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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아이들은 한명한명 빛나야한다>를 읽고

joypark | 2019.12.17 09:37 | 조회 2846 | 공감 0 | 비공감 0

책은 쉽게 읽혔다. 우선 책을 다 읽고나서 수호믈린스키와 우크라이나에 대해 탐색을 했다. 지도를 보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와 유럽의 동과 서 중간지대에 있으면서 또 흑해를 건너 터키와 이집트, 이란 등 따스한 남쪽 나라들과 북쪽으로 어둡고 추운 긴 겨울의 나라들까지 이어지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자료들을 읽으며 아마도 그런 지정학적 위치 탓이 크겠지만 최근까지도 수많은 전쟁과 티국의 지배, 혼란 속에서 참 험난한 역사를 살아왔음을 알게 되었다. 남한의 6배가 되는 거대한 땅에는 고원과 스텝 평야가 많고 풍부한 천연자원과 비옥한 토지를 가진 나라로 세계적인 광공업과 농업 생산량을 자랑하지만 이어지는 전쟁과 갈등으로 경제나 사회는 여전히 불안하고 궁핍하다.

 

우크라이나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러시아의 변방지역으로 무시받던 나라. 분쟁의 불씨인 크림반도와 연결된 나라. 브레즈네프의 고향인 나라. 율브린너가 주연한 영화 대장 부리바의 배경인 코사크 기병대의 나라. 러시아 이전에 몽골, 폴란드의 지배를 받았고 독일을 비롯해 여러 나라와 전쟁과 갈등을 겪은 나라. 레닌과 스탈린의 공산주의를 겪은 나라. 우크라이나계, 러시아계 말고도 고려인들이 꽤 많이 사는 나라. 자연은 많지만 소비재는 부족한 나라. 자본주의의 돈 세례를 덜 받았으니 사람들이 좀더 순수할 것 같은 나라 우크라이나.

 

수호믈란스키가 일한 파블리시 학교의 위치를 찾아보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에프로부터 서울-부산 거리만큼 남쪽으로 드네프르 강 근처에 있다. 학교와 마을 사진을 보니 여느 시골처럼 조용해보인다. 소박한 2층의 벽돌건물과 학생, 주민들이 함께 지었다는 부속건물들로 이루어진 학교에는 수호믈린스키를 기리는 판석이 붙어있고 학교 주변엔 아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심고 가꾼 정원이 있다. 이곳에서 수호믈린스키라는 남자는 교사가 되고 전쟁에 참여하고 전쟁 중 비참하게 아내와 자식을 잃고 다시 교사가 되고 재혼해서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교감, 교장으로 지냈다. 그는 교육 전문가로서 권위나 권력을 내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종일관 학생인 아이들과 그의 이웃이고 친척일 아이들의 부모이자 마을 사람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했다. 교육은 삶과 떨어지지 않았고 학교는 마을 안의 고립된 성이 아니었다.

 

소련 공산체제하에서도 수호믈린스키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믿고 사랑한 휴머니스트, 아이들을 포함해 가족과 온 마을 사람들의 관계와 공동체를 존중한 생태적 관점, 사람을 기르는 교사의 소명감과 확고한 철학에 바탕을 둔 책임감, 순수한 이상주의자이자 어떻게든 이를 실천한 행동가였고 동시에 왕성한 연구저술가였다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호믈린스키를 읽으며 최근에 다시 읽은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 루소의 교육론에 모두 동조하지는 않으나 기본적으로 자연 그대로의 아이를 존중하는 점이 연결되었다. 그리고 톨스토이와 듀이의 교육론, 이오덕 선생님의 가르침과도 연결되었다. 그는 모든 교육실천에서 학생 하나하나를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철학과 다양한 실천, 몸을 중시하고 노동(노작)을 교육과 융합한 것, 예술과 도덕, 영성, 자연을 결합한 전인교육을 실현하고 있었다. 그가 지향하는 교사의 모습은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학습하며 성장하는 교사, 학생을 신뢰하고 기다리며 서로 연결되도록 하는 교사,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노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였다. 그는 나의 교육적 이상을 대신 서술하고 실천해준 것 같아 반갑고 기쁘기도 했지만 읽을수록 너무 한국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적 내용인 것 같아 체념이 되고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몇몇 대안학교가 아니라면 이 책은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처음엔 기쁨과 희망을, 나중엔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분노와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제목은 아이들이 한명 한명 빛나야 한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아니, 사람은 이미 빛나는 존재가 아닐까. 가르치고 보수하고 교정해서 빛나게 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이미 빛나는 존재이다.

퀘어커들은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그 안에 ‘light’, 즉 빛을 지니고 있다고. 그것이 곧 하나님이고 성령이라고 말한다. 빛은 스스로 빛난다. 억지로 감추고 끄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우리가 짙은 색안경을 쓰거나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그 빛은 어디서나 보인다. 저마다의 색과 밝기로.

그러니 제목에서 each one must shine은 아이들에게 빛이 없어서 빛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아니, 교육이 바뀌어서 아이들과 모든 사람들의 빛이 저마다의 빛을 내어 아름다운 빛의 축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나는 이해한다.

 

모든 걸 해줄 테니 너는 공부만하라는 한국에서 이런 일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 책의 각 장의 주제들을 화두로 해서 작고 큰 실천사례를 찾아보고 공유하고 함께 격려하고 지지하는 교사모임과 부모모임들이 생겨나면 좋겠다. 그래서 한국의 수호믈린스키들이 빛나고 교육에 희망이 밝아지면 좋겠다.

 

 




덧니:

* 아쉬운 점

글씨가 어두운 초록색이다. 게다가 종이는 약간 누르스름해서 더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지하철 조명처럼 조금 빛이 부족하면 읽기 어려웠다. 조금만 신경쓰면 시력이 약한 독자들의 불편을 덜 수 있다.

 

* 오타 발견 

20쪽 밑에서 넷째줄: 한 교사는 수호믈린스키가 교사들에게 비현식적이고 정치적 의의를 찾기 어려운 요구를 한다고... -> 아마도 비현실적이고의 오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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