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매화, 산수유, 벚꽃과 함께 해야 할 3,4월의 축제가 개화시기 예측에 실패, 꽃 없는 잔치판이 되었지만 5월은 다르다.
봄의 한 가운데로 접어든 시기, 더 이상 실패는 없다. 더욱 화려한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렸다. 보는 관광에서 체험관광으로 변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추려는 의도이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축제를 소개한다.
◎ 해미읍성 병영체험축제(29~5월1일)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의 새 이름이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체험성격이 강하다. 인터넷 등을 통해 모집한 500여명의 체험단이 조선시대 병영 복장으로 무장하고 군사행군에 나선다.
철저히 고증된 조선 군사도감에 따라 참가자들이 조선시대의 전투훈련, 용병훈련, 무술훈련을 직접 배우는 기회도 제공된다. 장치기 대회, 성 쌓기, 짚신 달리기 등 조선시대 운동회와 저잣거리 축제 등도 이색 볼거리.
조선시대 병역비리에 대한 재판도 마련된다. 그 시대에는 어떤 식으로 재판이 진행됐는지, 어떤 판결이 내려졌는지를 지켜보면서 현재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재판은 전문배우와 해설가들이 출연, 재미를 더한다. 해미읍성 관리사무소 (041)660-2540
◎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28~5월1일)
올해 44회째를 맞는 성웅 이순신축제는 정부가 지정한 문화관광축제의 하나. 행사내용이 알차기로 유명하다. 행사를 위해 길이 4.5m, 폭 2m, 높이 1.8m의 거북선 5척을 제작, 곡교천에 진수했다.
행사기간 중 매일 거북선 경주대회와 승선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승마 및 활쏘기 체험도 준비된다. 조선시대 거리도 재현된다.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맷돌돌리기, 키질 등 다양한 민속체험을 즐길 수 있다.
현충사내 해전탐구관에서는 이순신 장군과 함께 세계 3대 해군 명장으로 알려진 영국의 넬슨 제독, 일본의 도고헤이하치로의 비교전시를 통해, 이순신 장군이 비교우위에 있음을 알려준다. 축제위원회 (041)540-2404
◎ 장성 홍길동축제(5월5~7일)
전남 장성은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의 주무대이다. 특히 소설속의 허구 인물로 알려진 홍길동이 장성출신의 실존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홍길동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축제가 올해로 7번째를 맞게 됐다.
홍길동 선발대회, 홍길동 씨름대회, 전통무술시범, 마당극 홍길동전, 홍길동 부활 연날리기 등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장성군 문화관광과 (061)390-7224
◎ 함평나비축제(30~5월8일)
나비를 주제로 한 축제로는 유일하다. 군 보건소옆 나비광장과 함평천 수변공원 주변에는 10만평의 유채꽃과 24만평의 자운영꽃으로 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조성해놓았다. 주행사장인 수변공원에는 애벌레에서 성충에 이르는 나비의 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했다.
나비채집 체험, 나비연날리기, 환경 그림ㆍ글짓기, 국악단 초청공연, 호남가경창대회, 환경마당극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함평나비 축제위원회 (061)320-3224
◎ 한산모시문화제(5월1~6일)
한산모시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그 곳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식 행정명은 충남 서천시 한산면이다. 영화 JSA의 촬영지로 알려진 신성리갈대밭과 가깝다. 1989년 한산모시관에서 처음 축제를 열었으니 올해가 16번째이다.
축제기간에는 새벽마다 모시시장이 열린다. 길쌈놀이, 민속경연대회, 모시패션쇼와 모시길쌈시연이 마련된다.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는 한산모시 천연염색, 한산모시옷 입어보기, 모시잎 채취하여 모시떡 해먹기 등이 있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950-4224
◎ 하동야생차 문화축제(5월19~22일)
경남 하동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차나무를 심고, 차를 재배한 곳이다. 828년 처음 차가 국내에 들어왔으니 1,000년은 넘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규모는 전남 보성에 비해 적지만 여전히 손으로 직접 따 덖어내고 있어 품질 면에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섬진강 줄기따라 펼쳐지는 19번 국도는 봄철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알려진 곳. 이 길의 꽃이 진정기미에 들어갈 때 쯤 길은 또 다시 녹차 향을 가득 머금는다.
전통차 만들기, 다도웰빙체험, 야생차 음식만들기, 야생차따기, 야생차 농가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055)880-2371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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