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바로 쓰는 초등독서수업’을 읽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로 인해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이 얼마나 쓸모있는지 회의가 들 때가 있다. 유대인의 속담에 나오는 ‘물고기를 잡아주면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해 줄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 살아갈 수 있다’는 내용에 의하면 내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어쩌면 한 끼의 식사도 해결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이 해결되지 않는 나의 문제, 더 나아가 교육의 문제를 나는 어렴풋하게나마 독서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독서만 하면 되는가? 사실 독서는 인풋 보다 아웃풋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독서 후 의미 있는 아웃풋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바로 이 책을 만났다.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1장. 온작품 읽기 중심의 독서 수업

온작품 읽기란 온전한 작품을 통해 분절되고 흩어진 삶 자체의 전체성을 이루고, 마음과 몸, 지식과 삶을 한 작품처럼 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온작품 읽기에서 ‘읽기’란 단지 글자만 읽어 낸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이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예술로서의 작품, 이야기 등을 읽어서 내 삶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읽어 주기를 통해 작품을 ‘듣고’, 그 과정 속에서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다시 작품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쓰고’, 친구들과 ‘토론’하고, 더 나아가 다시 깊게 ‘쓰는’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연결될 글쓰기를 할 수 있게 된다. 함께 읽기 위한 연간계획에서부터 오디오북 활용 등 온작품을 읽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장. 협동학습을 활용한 독서 수업

아무리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 감상문을 표현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공유되지 않는다면 결국 한 개인의 사고에 한정되고 만다. 독서가 인간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독서 감상은 학생 간에 반드시 공유되어야 한다.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발견할 수 있어, 작품을 다양한 관점에서 더욱 깊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동학습을 위해 독서 수업 메모지, 패들렛을 이용한 독서 브레인스토밍 등의 방법을 소개한다.

3장.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독서 수업

질문이 없는 수업은 진정한 의미의 가르침과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이 될 수 없고, 주어진 질문에 정해진 답을 맞히는 식의 수업 담화는 형태를 바꾼 문제 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질문을 갖는 것이 배움의 출발점인 동시에 배움을 지속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특정한 답에 도달하는 교육 못지않게 질문에 도달하는 교육의 의의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질문 토너먼트, smile stanford는 꼭 수업에 적용하고 싶은 방법이었다.

4장. 인성교육 중심의 독서 수업

독서는 상상ㅇ르 통해 감정을 움직이고 도덕적 실천 의지를 불러일으키며, 인간을 지적으로 성장시키고, 정서를 함양케 하여 지적․정서적인 균형을 지닌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기르는 것은 인성교육의 목표이자 모든 교육의 궁극적 지향점이기도 하다. ‘감자 이웃으로 나눔 실천하기’ 프로젝트가 가장 인상적인 방법이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에 인성 부분을 녹일 수 있다면 학생들에게 더 가치 있는 독서수업이자 인성수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장. 스마트 미디어 기반 독서 수업

스마트교육은 고정된 형태라기보다 방향성을 지닌 하나의 교육 방법적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하는 패러담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과 만나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증강현실로 작품 감상하기는 학생들의 작품을 3D로 구현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학생들이 가장 좋아할 수업이 될 것 같다.

6장. 예술과 연계한 독서 수업

예술과 결합한 독서교육은 수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성향을 지닌 학생들이 독서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음악과 함께 시를 느끼고 만드는 활동에서뿐만 아니라 메이킹 교육, 성우가 되어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독서의 깊이를 더 깊게 만들며 독서 후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 된다.

7장. 놀이 활동 중심의 독서 수업

놀이 활동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이나 언어로 표현하는 데 서툰 학생들에게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며, 미처 표현하지 못한 내면을 들여다 보고 치유해 줄 수 있는 대화 방법이 될 수 있다. 놀이 활동은 학생들의 지적 성장뿐만 아니라, 정서적․신체적․사회적 성장을 촉진시키고, 원만한 인성 발달을 돕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99초 미션’은 놀이를 통해 독서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학생들이 정말 좋아하는 신체활동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더 기대되는 놀이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듯이 독서만 해서는 온전한 독서가 되지 못한다. 내가 생각하는 꿰는 활동은 독서 이후에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독서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이론적인 부분이 아니라 바로 교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팁을 준 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