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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수화, 소리, 사랑해 - 다름을 통한 동질감 확인 ^^

然在 | 2015.11.02 13:32 | 조회 3268 | 공감 0 | 비공감 0


책을 받아드는 순간, 반가웠다. 무엇보다도 책이 가벼워서. ^^ 쉽게 읽히겠다는 생각에 즐거워하는 나를 보며 내가 신청하고도 스스로 부담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많이 사라진 문고판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책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문고판이 부활했으면 하는 생각도. 그리고 수화하듯 간결한 문체 또한 반가운 자극이었다. 쉽게 읽히되 생각의 여백은 충분한 책. ^^)b


이 책을 통해 농인과 코다의 삶과 고민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다는 것. 수화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서로간의 이해가 높아지는 사회로 조금씩, 더 변화해야한다는 것. 이와 함께 동질감을 느꼈다. 어느 면에서는 성장 소설(수필)을 읽는 기분이랄까. 본래 나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낯선 시선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다름 속에서 확인되는 동질감이 더욱 분명하다는 느낌이다.



"나는 부모님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창피함, 분노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했다." (p.31)


처음에 이 문장은 이 책 전체를 차지하는 주인공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이런 내적 갈등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처절하게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또 다른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부모가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청인 자녀들은 저런 생각이 없었을까. 세상 어떤 시선과 기준에 상관없이 나를 낳아주신 분, 나에게 무한 애정을 보여주시는 부모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그러다가 부모와 관련하여 문득 든 어떤 생각에 화들짝 놀라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는 경험(불경, 죄스러움, 부끄러움..). 코다에게 장애가 있는 부모는 다른 이들로 부터 더 보호해야하는 대상이라는 책임감과 실질적인 피로감에 더욱 그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열다섯 살에서 열아홉 살까지, 우리는 끝없이 전쟁을 치렀다. 나는 엄마 아빠를 싫어했다. 그들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중략 -

나는 평범한 부모님을 갖고 싶었다. 가끔은 내가 전생에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해서 이런 벌을 받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뉘우치고 있다. 부모님이 장애인이라고 해서 그들을 원망하는 것은 당치도 않은 일이다. 그들이 장애인이 된 것은 그들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그들을 원망했다. - 중략-

장애가 없는 평범한 부모를 둔 애들, 부모와 말로 대화할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말할 줄 아는 부모님이 필요했다. 나에게 말을 걸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부모님을 원했다. 나는 그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세상에 완벽한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 하략- " (pp.96~97)


십대를 지나면서 가장 큰 고민과 내적 갈등을 겪게 되는 곳이 '가정'이 아니던가. 그것은 세상에 대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주인공에게는 농인인 부모가 그 모든 것(자신의 내적 갈등)의 근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러한 내적 갈등은 차이가 있지만 누구나 겪어야하는 성장통 같은 것이었다. ('평범'만큼 기준이 애매한 것은 또 어디있는가.) 주인공도 결국 완벽한 가정이라는 것, 완벽한 소통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며 부모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면서 결국 부모 그리고 세상과 화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또, 성가시게하고 짜증난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해서 그들을 내가 미워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부모, 형제, 자녀, 그리고 학생들. '일상'을 공유하는 이들은 모두 서로에게 그런 모든 감정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다만 성숙한 어른이라면 그것들을 다 품은 감정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 외,

농인들이 쉽게 문화와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그들의 언어인 수화를 언어의 한 종류로, 그들의 문화를 전체 문화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게끔 약속을 받아내는 것. 그런 사회를 만들려면 할 일이 많았다. 농인들 대부분은 문맹이었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작업이 예상되었다. 중요한 것은 언어를 발전시키는 것인데, 사전에 있는 모든 단어들이 반드시 수화와 일대일로 똑같이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다. 따라서 수화를 새롭게 창조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처음으로 만든 단어는 '소통'이었다. 두 번째는 '문화'였다. -중략 - 수화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은, 농인이 그 단어를 알지 못한다는 뜻과 같았기 때문이다. (pp.132~133)

을 통해서 언어가 생각(정해진 지식을 습득하는데 큰 역할)을 지배하기도 하고, 새로이 언어를 만들어가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 같다. 그리고 '소통'과 '문화'라는 것이 매우 추상적인 언어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이해받기 위해서 얼마나 절실히 사용하는 단어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분주한 때에 짧은 책, 짧은 소감... 이 가을에 참 감사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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