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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서준호, 노동현 선생님의 토닥토닥
1. 학교를 흔들고, 마음을 흔들었던 서준호 선생님의 후속작은 결이 전작과 비슷하면서도 달랐습니다. 다만 기대와 많이 달랐던 것은 이 책은 이제 막 교직에 들어선 선생님들을 위해 쓰여졌다는 것이었고 그것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건 제 불찰입니다.
2. 벌써 14년을 교직에 있었으니 초임 교사 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납 봅니다. 남들보다 열정이 뛰어났던 초임 시절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열정은 지금 더 넘치고 책임감 또한 무겁게 느끼는 것은 지금입니다.
3.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선생님들은 저경력이든 이제 경력이 제법 쌓인 혹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선생님이든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상처 받고 치유가 필요한 선생님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라면 단편적으로 제시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다만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여 현실적으로 조금 더 나은 조언을 하는 것과 토닥토닥 해줄 따뜻한 관심과 손길이 가능할 뿐입니다.
4. 이 책은 무겁지 않습니다. 10년 차 이상 경력의 교사들이 읽기에는 적절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완벽한 방법,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답이라고 저자 스스로 외치지 않습니다. 아마 외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용기를 냅니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당당하게 마주하고, 모르는 것에 자존심 상해하지 말고 물어보라고 말합니다. 그 말이 진실되게 들립니다.
5. 1장 교실과 학급에서 6장 업무에 이르기까지 총 여섯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실과 학급, 업무를 제외하고 가장 힘든 것은 수업, 학생, 학부모, 동료입니다. 그 중에서도 학생, 학부모, 동료가 더 힘든 문제로 다가옵니다. 내가 노력하면 금세 성과를 볼 수 있는 업무는 가장 수월합니다. 하지만 조금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흐를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존재 사람들과의 관계는 늘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을 전하는 책 따위는 저는 쓸 엄두도 내지 못하겠습니다. 아마 써놓고도 평생 만족할 수 없을테니까요.
6. 후속작으로 각 파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경험과 사례를 녹여 출판하는 후속작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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