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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학교에 사람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양양3 | 2019.06.24 23:37 | 조회 2822 | 공감 1 | 비공감 0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는 중요한 시간들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문장들과, 그에 대한 나의 짧은 단상을 소개하려고 한다.


+프롤로그의 한 문장

관계의 싹이 트고 꽃이 피어 그 꽃이 씨앗을 또 퍼뜨리는 곳. 그 중요한 출발의 장소가 학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끄적인 글들을 이제 세상에 펼쳐 보이려 합니다.

 

>이 책의 모든 문장 중에 나에게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왔던 문장이다. 관계의 싹이 트고 꽃이 피어 그 꽃이 씨앗을 또 퍼뜨리는 곳. 그곳이 내 교실이 되고, 그 시작이 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 얼마나 감동스럽고 가슴 벅찬 일일까?


++기말고사 보는 날

만약 H를 업어주거나 다른 방법으로 3학년 교실로 이동시켜 주었다면 그건 배려다. 그러나 인권은 배려가 아니다. 타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그 사람의 조건이 어떠하든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게 인권보장의 기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인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국가의 여러 가지 정책들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최소한의 생활, 즉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돼야 자신이 가진 조건과 관계없이 타인과 동등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어나갈 때 내가 통합학급의 담임으로 만났던 특수교육대상자 아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나는 그 아이들을 정말로 배려했던가? 그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했던가? 물론 배려조차도 못할 때가 많았음을 고백하지만, 정말 그 아이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마음과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고교 기숙사 운영은 인권 친화적일까?

인간에 대한 사랑, 타당하지 않은 강자의 권력을 풍자하는 표현의 자유, 부당한 것에 얘기할 수 있는 용기, 곤란에 처한 사람을 봤을 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의 꿈틀거림, 이런 것들이야말로 청소년기부터 배워야 할 건강한 욕망이 아닌가? 욕망은 통제와 금지의 대상이 아니라 건강하게 실현시켜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적인 것이다. 좋은 사회는 강요받은 품성을 내 옷이 아닌 것처럼 입고 있는 개인들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자기를 일으켜 세우는 건강한 개인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혹 미래의 삶을 위해 현재의 욕망을 잠시 일시정지 시켜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것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하지 타인의 강권에 의한 것이면 곤란하다. 삶에 대한 결정권은 개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자유, 나에게 필요한 것을 나의 힘으로 얻어내고 그렇게 얻은 힘으로 살아가는 것.


>우리반에서의 1년동안 나는 그 아이들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가? 아니면 한 반을 이끌기 위해 그 아이들의 결정권보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우선인가? 자유로운 아이들을 꿈꾸지만, 나도 모르게 배어있는 타성과 생각의 틀로, 또 익숙한 옷으로 아이들을 구속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교사가 하는 말 그리고 기억

교사의 말과 행동은 파급 효과가 크다.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수업이지만, 경력이 늘어날수록 그 수업이 좋은 수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교과 지식이나 뛰어난 수업 기술 외에 학생들과의 공감대 형성이란 생각이 든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수업을 하는 교사라도 교실에서 혼잣말을 하고 나오는 것이다.


>올해까지 아이들을 만나면서, 자꾸만 내가 아이들과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차시 수업 진도나가기에 급급해 있고, 아이들 사이의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풀기에 급급해서,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순간을 만나게 되는 나를 본다. 헉헉대며 나에게 당면된 일들을 쳐내기에 바빴지, 아이들과 연결되는 언어, 호흡하는 대화를 하고 있는가? 얼굴이 화끈 거린다.


+++++건강한 생계형 교사

사명감, 헌신, 이런 것은 타자가 그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본인이 갖는 것이 아니다. 사명감과 헌신은 요구하는 자가 스는 말이다. 저걸 당사자의 언어로 바꾸면 즐거움, 건강함이다. 즉 직업에 임하는 자세는 즐거움과 건강함이어야 한다.

 

++++++교사로 산다는 것

교사로 산다는 것. 투철한 사명감이 아닌, 건강한 직업의식으로 학생들의 삶에 공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교사로 살 수 있는데, 가끔 아니 자주 그렇지 못할 대가 있어서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학생들의 삶에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질 때, 그때 내가 교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시기라고 아주 오래전에 다짐해 두었다. 그걸 기억하려 하면서도 자주 잊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서서 건강한 아이들일 때 더욱 양질의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사실 교사인 나는 반성하기에 바빴다. 그런데 건강한 생계형 교사, 교사로 산다는 것 이 두 부분에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너무나 무겁게만 느껴지고,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느라 나의 잘못만, 나의 부족함만 다가 왔다. 그런데 에필로그에 실린 저자의 고백이 진솔하게 다가왔고, 그녀의 이야기지만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저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인권을 알기 전에는 그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좋은 교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채워지지 않던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그게 뭘까 몇 년을 고민하다 학교를 떠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있을 대 저는 비교적 괜찮은 교사였지, 학생과 동료 교사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는 교사는 아니었던 것을 말입니다.

학생이나 혹은 동료 교사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했어야 하는데, 나 혼자의 만족감만을 중요하게 여겼으니 그 간극에서 공허함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학생들이 생활하고 동료교사가 움직이면 행복한 학교라고 착각했던 것이죠. 소통과 공감은 타인에게 베푸는 것인 아니라, 그와 상호동등한 자리에서 가능한 것임을 학교를 떠나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물론 저자처럼 과감히 학생들의 삶에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질 때, 교사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할만큼 용기있지도 않고, 다른 것을 할 줄도 모르는 그야말로 생계형 교사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앞으로 내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매일 학교의 현장에 임해야 할 지 조금은 답을 찾았다. 살짝 따끔하기도 하지만, 꽤 힘나는 항생제(?) 같은 책. 한번쯤 교사들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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