 많아요. 학교 안에서 손도 잡고 키스도 하잖아요.

학교 안에서 그러는 건 보기 안 좋은 거 같아요.

우리는 엄마가 중동 출신이라서(시리아, 한 명은 들었는데 까먹었음) 그런지 항상 학교에선 단정해야 하고 선생님께 공손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 그래. 가족 배경이 주는 영향이 크지. 그런데 너희들 옷 입은 것도 한국에 가면 학생 스럽지 못하다는 소리 들을걸. 내가 보기엔 괜찮지만.

: 스웨덴 친구네 집에 놀러 갔는데요. 뒤로 넘어갈 뻔 했어요. 세상에 친구 엄마가 친구보고 ‘ 너 남친하고 지난 주에 만나서 섹스했니?’라고 물어보잖아요. 어떻게 부모님하고 대놓고 섹스 얘기를 할 수가 있죠? 오 마이 갓~(급흥분)

: ㅎㅎ 그 얘긴 나도 조금 충격인데. 너희들은 남자친구 사귀고 싶지 않니?

: 스웨덴 친구들이 연애하고 여러 남자(여자)랑 자고 그러는 거 가벼워 보여서 싫어요.

: 그래? 한번에 한 사람은 괜찮아도 여러 사람은 좀 그렇지? 그래도 연애하면 인간 관계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는데..

: 우리들은 지금이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나중에 시간이 흘러 10대 시절에 뭐했지라고 후회하기 싫어요.

: 니들 생각이 아주 야무지구나. 학교 공부가 너희들의 창의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 네. 그런데 스웨덴의 학교들은 학생들한테 지나치게 자유를 주는 것 같아요. 학생이 수업 시간에 밖에 나가 담배를 펴도 선생님이 뭐라고 할 수 없어요. 지나친 자율 때문에 몇몇 아이들이 생활에 중심을 못 잡는 거 같아요.

: 뭐든 조화가 중요하겠지. 너희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겠네. 하루에 얼마나 하는데?

: 학교 마치고 스포츠 클럽 갔다가 집에 가서 숙제를 한 두 시간 정도 하면 끝나니까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해도 얼마든지 여가 시간을 즐길 수가 있어요.

: 얘기하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끝나버렸네. 수업 들어가야지?

: 안 들어가도 괜찮아요.

: 나랑 얘기한다고 수업 빼먹으면 안되지.

: 우리는 프로젝트를 지난 시간에 다 끝냈거든요. 선생님이 프로젝트 다 한 사람은 자유시간 가져도 된다고 했어요.

: 맞다. 여긴 수업시간 쉬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푸투룸이란 걸 깜빡했네. 

북유럽의 봄,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여유를 광합성하는 시간

까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햇빛 바라기를 할 겸 근처 공원으로 갔다. 인간에게 햇빛이 얼마나 소중한지, 해가 짧아 어둡고 우울했던 겨울 한 철을 경험하고 나니 이제 알 것 같다. 이 사람들처럼 나도 얼른 선글라스를 끼고 잔디밭에 한자리 하고 앉아 있으니 온몸에서 여유 한 줌 생성되는 느낌이다. 영어의 어떤 단어로도 번역하기 힘들다는 '여유'. 쫓히듯이 살아가는 한국 생활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 나이지만 지난 8개월 동안 핀란드에서 여유가 더욱 늘었다.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건네는 짧은 인사말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온다. 유학생활동안 비록 통장잔고는 비어갈지라도 여유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잃지 않을 만큼 내 안에 깊이 자리잡기를 빌어본다.

 

▶혼자 하는 여행의 기술, 셀카 찍기!

 

거리의 훈남들만큼이나 매력적인 스톡홀름의 섬, 발길 닿는 곳마다 들어선 박물관

북유럽의 베니스라는 별칭답게 스톡홀름은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이다. 시내를 가로질러 skepholmen 섬으로 가는 길은 눈이 즐겁다. 북유럽인들 중에서도 멋쟁이로 소문난 스웨덴 사람들. 유럽의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입점해 있는 쇼핑 거리에 들어서자 퇴근길 남성들이 자신을 위한 쇼핑을 마친 뒤 큼직한 쇼핑 가방을 메고 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쉬어갈 겸 벤치에 앉아 그들의 패션감각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스키니진과 멋스런 빈티지 스니커즈, 군더더기 하나 없이 몸에 딱 맞게 떨어지는 수트, 심플함과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가죽 재질의 노트북 가방, 모자와 스카프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센스까지 어느 것 하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훈남 아저씨들의 패션 감각에 마음 속으로 박수를! 욕심 같아선 아는 길도 모르는 척 길도 묻고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스톡홀름엔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박물관이다. 지도에 표시된 것만 70곳이 넘으니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도 해도 되겠다. 그 많은 곳들 중에서 내가 들른 곳은 디자인 박물관, 현대 미술 박물관 그리고 건축 박물관. 북유럽의 현대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감각의 건축, 실내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에 반한 나머지 헬싱키에서도 스톡홀름에서도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의자의 경우 가죽, 나무, 스테인레스를 즐겨 사용하는 편인데 재료가 주는 질감을 디자인에 적절하게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박물관들이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어 덤으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루 한끼 정도는 좋은 곳에서 먹고 싶다는 마음에 박물관 안의 레스토랑에 갔는데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어디에다 눈길을 두어도 모두가 그림이다. 도시 경관 관리를 참 예쁘게도 잘해놓았다.

핀란드 야르벤빠 고등학교나 푸투룸 스콜라의 사진을 보며 공간이 인간의 사고에 미치는 중요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 방문을 가더라도 교육 과정이나 수업 방식 못지 않게 학교 건축에 관심이 간다.

머리만이 아닌 가슴이 녹아 들어간 건축, 그 곳에서 생활할 이들을 위한 마음이 담겨 있는 디자인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학생들과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교사들의 안목이 필요하다. 야르벤빠 학교 건물 건축 당시에도 학교 교사들이 건축 설계 과정에서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음으로써 원형 회랑과 1층의 아레나(식당)를 중심으로 한 소통 구조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푸투룸도 리모델링 당시 선생님들이 2년간 구상 과정을 거친 결과 건물과 건물 사이 야외 공간에 천장을 달고 유리를 대어 실내 온도를 높이고 야자수를 길러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이국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고, 음악실을 무대 공간 뒷면과 바로 연결시킴으로써 평소엔 음악 학습실로, 공연이 있을 땐 준비실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3일 내내 많이 걸어 다녀 발목은 시큰거렸지만 마음은 3일 간 마사지 팩을 한 것 같이 촉촉한 느낌이다. 배낭 여행객들이 머무는 호스텔의 도미토리에서 자고 공동 부엌에서 밥을 해먹고 길을 헤맬 수 있는 체력과 젊음이 내게 있다는 사실도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여행의 끝에서 다음 여행을 상상해 본다.

 

 

▶배낭 여행자의 발과 가방은 늘 피곤하다!

▶현대 미술관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햇살 좋은 오후에 나들이 나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까모메 식당'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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