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를 읽고
지난해 후배로부터 '90년대생이 온다'를 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가 세대가 다른 후배들에 대해 이해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나는 후배들에게 '라떼 이즈 홀스'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후배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인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를 접했을 때 단순히 교사에 대한 이야기 아닌 세대가 다른 교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단순히 밀레니얼 세대 교사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교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밀레니얼 교사들의 솔직한 이야기부터 실제 교육계에서 교사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일들을 가감없이 통계와 경험에 의거하여 들려주고 있다.
오래전 친한 선배님들과 여행을 할 때 가장 연세가 많으셨던 선배님께서 우스개소리로 "우린 00물산 부장, 과장, 대리야. 사람들이 우리의 직업을 알게 되면 골치 아프니까 물어보면 이렇게 이야기하자."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이야기가 재미있어 크게 웃었지만 요즘 자신의 아이들이 교사가 되길 원하면서도 교사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선배님은 선견지명을 가지신 분이었음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의 궁금증과 편견에 대해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은 프롤로그에 적혀 있는 것처럼 교직에 몸담고 있지 않는 학부모를 포함한 일반 사람들도 함께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밀레니얼 세대는 아니지만 저자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던 사람으로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나와 다른 세대의 교사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에필로그의 교사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행복한 길을 찾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은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나부터 교사는, 여교사는, 남교사는, 경력교사는, 초임교사는 어떠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주변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져야겠고, 나 역시 이런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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