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전남중등음악사랑연구회 http://jnjmuse.cnei.or.kr/home.htm
  2. 경민이가 3
  3. 상담
  4. 예시문 4
  5. 영화
  6. 창체 36
  7. 세특 80
  8. 시험감독
  9. 1
  10. 자리배치
기간 : ~
  1. 시험감독
  2. 지필평가
  3. 지필고사
  4. 음악줄넘기 특기사항
  5. 중간고사 관리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실밖 스튜디오

< 갑사(甲寺)로 가는 길 - 이상보 (전문) >

구름의 노래 | 2019.11.30 07:39 | 조회 3069 | 공감 0 | 비공감 0
갑사(甲寺)의 유래 

 갑사(甲寺)는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계룡산(鷄龍山)에 있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사찰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입니다. 계룡갑사(鷄龍甲寺), 갑사(岬寺), 갑사사(甲士寺), 계룡사(鷄龍寺)라고도 합니다. 갑사의 창건과 관련해서는 신라시대 420년에 아도(阿道) 스님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556년(진흥왕 17년)에 혜명(惠明) 스님이 창건하였다는 설, 아도 스님이 창건하고 혜명 스님이 중창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또한, 503년(무령왕)에 천불전(千佛殿)을 신축하였다고 합니다. 679년(문무왕 9년)에는 의상(義湘) 스님이 중수하였고 ‘화엄대학지소(華嚴大學之所)’로 삼았으며, 이 때부터 신라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올 겨울에는 저 혼자 계룡산(鷄龍山) 동학사(東鶴寺)와 갑사(甲寺)에 다녀 오리라 예정해 봅니다. 눈이 오면 더욱 좋겠습니다. 혼자 가는 산행은 마음을 안정 시켜주고 깊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어서 좋습니다.

 갑사(甲寺)로 가는 길 - 이상보 님 

  지금은 토요일 오후, 동학사(東鶴寺)엔 함박눈이 소록소록 내리고 있다. 새로 단장(丹粧)한 콘크리트 사찰(寺刹)은 솜이불을 덮은 채 잠들었는데, 관광 버스도 끊인 지 오래다. 등산복 차림으로 경내(境內)에 들어선 사람은 모두 우리 넷뿐, 허전함조차 느끼게 하는 것은 어인 일일까? 대충 절 주변을 살펴보고 갑사(甲寺)로 가는 길에 오른다. 산 어귀부터 계단으로 된 오르막길은 산정(山頂)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없어 팍팍한 허벅다리만 두들겼다. 그러나 지난 가을에 성장(盛裝)을 벗은 뒤 여윈 몸매로 찬 바람에 떨었을 나뭇가지들이, 보드라운 밍크 코트를 입은 듯이 탐스러운 자태로 되살아나서 내 마음을 다사롭게 감싼다.

  흙이나 돌이 모두 눈에 덮인 산길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오르는 우리들은, 마치 북국의 설산이라도 찾아간 듯이 아취(雅趣)에 흠씬 젖는다. 원근을 분간할 수 없이 흐릿한 설경을 뒤돌아보며, 정상에 거의 이른 곳에 한일자(一字)로 세워 놓은 계명정사(鷄鳴精舍)가 있어 배낭을 풀고 숨을 돌린다. 뜰 좌편가에서는 남매탑이 눈을 맞으며 먼 옛날을 이야기해 준다.

  때는 거금(距今) 천사백여 년 전, 신라 선덕 여왕 원년인데, 당승(唐僧) 상원(上原) 대사가 이 곳에 와서 움막을 치고 기거하며 수도할 때였다. 비가 쏟아지고 뇌성벽력(雷聲霹靂)이 천지를 요동(搖動)하는 어느 날 밤에, 큰 범 한 마리가 움집 앞에 나타나서 아가리를 벌렸다. 대사는 죽음을 각오하고 눈을 감은 채 염불에만 전심하는데, 범은 가까이 다가오며 신음하는 것이었다. 대사가 눈을 뜨고 목 안을 보니 인골(人骨)이 목에 걸려 있었으므로, 뽑아 주자, 범은 어디론지 사라졌다. 그리고 여러 날이 지난 뒤 백설이 분분하여 사방을 분간할 수조차 없는데, 전날의 범이 한 처녀를 물어다 놓고 가 버렸다. 대사는 정성을 다하여, 기절한 처녀를 회생시키니, 바로 경상도 상주읍에 사는 김 화공(金和公)의 따님이었다. 집으로 되돌려 보내고자 하였으나, 한겨울이라 적설(積雪)을 헤치고 나갈 길이 없어 이듬해 봄까지 기다렸다가, 그 처자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전후사를 갖추어 말하고 스님은 되돌아오려 하였다.

  그러나 이미 김 처녀는 대사의 불심에 감화(感化)를 받은 바요, 한없이 청정한 도덕과 온화하고 준수한 풍모에 연모의 정까지 골수(骨髓)에 박혔는지라, 그대로 떠나 보낼 수 없다 하여 부부의 예(禮)를 갖추어 달라고 애원하지 않는가? 김 화공도 또한 호환(虎患)에서 딸을 구원해 준 상원 스님이 생명의 은인이므로, 그 은덕에 보답할 길이 없음을 안타까워 하며, 자꾸 만류(挽留)하는 것이었다. 여러 날과 밤을 의논한 끝에 처녀는 대사와 의남매의 인연을 맺어, 함께 계룡산(鷄龍山)으로 돌아와, 김 화공의 정재(淨財)로 청량사(淸凉寺)를 새로 짓고, 암자(庵子)를 따로 마련하여 평생토록 남매의 정으로 지내며 불도에 힘쓰다가, 함께 서방 정토(西方淨土)로 떠났다. 두 사람이 입적(入寂)한 뒤에 사리탑(舍利塔)으로 세운 것이 이 남매탑이 요, 상주(尙州)에도 이와 똑같은 탑이 세워졌다고 한다.  눈은 그칠 줄 모르고, 탑에 얽힌 남매의 지순한 사랑도 끝이 없어, 탑신(塔身)에 손을 얹으니 천년 뒤에 오히려 뜨거운 열기가 스며드는구나!

  얼음장같이 차야만 했던 대덕(大德)의 부동심과, 백설인 양 순결한 처자의 발원력, 그리고 비록 금수라 할지라도 결초심(結草心)을 잃지 않은 산중 호걸(山中豪傑)의 기연이 한데 조화를 이루어, 지나는 등산객의 심금을 붙잡으니, 나도 여기 며칠 동안이라도 머무르고 싶다.  하나, 날은 시나브로 어두워지려 하고 땀도 가신 지 오래여서, 다시 산 허리를 타고 갑사로 내려가는 길에, 눈은 한결같이 내리고 있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297개(1/15페이지) rss
교실밖 스튜디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97 [KOREAN] < 별샘 신청곡 (02) : 당신은 모르실거야, 가수 혜은이 이야기 [1+1] 구름의 노래 4345 2020.09.25 22:07
296 [KOREAN] < 별샘 신청곡 (01) : 그림자, 가수 서유석 이야기 > [1+2] 구름의 노래 5319 2020.09.23 00:15
295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가을(04) – 가을 미꾸라지 잡기 & 구름의 노래 4650 2020.09.22 01:53
294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가을(03) – 찐쌀 > 구름의 노래 4758 2020.09.17 15:29
293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가을(02) – 추석 차례상 > 구름의 노래 4289 2020.09.15 19:58
292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가을(01) – 잡곡 거두기 > 구름의 노래 4240 2020.09.15 15:28
291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11) – 태풍 > 구름의 노래 4260 2020.09.12 12:10
290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10) – 집짐승 돌보기 > 구름의 노래 4310 2020.09.12 06:46
289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9) – 여름 차림새 > 구름의 노래 4205 2020.09.06 08:26
288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8) – 숙제와 공부 > 구름의 노래 4657 2020.09.05 00:34
287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7) – 호박범벅 > 구름의 노래 3945 2020.09.03 17:42
286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6) – 미숫가루 > 구름의 노래 4290 2020.09.02 23:38
285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5) – 칼국수 > 구름의 노래 4790 2020.09.01 16:41
284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4) – 농약 치기 > 구름의 노래 4458 2020.09.01 02:59
283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3) – 꼴베기와 감자 > 구름의 노래 4532 2020.08.31 22:26
282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2) – 국수 삼기와 양념, 육 구름의 노래 4998 2020.08.31 16:32
281 [KOREAN] < 추억 - 시골 초등학생의 여름(01) – 국수와 양철통 아궁이 구름의 노래 4968 2020.08.31 16:17
280 [KOREAN] < TV 문학관(04) '만다라(曼茶羅)' > 구름의 노래 5547 2020.08.31 13:14
279 [FOREIGN] < Music : Po karekare Ana - Hayley We 사진 구름의 노래 4544 2020.06.13 12:52
278 [KOREAN] < Music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윤명화 Panflu 구름의 노래 4704 2020.06.13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