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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 대보름 오곡밥 >
♣ 정월 대보름 ♣
어제가 올해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초저녁에 밝게 솟아 오르는 보름달에게 소원을 빌었는지요? 오곡밥도 드시구요? 오곡밥은 다섯 가지 곡식, 즉 찹쌀, 조, 수수, 팥, 콩 등을 섞어 지은 밥입니다. 정월 대보름의 오곡밥은 풍농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하며, '보름밥'이라고도 합니다. 밥맛도 구수하게 정말 좋습니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는 약밥도 만들어 먹는데 약밥에 들어가는 것은 쌀, 잣, 대추, 밤 등인데 반찬 없이 먹어도 맛이 있습니다.
특히, 대보름날에는 다른 성(姓)을 가진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으면 그해의 운이 좋아진다고 하여 여러 집의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는 풍습이 있으며 보름날 낮에 주로 처녀들이 조리와 대나무 소쿠리를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오곡밥을 얻어 함께 나누어 먹는답니다. 한편 아침 식사 후에는 소에게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이 오곡밥과 나물을 키에 차려주는데, 소가 오곡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오곡밥은 하루에 아홉 번 밥을 먹어야 좋다고 하여 여러 차례 나누어 먹습니다. 대개 일곱 번에서 열 두 번 정도에 걸쳐 자주 여러 번 먹어야 좋다고 하는데, 아홉 번 먹는 풍속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여러 번 먹는 풍속은 한 해 동안 부지런하게 일하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한 해, 열 두 달의 세시풍속이 담긴 우리 민요 '달 타령'을 정월 대보름 노래로 전해드립니다. 신명나게 감상하세요.
♣ 달 타령 - 김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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