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민주주의와 교육
  2. 수학 42
  3. ADHD 1
  4. 국어
  5. 모둠 1
  6. 4학년1학기 사회
  7. 비상연락망
  8. 동아리 13
  9. 힘찬이 2
  10. 생활기록
기간 : ~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책읽는 교컴

'교사의 독서'를 읽고

배움속으로 | 2020.07.22 12:26 | 조회 3398 | 공감 1 | 비공감 0

독서후기: ‘교사의 독서’ / 지은이: 정철희

 

#교사라면꼭읽어볼만한책

 

1. 교컴에서 서평을 이유로 책을 받은 이래 가장 읽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서평을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이 바로 교사의 독서이다. 얼마 전 읽은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현병호 저는 교육계 선배의 교육관과 교육 단상을 배우는 심정으로 읽어갔다. ‘교사의 독서, 정철희 저는 교육경력으로 비추어 보아 비슷한 연령대의 교사라는 생각에 나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을 비교해가며 읽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다소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던 것은 아니다. , 고등학교 때 내켜서 읽은 책은 아마 10권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읽기 싫었지만 수능을 위해 읽어야만 했던 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후회가 된다. 왜 그 귀한 시간을 그리 흘려보냈던 것일까? 그러나 후회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을 믿어 보는 심정으로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그러길 10년이 되어 간다. 군 복무를 마치고, 결혼을 한 뒤 외유를 줄이고 집을 지키는 일이 많아지자 책과 가까워질 기회가 자연스레 많아졌다.

 

3, ‘교사의 독서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독서를 통해 성장한 교사가 한국 교육에 대해 담은 비판과 대안의 글이기 때문이다. 목차를 본다. 꼭지별 생각을 풀어내기 위해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을 활용한다. 절반은 내가 읽은 책들이다. 다행이라 생각했다. 조금 더 쉽게, 깊게 책을 이해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4. 유발 하라리, 고미숙, 엄기호, 에리히 프롬, 고리키, 파커 파머, 미셸 푸코 등은 그동안 내가 읽은 독서 목록에 포함된 책들이었다. 특히 작년에는 유발하라리를, 올해 휴직을 하며 에리히 프롬, 미셸 푸코, 파커 파머의 저서들을 대부분 구입해 읽은 터라 저자와 만나 함께 여러 생각들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정신 분석학자인 에리히 프롬의 책 가운데 자유로부터의 도피건전한 사회의 사상이 저자가 인용한 소유나, 존재냐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사유할 시간이 많았던 내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5. 40을 목전에 둔 교사로서 많은 교사들은 비슷한 고민거리들은 제 가슴 안에 안고 살아간다. 승진, 공교육을 간섭하는 것들에 관한 문제, 가르치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등은 교사의 실존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많은 교사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어쭙잖은 독서가로서 이 책이 교사에게는 귀하디 귀한 대작으로서의 향기가 나온다고 감히 선언하고 싶다. 특히 비슷한 나이 대의 교사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6. 이 길과 저 길 중 어느 길이 정답인지 헷갈릴 데에 저자는 사이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빨리 결정하지 말라고 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그리고 정답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나는 결정을 내렸고 그것은 저자가 말하는 사이의 길과 비슷하다. 내 길을 내기로 결정했고, 그 길에 대한 작은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자유는 결국 이사야 벌린이 말하는 적극적 자유의 개념과 유사성이 있다. 르네상스 이후 특히 근대에 들어서 허락된 자유의 무게를 많은 인간들은 감당하지 못했다. 그래서 소유라는 행위를 통해 자유를 누리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소유는 인간이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삶의 주체로서, 존재로서 바로 서는데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 그러나 무지한 대부분의 인간은 눈 앞에 보이는 것을 획득하고 소유함으로써 일시적인 편안함을 누린다. ‘더 많이바라고 소유함으로써 새롭게 다가오는 불안을 제거하고자 한다.

 

7. 자본주의 아래 모든 것들은 교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교환 가치를 지닐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상품으로서 가격을 매기게 되었다. 그 결과 모든 것은 시장의 상품으로서 거래되는 세상으로 변하고 말았다. 저항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주변의 것으로, 변방의 것으로 취급 받는다. 결국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객관주의 또한 세상을 지배한다. 확실한 것만이 더 높은 취급을 받는다.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미 경험적으로 증명된 사실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그래서 사람들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심미적, 심동적 행위는 추상적이므로 사회라는 무대에서 메인이 될 수 없다. 그렇게 곁가지가 된다.

 

8. 연구대회의 등급이나 수상 실적은 눈에 보인다. 나이스에 기록이 남는다. 그러므로 객관적 가치로서 기록된다. ‘기록되지 않는 것들은 가치가 없다고 여겨진다. 사실 교사의 삶을 살펴보면 단번에 확인할 수 없는 것들과 만나고, 부딪히며, 해결하는 삶이 아니던가. 교육의 결과가 당장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은 인간은 오류 없는 존재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교사의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만 하면 학생들은 그것은 받아들여 그대로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한가. 실수 연발이다.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그래서 반복해야 한다. 그제서야 조금씩 성장의 흔적을 보여주지 않던가.

 

9. 주택으로 이사를 왔다. 1년이 되어간다. 나만의 물리적 골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파트에 지낼 때보다 이웃들과 더 많이 인사를 하며 지낸다.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다. 조금 친해진 이웃과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경우가 생겼다. 조금 더 마을이 시끌시끌하고 교류하면서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말했다. 약간 거리감 두며 지내는 것이 더 편하다고 이야기하신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고 무슨 말씀인지 이해를 했다. 상처가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은 상처 덕에 적당한 거리감을 원하게 되는 것이리라. 사회로부터 생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사회와 담을 쌓을 것인지, 아니면 결국 사회로부터 다시 치유를 받을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상실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상처받은 이들이 가족과 개인의 품 안으로 달아나려고 한다. 사회가 감당했던 것을 가족이 감당해야만 하고, 가족이 감당했던 것들도 이제는 홀로 감당하라고 윽박지르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공동체의 회복이 절실하다. 음식을 나누어 먹고, 함께 먹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10.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더이상 파편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함께 하는 것에 이제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혼자 하는 것이 편하다고들 모두 이야기한다. 내 일이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듬어줄 여유가 없다고 여긴다. 어떤 학교 교장의 민원 관련 대응 지침은 무조건 담임 해결이라고 한다. 책임지는 사람이 관리자다. 군인도 소대장은 지휘자, 중대장은 지휘관이라고 칭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자는 옷을 벗는 것이다. 학교에는 책임을 질 사람이 없다. 오롯이 담임이 책임을 져야 한다. 학교의 책임자라고 일컫는 교감, 교장들이 책임으로부터 회피하는 이 모순된 곳에서 공동체를 이야기하는 내가 이상주의라는 생각마저 든다.

 

11. 다른 이야기를 하는 교사를 광인취급하는 교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광인이 많아져야 학교가 바뀐다. ‘광인을 불편하면서도 공동체에 울림을 주는 존재로 규정해야 학교에 희망이 있다. 아첨꾼들로 가득한 나라는 어김없이 몰락했다. 유연한 조직이 되어야만 그나마 승산이 있다. 교실 속 유일한 어른으로서 교사가 자리매김하고, 학교 속 어른으로서 선배교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페르시아 제국, 오스만 제국이 거대한 영토를 오랜시간 유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다름에 대한 인정이 있었다. 하나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곳은 발전이 있을 수 없다. 매번 비슷비슷한 일들이 반복되는 곳에서 매너리즘만 생겨날 뿐이다. ‘다름을 인정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나, ‘다름을 인정하라는 포용력을 키운다면 점차 그 조직은 건강하고 활기가 넘쳐나는 곳이 되지 않을까?

 

12. 두서없이 길게만 썼다. 학교에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씁쓸한 기분이 든다. 휴직을 하는 동안 무너져 가는 사회, 학교라는 공간에서 사명감을 유지한 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파커 파머가 말한 것처럼 현실과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두렵지만 가르치는 나에 대해 돌이켜본다. 수업에 대해, 학급에 대해 공감하고 떠들 동료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순응하기보다 사이의 길을 내는 교사로서 살아가고 싶다. 흔들릴 때마다 곁을 지켜주는 교육 동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산재해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든든하다.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628개(7/82페이지) rss
책읽는 교컴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야누시 코르차크, 아이들을 편한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로 이끌기를 첨부파일 교컴지기 14263 2023.10.07 11:59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첨부파일 [6] 교컴지기 82230 2021.03.24 07:14
공지 [공지] 출판사에서 직접 책 소개(홍보)하는 것을 금합니다. 교컴지기 177054 2014.10.21 11:04
1505 [독서후기] [이거 좋은 질문이야]를 읽고 day 3729 2021.01.10 18:02
1504 [독서후기] 이거 좋은 질문이야를 읽고 굿굿티처 3320 2021.01.08 21:52
1503 [독서이벤트] 2021 두 번째 서평이벤트 [ 교사의 자존감 ] (마감) 사진 첨부파일 [11] 然在 4515 2021.01.08 16:09
1502 [독서이벤트] 2021 첫 번째 서평이벤트 [ 한 가지만 바꾸기 ](마감) 사진 첨부파일 [11+1] 然在 4176 2021.01.08 15:45
1501 [독서후기] <최고의 원격수업 만들기:학생도 즐겁게 참여하는 온라인 수업 만들기 현황 3975 2021.01.07 22:02
1500 [독서후기] [온라인 수업의 모든 것]을 읽고..... 사사샘 3304 2021.01.06 23:38
1499 [독서후기] [이거 좋은 질문이야]를 읽고 100살 3165 2021.01.06 18:13
1498 [독서후기] <온라인 수업의 모든 것>을 읽고 parksem 3941 2021.01.06 14:29
1497 [독서후기] 최고의 원격수업 만들기를 읽고 목련을 기다리는 어린왕자 3454 2021.01.03 21:56
1496 모바일 [독서후기] 인생도 미분이 될까요를 읽고 그린핑거 3163 2021.01.03 19:05
1495 모바일 [독서후기] <최고의 원격수업 만들기> 헹헹 3068 2021.01.03 00:46
1494 모바일 [독서후기] 민주적 학급살이를 읽고 그린핑거 3580 2021.01.02 21:53
1493 [독서후기] 최고의 원격수업 만들기, 권정민, 사회평론 아카데미 토로 4210 2020.12.31 22:07
1492 [독서후기] [인생도 미분이 될까요]를 읽고 사진 day 4219 2020.12.31 12:57
1491 모바일 [독서후기] “온라인 수업의 모든 것”을 읽고 그린핑거 3344 2020.12.31 00:50
1490 [독서후기] 「인생도 미분이 될까요」를 읽고 나즈니 3681 2020.12.30 13:57
1489 [독서후기] 인생도 미분이 될까요 를 읽고 봄비갠후 3412 2020.12.29 13:40
1488 [독서이벤트] 29번째 서평이벤트 [초등독서수업][마감] 사진 [11+12] 별샘 4544 2020.12.28 15:53
1487 [독서후기] [서평] 민주적 학급살이를 읽고 100살 4032 2020.12.24 19:16
1486 [독서후기] 인생도 미분이 될까요를 읽고 굿굿티처 3177 2020.12.22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