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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를 읽고
송은주 선생님의 책, ,<나는 87년생 초등교사입니다>는 언뜻 초등교사의 입장을 변호하는 듯 보인다.
그렇지만 이것은 오해다. 이 책은 데이터에 기반한 책이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저자는 시종일관 초등교사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초등교사의 한계를 말한다.
한계에 대한 공감은 멸시와 조롱으로 얼룩진 교사의 권위에 대한 따뜻한 위로다. 이 땅의 초등교사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은 '사람 속'을 고민하는 교사의 존재론적 지위 때문이다.(p.135.)
초등교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뉴스들 속에는 특정한 관점이 내재되어 있다. 그 관점에는 특정한 논리가 작동한다.
특정한 논리를 보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교사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지도서의 역할을 한다.
초등교사인 나는 시종일관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끄러운 내 자화상을 발견하게 되었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위로할 수 있을까. 이 땅에서 누구보다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시기에
교사의 존재론을 고민한다는 것은 교육의 한낱 희망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표준화와 경쟁, 성과주의와 혐오,
갈등과 반목, 효율로 무장한 초등학교 사회에서 교사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인간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교사 그 자체가 한 인간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 초등교사들이 자기 자신으로
바로 서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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