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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선생님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읽고
사회에서 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하루에 3시까지 가르치고 4시반경 퇴근하는 직장, 심지어 방학에도 월급을 받으며 놀 수 있고 퇴직후에는 연금이 보장된 직장인,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는 것이 뭐가 어려울까? 심지어 마우스를 클릭하며 편하게 가르치지 않는가?
부끄럽게도 학교 밖에 있을 때 나도 그런 눈으로 선생님을 보았던 것 같다. 그런 현실적인 시선 외에도 어렸을 적 빨간머리 앤을 읽으며 아이들과 함께 꿈을 키우고 싶다는 희망을 안고 교직을 선택했다.
하지만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교사의 성향을 시험하며 학급 분위기를 망치는 학생, 모든 일에 의욕을 잃고 아무 것도 안 하려는 학생, 상처를 감추기 위해 과장된 언행으로 과시하는 학생. 학생 얼굴보다 바라보게 하는 업무들. 내 편인듯 내 편 같지 않은 학부모들. 서로 다른 주파수로 이야기하는 학교 관리자들. 이 모든 문제에 시달리다 보면 스승이라는 자부심은 교사라는 직장인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슬픈 현실 속에서도 교단을 지키는 이유는 아이들에 대한 희망이 남아서리라.. 이 책을 읽으며 먼 나라 남의 이야기 같지 않게 느끼게 된다. 우리 옆 반 선생님, 커뮤니티에서 서로 위로하는 얼굴 모르는 선생님. 그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같은 어려움과 슬픔에 공감하며 위로하다 다시 회복되는 선생님의 모습에 함께 웃고 기뻐하게 된다.
어렸을 때 아파서 누워 있으면 어머니께서 미역국에 밥을 말아 주시곤 하셨다. 고소한 참기름내가 도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역과 잘 풀어진 밥알은 금새 아픈 속을 달래고 잠을 부르곤 했다. 외국에선 아플 때 닭고기 수프를 먹던가. 쉽지 않은 지금의 교사의 길. 다른 교사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같은 이 책으로 속을 달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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