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짙어져 푸르던 보리 이삭이 무르익어 누렇게 고개를 숙일 때가 되면 모심기를 위한 못자리를 만듭니다. 못자리를 만들 논에 퇴비를 많이 넣고 땅이 부드러워지도록 손으로 매만져 평평하게 한 다음 모종 볍씨를 뿌립니다. 못자리 모종 볍씨는 소독약에 며칠 불렸다가 사용합니다. 혹여 있을지도 모를 못자리 모종 볍씨의 병충해를 모두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못자리에 모가 한창 자랄 때에는 햇볕이 매우 따가우므로 못자리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깊이 대어 주고 잘 보살펴야 합니다. 못자리는 볍씨의 품종에 따라 구별하여 만듭니다. 우리 민족의 토종 볍씨인 아끼바리, 사도미나리, 돼지 찰벼 등을 구분해 두어야 합니다. 나무막대기로 표시를 해놓기도 합니다.

 최근의 볍씨 품종은 수확량은 아주 많은 데 비해 밥맛이 별로 없는 것이, 그리고 재래종은 병충해에 약하고 수확량이 적은 것이 단점입니다. 일찍 벼 이삭이 피는 조생종 볍씨 품종은 못자리에 비닐하우스 못자리를 만들어 볍씨를 뿌립니다. 이에 반해 만생종은 비닐하우스 없이 못자리를 만듭니다. 조생종 볍씨는 1모작 논에 모내기를 하고 만생종 볍씨는 보리를 재배하는 2모작 논에 모내기를 합니다.

 일반 논보리는 지난해 늦가을에 논에다가 씨보리를 뿌렸지만, 밭보리는 초봄에 밭에 이랑을 만들어 파종합니다. 이외에도 봄에는 많은 씨앗을 밭에 파종합니다. 들깨, 참깨, 팥, 콩, 강낭콩, 땅콩, 수수, 옥수수, 가지, 파, 무, 귀리 등은 씨로 바로 파종하고 고구마와 감자는 비닐하우스에서 싹이 트게끔 해서 싹이 있는 부분을 가위나 칼로 잘라서 밭에 심습니다. 고추도 비닐하우스에서 좀 자라게 한 뒤에 고추밭 이랑에 포기 포기로 옮겨 심습니다. 봄에 뿌리는 파와 무는 먹기 위한 파가 아니라 씨앗을 받아서 다시 뿌리기 위해서입니다.

 봄에 파종하는 배추는 겉저리로 먹기 위해서이며 김장용은 아닙니다. 겉저리 배추는 속이 꽉 차게 자라지는 않지만 데쳐서 쌈을 싸먹거나 배추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생강은 알뿌리를 몇 조각으로 나누어서, 마늘은 쪽으로 나누어 심습니다. 당근, 호박, 박, 수박, 참외 들도 밭에 파종하여 물을 자주 주고 잘 가꾸어 줍니다.

♣ 동백 아가씨 - 임유리 님 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