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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교사, 교육개혁을 말하다>를 읽고
"교사, 교육개혁을 말하다"를 읽고
실천교육교사모임 저서 "교사, 교육개혁을 말하다"를 드디어 읽었다.
이 책은, 늘 교육개혁의 대상이었던 교사가 이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어 교육의 개혁 방향과 그 방법, 내용들에 대해 시원하게 일갈한 책이다. 당연한 얘기인데 그 당연한 것이 '반가운 소식(뉴스)'로 다가오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나오게 된 것만으로도 큰일보한 것이다.
교육보다는 잡무에 열중하게 만들었던 공교육의 구조. 생기부에 기록하는 내용도, 아이 한명 한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교육적 성취를 돕는 마음의 소리보다 복사하고 붙여넣기 하는 행정적 일처리로 그치고 마는 현실.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을 요구하면서 뒤로는 방과후 강사채용 및 관리를 하고, 학교 CCTV 운영 계획 수립 및 점검을 하도록 요구한다. 재난대응 훈련을 위한 기관 섭외를 비롯해 계획을 세우고 운영하며, 돌봄강사 채용 및 관리, 저소득층 학생 인터넷 통신비 지원 업무 등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 SNS를 통해 받은 일선 교사들의 잡무는 200여가지가 넘었다.
학교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큰 틀에선 교사가 되기 위해 배우고 고민했던 것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그다지 발휘할 기회도, 발휘를 하라고 자극도 주지않는 상황인 것은 틀림이 없다. 다행히도 진보교육감들이 들어서면서 내부적으로만 논의되왔던 문제점이 공론화되고 '정책'의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육의 주체인 우리 교사도 교육행위의 근저에 있는 교육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내 목소리를 내면 근평점수가 나빠질까 분위기 망칠까 싶어 고분고분 시키는 것만 한다. 일단 저 일은 나만 피하면 돼 하는 심정으로 다른 교사의 고통을 외면한다. 우리 교사에게도 책임은 있다.
그러나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거대한 구조안에 소속되어 있는 일개인에게 그 조직을, 그 구조를 외면하고 '성인'처럼 말하고 행동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여기, 연대하고 실천하는 실천교육교사모임의 다양한 개혁 몸부림은 의미가 크다.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문제점에 대한 공감과 개혁의 바램들을 목소리로 그리고 기록으로 만들어 큰 울림을 내고 있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와닿았던 목소리는, 교육법을 알아야 문제점에 대한 근거를 힘있게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 학교업무정상화는 우리가 그냥 동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시급하고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교육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그래서 '손바닥 교육법' 책도 몇권 주문했다. ^^), 더불어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로 교사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우리를 존중하는 생각들이 국정개혁과제 속에 있음을 알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제 교육관련 법령공부와 교육자치, 학교자치가 실현되기 위한 방안들에 관해 고민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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