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지 않은 책이라 부담없이

처음엔 그냥 읽다가

노래를 찾아 듣다가

책을 읽고, 노래 한 곡 듣고, 다시 책을 읽고, 노래 한 곡 듣고를 반복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지만 아직 5학년 교실에 가보지 못한 둘째에게 같이 들어 보자고 노래를 들려주니 "뭐 그런 노래가 다 있어"하며 헤헤 웃는다.

다음 날 출근 준비를 하려고 책을 가방에 챙기려는데 둘째 녀석이 책을 읽고 있어 조용히 다녀오겠다고 하고는 하루는 양보를 해야 했다.

노래로 그리는 행복한 교실은 선생님과 아이들의 삶을 담는 교육 이야기라는 부제와 같이 책을 읽다보면 선생님과 아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초등교사인 나에게는 공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책이기도 하다.

월별로 아이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소개되어 있고, 어떠한 과정으로 만들어진 노래인지? 노래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소개도 있다. 아이들과 나누는 생활 노래는 교실에서 생활 지도를 하며 함께 부르면 좋은 노래가 모아져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해 보고 싶다. 부록으로 선생님에게 힘이 되는 노래도 있다.

개인적으로 4월 학교에 가면 '우리들의 떠드는 소리'라는 노래가 듣기 좋다. 상기된 목소리로 교실의 들뜬 분위기를 표현하는 노래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북적거리며 떠드는 교실 상황에 처음에는 웃음 짓게 된다. 그래서 몇 번을 반복해 들으며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을 만날 수 없는 상황과 맞물려 즐거운 노랫말인데, 눈물이 나기도 하는 노래다. 일상이 더욱 그리워지게 하는 노래이다.

선생님과 함께 1년을 보낸 아이들은 참 행복하겠다 싶다. 우리 반 아이들도 나와 함께 보내는 1년동안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며, 나는 어떤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교실을 꾸려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