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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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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 초등 학부모 상담 >을 읽고
♣ <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초등 학부모 상담 >을 읽고 ♣
책을 읽으면서 학부모 상담과 관련하여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으며, 저의 무지(無知)와 무관심(無關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을 쓰신 선생님과 같은 교사인데도 이렇게 크고 많은 차이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책의 Part 1에 나오는 ‘아기가 걸음마 전에 수없이 넘어지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 걸음마는 언젠가 달리기가 되며, 달리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해서 넘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구절은 책을 읽는 동안은 물론이거니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줄곧 저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책의 내용은 학부모 상담에 대하여 추상적인 논설(論說)이나 해박한 담론(談論)이 아닌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서술이었으며 책의 구성은 교사가 학부모 상담 준비부터 실제 학부모 상담 그리고 상담을 마친 후에 해야 할 일들까지 순서대로 매우 소상히 전개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무척 편리하였고, 제가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내용에 대해 깊이 있는 배움도 많이 얻었습니다.
‘Part 1 학부모 상담이 두려운 당신, 지극히 정상이다’에서는 학부모 상담이 교사에게 어렵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학교 상담의 근원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교사 누구나 신경이 쓰이고 마음도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학부모 상담이지만, ‘학부모 상담의 최고 수혜자는 교사 자신이다’라고 한 구절에서, 처음에는 반신반의(半信半疑) 했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그 말이 가진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잡은 상담 기간에 교사와 학부모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칫하면 학생을 소외시키고, 단지 교사와 학부모 간의 유대감 형성에 머물렀으면서도 '상담을 잘 했다'고 착각하는 실수를 쉽게 범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학부모 상담의 주체는 책에 그려져 있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벤 다이어그램(Venn diagram)을 통해서 실감할 수 있었으며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고자 하는 시간인 동시에 학생 교육 지원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 곧 학부모 상담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각인시켜주었습니다. ‘학부모는 상담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설문조사 통계에서도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학부모와 교사는 라포(Rappor) 형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여 학생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작업동맹(Working Alliance)을 맺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한 부분에서는 학생들의 존경을 받고 학부모들이 신뢰하고 고마워하는 교사가 어떤 교사인지를 분명하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Part 2 준비가 반이다, 학부모 상담’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여러 가지 객관적 정보와 장점들을 미리 관찰, 수집, 정리해 두고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고 진솔한 학부모 상담을 위해 교실의 청결, 학급 게시물 정리, 학생 사물함의 정리, 상담 자리의 배치, 교실의 환기와 밝기까지 고려하는 세심한 배려로 가득한 '상담 준비', 학부모와 실제 상담을 할 때 대화 방식에서도 교사가 주의해야 할 점들을 자세히 서술한 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 감탄의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들이 무척 많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학부모 상담의 여러 영역'에 대한 설명, 작업동맹을 위한 '학부모 상담 체크 리스트(Check List)', '어렵게 느껴지는 학부모 상담에 숨은 진실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통계에 대한 세밀한 해설'들은 학부모 상담의 중요성을 조목조목 파악할 수 있게 하였으며, '학부모가 근본적으로 무엇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가?'에 대하여 교사가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부각시켜주었습니다. ‘교사의 흔한 비합리적 신념 리스트’도 무척 흥미롭게 살펴보았습니다. 책에 나타나 있는 ‘학부모 교육 상담 신청서’, ‘우리 자녀 이야기’, ‘학부모와의 상담 내용 기록지’ 양식과 학생이 작성하는 ‘학생의 가장 바쁜 시간표’, ‘교우도 조사지’ 사례에서도 학부모 상담을 위한 교사의 정성이 배어있는 체계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담임은 학급 학생들 저마다 가진 개별적인 소소한 행동에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살펴보며 기록하는 것이 교사의 기본적 책무라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Part 3 학부모 상담 기술, 이것만은 알아두자’에서는 학부모에 대한 환대의 표정과 인사를 시작으로, 학부모 상담은 학생에 대한 '옳은 말'보다 '좋은 말'로써 접근해야 하며 공허한 상담을 방지하기 위한 핵심 기술 첫 번째, ‘욕구 파악, 지금 여기’, 핵심 기술 두 번째, '목적 있는 듣기로 시작하는 경공반영(경청, 공감, 반영)'과 상담이 끝날 무렵,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하는 상담 내용의 명료화'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정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와 상담을 할 때 교사를 힘들게 하는 학부모들'을 사례별로 열거하며 이에 대처하는 합리적인 설명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상담 주제에 따라 준비해야 할 핵심 정보’에 대한 요약을 읽을 때도 한동안 눈길이 멈추어졌습니다. 특히, 사람의 자아 유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에릭 번(Eric Berne)의 교류 분석(TA, Transactional Analysis)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과 사람이 가진 세 가지 자아 유형을 명료하게 도식화하여 함께 제시한 부분에서는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어서 필자 선생님에게 무척 고마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화가 난 학부모와 어떻게 상담해야 할까?’에서 제시한 적절한 대처 행동과 피해야 할 말들의 사례는 항상 유념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상담, 그 이후가 중요하다’에서는 상담 내용을 반드시 학생과 함께 공유하고 학부모 상담을 학급 활동과 연계하며 상담 이후 변화된 학생의 모습을 학부모에게 주기적으로 전달해주는 등 교사가 수행하여야 할 상담 이후의 활동들은 학부모 상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 민원이나 상담에서 이것 만은 꼭 기억하자!’에서 열거된 10가지 사항들도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학부모가 교사로부터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하며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는 상담을 위한 4가지 사항'은 그동안 부담스럽게 느껴왔던 학부모 상담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우거진 숲 속에 숨겨진 호젓하고 청랑한 오솔길이었습니다.
‘Part 4 학부모 상담, 즉문즉설’에서는 ‘학부모 고민 해결’과 ‘선생님의 고민 해결’을 Q&A 형식으로 누구나 공감하도록 서술하여 이해하기 쉽고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학부모 고민 해결'은 가정에서 학부모가 느끼는 학생에 대한 고민 혹은 학생 부모로서의 고민으로, 학생이 가정에서 가지는 '학습 태도, 생활 습관, 교우관계, 부모와 자녀의 관계, 사교육 고민' 등으로 나누어 그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으며, '선생님의 고민 해결'은 학부모 상담이 교사에게 부담스럽게 안겨주는 고민으로서 '상담 전 학생 파악에 대한 고민, 상담 중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상담 중 오해 해소와 더 나은 해결이 필요할 때, 그 밖에 더 좋은 상담'을 원할 때' 등으로 구분하여 해결책을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Part 4의 Q&A는 눈 앞에 바로 보이는 학부모와 교사의 고민들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이어서, 이 책만 자세히 읽고 참고한다면 '학부모 고민'과 '교사의 고민'에 대한 조언(助言)까지 제시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의 끝인 ‘나오며’에서 필자가 담담하게 서술한 아래의 내용은 저에게 이 책이 가진 참되고 소중한 가치와 감명을 다시 한 번 느끼도록 해주었고, 나아가 다른 선생님들도 이 책 만큼은 학부모 상담을 위해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용솟음쳤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초등 학부모 상담’일 뿐 '중등 학부모 상담'에 그대로 적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바람직한 학부모 상담을 위한 옹골찬 모든 것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실전에서 쌓은 검증된 노하우(Knowhow)와 이론(Theory)으로 구성하면서도 학부모들에게 직접 물으며 알게 된 상담 고민, 필자들의 실제 경험과 자기성찰이 담겨있다. 어떤 부분은 일기이면서, 반성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상담이 고민인 선생님의 자기 반성으로 보내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상담의 최고 수혜자는 교사’라는 말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빠른 시간 내에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학생을 위해 학부모와 굳건한 작업동맹(Working Alliance)을 이루는 선생님의 모습을 응원한다.” 글쓴이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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