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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Yann Martel 'Life of Pi'
얀 마르텔, <파이 이야기>
호랑이 + 쪽배 + 소년
a real adventure 란다..... 에구구.... ㅠㅠ
인터넷이나 책 표지에 나오는 엇비슷한 소개글들이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전~혀 아니올씨다~~." 가 되고 있다.
너무 자주 그러다보니, 내가 남과 영 다르게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예를 들어, 자극적 멜로인냥 소개된 The Reader (표지부터가 멜로적이다.)
멜로? 멜로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나는 이 작가가 멜로를 말하고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한! 나에게는 아니다.
하긴, 뭐...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어떤 소설이라도 얼마든지 심리 소설이 될 수도 있고,
멜로가 될 수도 있고, 로맨스나 포르노도 될 수 있을 거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심각한 사회 고발 영화도 얼마든지 훌륭한 '야동'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ㅋㅋㅋ
암튼, 상관없다.
어차피 글을 읽는(해석하는) 것은 독자이고,
때론 작가조차 깨닫지 못하던 부분을 찾아 내기도 하고,
작가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러쿵 저러쿵 떠들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내 맘대로 읽는 재미'를 누가 뭐라 하리~ ㅎㅎ
Life of Pie에서 받은 메시지는 딱 하나였다.
"한 가지 사실에도 여러 개의 진실이 있다는 것."
많은 이들이 '사실'을 알려고 애쓰지만,
결국 자신의 진실이 '사실'이 되는 것일뿐.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진실'이라는 걸 Yann Martel은 내게 말하고 있었다.
아주, 아주, 아주, 기이이이인~~~ '모험' 이야기 끝에!!
아놔... 이 양반, 이 길고 긴 이야기 끝에 도대체 뭘 말하려고 하는 건지
무지하게 아리송하게 만들고 나서 말이다!
~~~~~~~~~~~~~~~~~~~~
"I told you two stories that account for the 227 days in between."
"Yes, you did."
"Neither explains the sinking of the Tsimtsum."
"That's right."
"Neither makes a factual difference to you."
"That's ture."
"You can't prove which story is true and which is not. You must take my word for it."
"I guess so."
"In both stories the ship sinks, my entire family dies, and I suffer."
"Yes, that's ture."
"So tell me, since it makes no factual differences to you and you can't prove the question either way,
which story do you prefer? Which is the better story, the story with animals or the story without animals?"
Mr. Okamoto: "That's an interesting question..."
Mr. Chiba: "The story with animals."
Mr. Okamoto: "Yes. The story with animals is the better story."
Pi Patel: "Thank you. And so it goes with God."
....... 그리고 Pi는 울었다.
~~~~~~~~~~~~~~~~~~~~
얀 마르텔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끈질기게 이어간 모험 이야기는
자신만의 진실을 만들고자 애쓴 Pi의 애타는 호소였다.
그 장황한 설명들 속에 담긴 가슴 아픈 애원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모험자들이
저마다의 진실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사실보다 중요한 자신만의 진실이 있다는 것이
Life of Pi가 들려주는 '모험' 이야기였다.
어휴... 멋진 이야기가 아닌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은 없었지만, 일단, 멋졌다.
그래. 멋진 모험 이야기.
........?
어라? 모험 이야기 맞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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