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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아이들은 한명 한명 빛나야 한다를 읽고
<바실리 수호믈린스키, 아이들은 한명 한명 빛나야 한다>를 읽고
이 책의 저자를 잘 몰랐지만 페친이신 함영기 원장님의 브런치 글을 따라 읽다가 교컴에서 선물로 받고 서평을 쓰게 되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고 눈에 들어왔던 것은 2장 전인교육의 방법, 도덕교육과 신체교육이었다. 수호믈린스키는 도덕적 가치가 모든 전인적 발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72쪽>. 말과 행동 사이의 상호관계, 이상적 인간상으로서 친절한 사람, 노동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 정리하면 마음 교육과 몸 교육이 일치되는 전인교육이다.
그가 고통스러운 가족의 역사를 교육이라는 희망으로 승히시켜 씨앗을 뿌린 파블리시 학교는 현재 우리 교육이 추진하는 많은 정책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휴식과 놀이, 공간의 변화, 자기주도적 학습 등등. 특히 그가 교육의 기초로서 도덕교육을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전문적 교육이 주어질 때 자신만의 고유한 재능이 드러나지 않는 학생은 아무도 없다. 우리 교육자들이 가장 숭고한 창조적 에너지로 한 인간을 이끌 수만 있다면, 즉 타인을 위해 기쁨을 창조할 수만 있다면 개개인의 재능이 꽃피지 않는 활동은 없다<82쪽>.
타인에게 기쁨을 전하는 데서 행복을 찾도록 가르쳐야 하는 도덕교육. 특히 그의 ‘공동노동’에 대한 강조가 인상 깊었다. 가장 필수적이고 섬세한 접촉은 교사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말을 활용한 교육은 ‘교육 가능한 사람’이 있을때만 가능하다<88쪽>”. 교사의 언어가 중심이 되는 교육이 진부하다고 치부받는 경우가 흔하지만 동화나 우화 등 이야기에 바탕을 둔 그의 도덕교육이 내 논문과도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우정, 친절, 사랑, 공감과 감수성 교육 등이 도덕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여전히 지금도 강조되고 있다.
내 논문에서 일부 논의되는 <몸의 철학>과 관련해 ‘교육에서 몸의 의미’에 대해 논한 부분도 마음에 와 닿았다. ‘아는 지식’과 ‘하는 지식’의 개념 구분도 신선했다. 아이들의 몸을 억압하는 아픈 교육의 역사를 극복하고 신체 지능을 통해 몸의 교육적 의미를 고민한 수호믈린스키의 전인적 발달론이 인상 깊었다. 특히 수면 습관을 강조한 부분(115쪽)에서는 우리 학생들의 서글픈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이 책에는 지식, 노동, 예술, 도덕, 시민교육에 관한 그의 통찰을 통해 교육의 과잉 시대를 극복하는 몸과 마음의 유기적 연계에 관한 해법이 담겨 있다. 몸과 마음은 서로가 서로의 가능 근거가 되어야 하며 수시로 넘나들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야만 한다. 도덕 교육이 이러한 과정에 자극을 주어 전인으로서의 인간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생각난 개념적 은유.
이 책은 교육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선물꾸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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