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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Franzen THE CORRECTIONS 당신 이러기요?

도토리 | 2016.05.03 20:00 | 조회 3644 | 공감 0 | 비공감 0

조너선 프랜즌, <인생 수정>

 

이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는 원래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문제작 비스름해 보이는 것이, 멋있어 보여서 좋았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직전에 <Let Me In>을 읽었는데, 그 뻔한 이야기 전개에 참 지루했다.

서양 소설에 허구헌날 나오는 그놈의 뱀파이어 이야기. 한국 작가들이 허구헌날 구미호 얘기만 쓴다고 생각해 보라.

읽다가 집어 던졌다는 사람들 꽤나 나오지 않을까? 게다가 <Let Me In>은 뭔 놈의 책이 그리 두껍고 크던지!

<The Corrections>은 최소한 뱀파이어 얘기는 아니잖아?

 

그렇게 읽기 시작하여...

첫 장, 첫 페이지... 3분도 안 되서 나는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재미가 없어서? 뻔한 얘기라서? 아니, 아니라오!

무슨 문장이 이렇게 어려워! 혼자 암호 쓰냐?

 

물론, 무슨 책이든, 시작은 좀 힘든 편이다.

전체 구성의 틀이 머릿속에서 서서히 형성되고, 작가의 필체에 익숙해지기까지 인고의 시간이라고 할까?

 

그래도 이건 좀 심했다.

재밌는 건, 소설 속 주인공 Chip이 쓰는 작품도 이렇게 지독하게 시작한다는 거다.

Chip은 그 '지독한 시작' 때문에 몹시 고민했으며, 인생 제대로 꼬이게 된다. 뭐, 어차피 이미 꼬인 인생이었지만.

사실은 Franzen 스스로가 글을 쓸 때 이렇게 지독하게 시작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 때문에 항상 고민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 소설은 '스토리'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삶의 치졸한 부분들과 오염된 것들에 대한 쓴 비웃음이 더 중요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소개에 이 책이 소개되었는데

이 책의 속도는 '미쳤다'고 할 만하다고 써 있었다. 읽다가 짜증 나 죽는다는 소리다.

 

사실 나는 '죽기전에 꼭 해야 할' 같은 시리즈 안 좋아한다. 

수동성과 획일적 사고에 젖은 마음을 달콤하게 유혹하는 것 같다.

요즘 한국에서 나오는 여행 가이드북을 보면 놀라운 정도가 아니라 오싹할 정도이다.

 

  "숙소에서 몇시에 나올 것. 트램을 타고 어디어디에서 내리면 일단 왼쪽으로 갈 것.

  유명한 무슨 무슨 조각을 찾아 냈으면 그 다음 발길을 돌려 어디로 갈 것.

  맞은 편 쪽 화장실에 가는 것이 편리하니까 거기서 화장실에 다녀올 것."

 

가이드북에서 지시하는 것 외에는 눈길을 돌리지 못하게 '닫힌' 정보를 제공한다.

여행자가 정보를 통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까지 결정해서 준다. 아주 편리하게.

이런 철학이 '죽기전에 반드시'시리즈에도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자, 독서후기 쓰다가 엉뚱하게 샜는데,

바로 이것이 THE CORRECTION의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미국인들의 얇아 빠진 삶을 장면 장면마다 구구절절 설명해 놓는데, 읽다가 진이 다 빠진다.

 

영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내용의 흐름이 끊어졌을때, 도대체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면서

이런 문장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읽어보라. 화가 안 나나.

 

There was also possibility that the Notices would not be there, since the governing force staged random raids on her depots, threatening to "pitch" the whole lot of it if she didn't take care of it, but she was too busy dodging these raids to ever quite take care of it, and in the succession of forced migrations and deportations any lingering semblance of order was lost, and so the random Nordstrom shopping bag that was camped behind a dust ruffle with one of  its plastic handles semi-ditached would countain the whole shuffled pathos of a refugee existence- non-consecutive issues of Good Housekeeping, black and white snapshots of Enid in the 1940s, brown recipes on high-acid paper that called for wilted lettuce, the current month's telephone and gas bills, the detailed First Notice from the medical lab instructing co-payers to ignore subsequent billings for less than fifty cents, a complimentary cruise ship photo of Enid and Alfred wearing leis an sipping beverages from hollow coconuts, and the only extant copies of two of their children's birth certificates, for example.

 

이게 한 문장이다.  이게 꼭 이렇게(이 따위로) 써야 할 내용이냐?

 

He began a sentence: "I am-" but when he was taken by surprise, every sentence became an adventure in the woods; as soon as he could no longer see the light of the clearing from which he'd entered, he would realize that the crumbs he'd dropped for bearings had been eaten by birds, silent deft darting things which he couldn't quite see in the darkness but which were so numerous and swarming in their hunger that it seemed as if they were the darkness, as if the darkness weren't  uniform weren't an absence of light but a teeming an corpuscular thing, and indeed when as a sutious teenager he'd encountered the word 'crepusular' in McKay's Treasury of Engnlish Verse, the corpuscles of biology had bled into his undestanding of the word, so that for his entire adult  life he'd seen in twilight a corpuscularity, as of the graininess of the high-speed film necessary for photography under conditons of low ambient light, as of a kind of sinister decay; and hence the panic of  man betrayed deep in the woods whose darkness was the darkness of starlings blotting out the sunset or black ants storming a dead opossum, a darkness that didn't just exist but actively consumed the bearings that he'd sensibly established for himself, let he be lost; but in the instant of realizing he was lost, time became marvelously slow and he dicovered hitherto unguessed eternities in the spae between one world and the next, or rather he became trapped in that space between words and could only stand and watch as time sped on without hime, the thoughtless boyish part of him crahing on out of sight blindly though the woods while he, trapped, the grownup Al, watched in oddly impersonal suspense to see if the panic-stricken little boy might, despite no longer knowing where he was or at what point he'd entered the woods of this sentence, still manage to blunder into the clearing where Enid was waiting for him, unaware of any woods-"packing my suitcase", he heard himself say.

 

이게 한 문장이다.

 

실수로 이 따위로 썼겠는가?

독자를 골탕 먹이려고 아주 작정을 했지. (작품 속 Al이 정신적 혼란 상태에 빠지는 경험을 독자에게 그대로 시켜주는 방식이다!)

글이 지루하다고 하도 여러번 지적을 받고 고민하던 작가가 열받은 나머지 '맛 좀 봐라!'식으로 쓴 느낌.

 

당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나도 한마디 하고 싶다.

"젠장, Franzen, 당신 심보 고약해!"

 

재밌지도, 치밀한 구성에 혀를 내두르지도, 색다른 시각에 충격을 받지도 않았지만,

읽는 내내 작가로부터 교묘한 놀림을 당하는 느낌이 들던 소설이다.

 

하여, 결론은..."이 사람,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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