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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후기

배움속으로 | 2020.07.08 10:45 | 조회 3131 | 공감 1 | 비공감 0

스스로 서서 살리는 교육

 

후기를 남기기로 하고 받아 읽는 책과 내가 읽고 싶어 대가를 지불하고 산 책을 읽을 때 마음가짐의 차이가 있다. 그 미세한 차이를 알아차릴 때 가끔 부끄러움에 책을 신청하지 말까 하는 마음이 일렁이지만, 책에 대한 욕심이 앞서 얼른 책을 요청하곤 한다. 후기를 작성하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내가 읽고 있던 책이 우선순위에 앞서기에 자꾸 뒤로 밀려 기약 없는 독서가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런 부분까지 자본주의스럽게 변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며 서글퍼지기도 한다.


민들레라는 출판사는 익숙한 곳이 아니었다. 분명 만난 기억은 있는데 흐릿해서 한참 시간을 들여 생각해내야 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런데 출간한 책들을 살펴보니 익숙한 제목들에서 낯설었던 기분이 사라진다.


책의 곳곳에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부러워졌다. 시간이 작가를 이리도 예리하고 날카로운 사람으로 만든 것인가. 아니면 교육에 관한 관심과 열정, 고뇌 덕분인가. 자성해본다. 나는 언제쯤 나만의 교육을 세우고 다져갈 것인가. 수십년의 세월을 교육에 전념했다고 해서 이런 글이 절로 나온 것이 아니리라. 대안교육이라는 불모지에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매 순간을 제 손으로, 제 몸으로 기꺼이 맡았기에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리라.


공교육에 자리한 자로서 대안교육에 자리한 분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교사 자격증이라는 허울을 하나 쥔 덕분에 더 많은 봉급과 혜택을 누리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해본다. 민간에서 만들어대는 수많은 자격증을 돈이나 벌려고 하는 한심한 행동으로 비판을 일삼는 교사들이 많다. 나 또한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는다. 국가에서 발급한 남들이 갖고 싶어 하는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걸 가지지 못한 채 교사라고, 강사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혹여나 폄하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자신있게 나는 그들보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더 노력하고 있는가?


왜 아이들은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하는 걸까? ‘무중력 세대의 아이들이 왜 점점 늘어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세상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는 아이들 모습의 가장 큰 잘못은 사회에게 있다. 그런데 그 사회는 결국 우리들의 손이 탄 것이며, 그 탓에 우리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이 옳다.


우리는 가슴 뛰게 하는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과 얽힌 사람들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과 애정이고, 가슴 뛰는 사람이 하는 일이 가슴 뛰는 일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교사로서 소명 의식을 발견한다. 학생들이 가슴 뛰는 일을 만나게 하는 것, 학생이 가슴 뛰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을 위해 내가 먼저 가슴 뛰는 사람이 되어 교직에 임하는 것. 그러면 무중력 세대의 아이들이 이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지 않을까?


뿌리가 좀 약한 나무라 하더라도 다른 뿌리들이 붙들어주는 덕분에 태풍에도 쉽사리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 홀로 있는 인간은 약하다. 육체도 그렇고 마음은 더 그러하다. 육체적으로 더 강한 자연적 생명체는 얼마든지 존재하며, 온갖 세상의 유혹에 쉽사리 흔들릴 정도로 정신 상태는 기본적으로 불안한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다. 그런데도 인간이 위대한 문명을 이룩한 것은 혼자의 힘이 아닌 주변 인간들과 머리를 맞댄 것에 있다.


현대인의 삶은 얼마나 의존적인가? 내가 먹는, 입는, 사는 것 중 나로부터 시작해서 끝난 것이 과연 있기나 한가. 누군가가 길러낸, 만든 물건을 들고 우리는 오늘 하루를 산다. 그런 면에서 기대어 사는 것이 삶의 본래 모습이라는 저자의 말은 꼭 들어맞는다.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이라는 제목은 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상생을 통해 스스로 설 수 있다는 말은 무기력하고ㄴ 미미한 인간이 자신감을 잃고 배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원래 인간은 그런 것이라고. 그러니 기대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다시 서게 되더라도 괜찮은 것이라고. 원래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니냐고.


개인적으로 각 챕터 별로 감상을 일일이 달며 이야기하고 싶지만 앞으로 책을 읽을 분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러지 않기로 한다. 단절의 시대, 만남과 소통이 이 시대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아이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휘어잡는 교사가 될 것이라 다짐한다. 소리를 질러 윽박질러 상대를 기죽여 휘어잡는 교사가 아닌 맥락을 파악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한 수 앞을 둠으로써 학생의 마음, 학생과 학생의 관계를 이해하고 품어내는 교사. 교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생이나 스승이 되기 위해 ‘제대로 휘어잡는 방법에 대해 훈수를 두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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