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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교사의 자존감>을 읽고
평소 서준호 선생님의 SNS를 통해 성장교실 운영이나 심리극 관련 포스팅을 볼 때면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선생님들은 어떻게 치유의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다. 책에 현장의 역동성이 고스란히 담기지는 않았겠으나 그간의 궁금증이 다소 풀리기도 했고, 심리극이나 상담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한 자존감을 세우며 살아갈 수 있을지 소중한 팁도 얻었다.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자존감 회복 심리극의 일부를 보여주는데 3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사례들을 읽는 동안엔 마치 내가 그 사례자인 것 같은 강한 공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의 아픔이 떠오르면서 그때 옆에서 적절한 응원과 도움을 주지 못했었구나 싶은 아쉬움과 미안함이 느껴졌다. 보통의 경우라면 교사들은 가까운 동학년 혹은 친한 선생님들과 다양한 교실의 상황과 업무 관련한 이야기들을 하며 속상한 마음과 상처받은 자존감을 치유하고 다시 생활할 힘을 얻곤 한다. 그러나 책에 있는 사례들처럼 과거의 경험이나 상처들로 인해 현재의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가까운 사람에게 말하는 것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말을 한다고 해도 해소나 치유의 단계로 갈 수 없어 고통은 더욱 커진다. 사례자들의 고통이 결코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만 해도 학급을 운영하면서 빚는 아이와의 갈등, 학부모의 민원 등을 여러 번 말하게 되면 내가 '무능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어느 순간 말하지 않는 적이 있었다. 교사로서 수행하는 모든 역할에서 유능하고 싶은데 늘 만족스럽지 않았고,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완벽'하고 싶은 나 자신이었다. 머리로는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마음은 끊임없이 누구에게도 흠 잡히지 않을 사람으로 살고 싶은 마음으로 괴로웠다. 다행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는 동료가 가까이 있었고, 독서를 통해 성장하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일은 겪지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교사의 자존감>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에게 실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사례를 읽다보면 '동의한다'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말은 바꿀 수 없는 과거, 혹은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겠다. 그렇게 직접 소리내서 동의하는 과정을 거친 사례자는 다음으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하면서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나는 앞으로 마음 흔들리는 어떤 날이 온다면 책에서 사례자들이 했던 이 말을 혼자 말해보려고 한다. "당신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음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하며 내 마음을 세워주겠다. 나아가 4장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는 법에 소개된 문장 완성하기도 자주 해 보며 평소에 건강한 자존감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꾸준하고 끈질기게' 하겠다. 그것이 나와 나를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건강까지도 지키는 길이 될테니.
102p. "너의 고통과 네가 살아가는 삶에 동의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다는 것에도 동의해. 내 위치는 너를 바꾸고 고치는 자리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보내고 응원하고 지지하는 자리임을 기억할 거야. 난 최선을 다했고, 이제 너를 떠나보낼게.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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