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근무합니다.

늘 아침에 다른 반보다 10분 일찍 오게 해서 책을 읽히거나,

공부를 하게 했는데,

 

올해 1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서

동학년 선생님들이 모두 아침 10분 독서를 하자시더군요.

그래서 현재 1학년은 7시 50분 등교입니다.

저희 반은 7시 48분까지 와서

50분부터는 무조건 책만 읽도록 했습니다.

 

과거 제가 해 보았던 학급 문고 운영 사례와 다른 사례들을 참고로,

올해는 - 무조건 읽는다. 읽기만 한다.

    (일체 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예외없이. 그리고 독후 활동과 같은 다른 부담은 주지 않는다.)

     를 제 나름대로 목표로 삼았습니다.

 

책을 읽히겠다는 일념에 여러가지 부담을 주느니,

책 읽는 습관과 재미를 갖게만 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학년초에 일괄로 책을 모으는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만화책, 무협지 등을 제외하고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읽게 하고,

제가 돌면서 살펴보았는데,

엄마가 골라준 종교 서적을 말 그대로 '보기'만 하는 아이 빼고는 잘 가져왔더군요.

그 아이에겐 (아직은 영 학업에 관심이 없는 유형이라..) 노빈슨 시리즈를 주었더니 재미있게 두 권을 읽었습니다.

그외 몇 권은 제가 학급에 비치해두었습니다.

 

한 달이 지나니,

보통 두세 권정도 읽게 되구요,

특별한 조회 사항이 없을때 계속 두면 계속해서 책을 읽습니다.

제가 조회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보는 아이들도 꽤 됩니다.

아무리 급한 숙제도 못하게 했더니,

아예 다른 것을 하길 포기하고

'책'만 읽습니다.

 

이쯤되니

뭔가 조금 해보고 싶더군요.

그래서 동아리에서 함께 읽은 책을 친구들에게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한 뙈기의 땅)

그리고 제가 또 한 권을 소개했지요.(박사가 사랑한 수식)

호응이 좋더군요.

 

앞으로 한 주에 한 번 정도 본인이 읽은 책 중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소개하고,

돌려 볼 수 있도록 하자고 하니 좋아하더군요.

 

그리고 읽기만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이들에게 칭찬의 부상이 있었으면 했는데,,,

함께 학급 운영을 고민하는 선생님께서 주신 아이디어로,

오늘 이렇게 책갈피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읽은 책들을 주~욱 쓸 수 있는 자신의 책갈피로 활용하게 말이죠.

미술실과 재료(종이,작두,핑킹가위,갖가지 모양펀치 등)들을 모두 준비해주셔서,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동안 15개를 만들었네요.

쓸만하죠? ^^;;

저는 잘 못만들었지만, 괜찮은 것 같아요.

어떠셔요?

 

그리고 또 다른 좋은 아이디어나 사례 공유해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