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연극, 수업을 바꾸다'를 읽고
독서후기: ‘연극, 수업을 바꾸다’ / 지은이: 정철희
#지식프레임
#실용도서로서반짝반짝빛이나는책
1. 저자는 연극을 통해 수업과 생활지도를 엮어 학급을 운영한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연극 수업은 문학 단원에 종속된 하나로서가 아니라 제 모습 그대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교사들 중 교실이든 무대든 학급 아이들과 연극 활동을 해보지 않은 교사는 없으리라. 경험이 있는 교사는 능숙하게 연극 수업을 이끌어나가지만, 연극에 관심이 없거나 지도 경험이 부족한 교사는 한참 헤매이게 하는 것이 바로 ‘연극’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2. 참 수월하게 읽히는 책이다. 그 이유는 글쓴이가 읽는 이를 배려하여 친절하고 쉽게 풀어낸 글솜씨 덕분이라고 생각도 하지만, 나 또한 비슷한 장르인 영화로서 수년째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경험과 저자의 경험을 비교, 분석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장르의 차이에서 오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교과들을 연계하여 1년간의 프로젝트 학습으로 긴 호흡으로 작품 제작을 한다는 점은 거의 같다. 그러나 저자가 연극을 수업과 생활지도에 활용하는 방식은 나보다 꼼꼼하고 세심했다. 그리고 실패했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극 놀이를 도입하는 점에서 체계적이다.
3. 이 책의 가치는 실제 지도 경험을 통해 벌어졌던 생생한 사례가 곁들여져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의 간섭, 아이들 간의 갈등, 교사 주도 활동시의 문제 등은 직접 가르쳐보지 않았다면 절대 떠들 수 없는 날 것의 이야기이다. 이것이 바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이고, 이러한 생생한 경험을 담은 기록물을 우리는 존중해야만 한다. 이전에 독서후기를 남긴 ‘교사의 독서, 지은이 정철희’가 말한 전문가로서 스스로 정체성을 지니기 위한 교사의 결실이라고 할 것이다.
4. 2시간이면 충분하다. 속독가에게는 한 시간이면 충분할 런지도 모른다. 나중에 연극을 실제로 지도하게 될 때 다시 꺼내면 된다. 연극 수업을 하며 겪었던 지은이의 경험이 우리의 수업을 조금 덜 실패하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영화를 통해 시민 교육 프로젝트를 해온 결과물을 이 책처럼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보는 작업을 하는 것은 어떨까? 이 글만큼 꼼꼼하게, 체계적으로 기록을 할 자신이 있는지 반성해본다.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다. 그 색깔을 ‘공유’하는 증거가 교사들의 책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쓴 것도 아니건만, 참 뿌듯한 책 하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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