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을 읽고
미래사회 관련 강의를 들을때마다 다가올 미래에 AI의 능력이 인간을 넘어설 것이라는 이야기를 빠지지 않고 듣는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기사와 책 역시 비슷한 내용이라 미래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듣게 된 강의는 그 불안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0.003%를 제외한 인간이 단순 노동자 계급으로 분리되어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상태로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매우 충격적이었으며, 연구팀의 예측이라 그냥 간과하기도 어려웠다. 이런 불안한 미래사회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들은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준비가 가능한 것일까? 미래를 대비한 교육에 대한 고민이 커진 시기에 읽게 된 책이 바로 '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이다. 사실 처음 제목을 보고는 미래가 더욱 암울하다고 생각했는데, 1장을 읽으면서부터 막연했던 AI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이 책의 저자인 노리코 교수는 AI가 지능을 가진 컴퓨터라고 명확하게 정리하면서 인간의 지능을 수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하였다. 노리코 교수의 이야기에 안심이 되어 그 후부터는 흥미를 가지고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2011년 일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에서 로봇이 도쿄 대학에 들어간 것을 실패하기는 했지만 유명 사립대에 무난하게 합격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의 3장에서 아이들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일본의 사례였지만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공감이 되었다. 특히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독해력 부분은 매우 흥미를 가진 부분이다. PISA에서 상위권에 드는 국가인 일본 학생들이 고도의 독해력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AI와 비교하였을 때 80%의 학생들이 독해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게다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원인조차 독해력 저하와 상관관계가 없다는 내용은 처음 1장에서 안심했던 나에게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해 주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이 책에서 고도의 독해력을 위한 명확한 해답을 내려주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미래 교육의 방향성은 찾을 수 있었다. 이제 인간 고유의 ‘독해력’, ‘유연성’, ‘판단력’을 갖춘 아이들을 길러내기 위해 나와 많은 어른들이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교육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미래 AI시대를 살아가야 할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방법을 고민하고 해결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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