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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서재>를 읽고

나즈니 | 2022.01.13 13:20 | 조회 13724 | 공감 0 | 비공감 0

 책날개에 적힌 '좋은 가르침은 교사의 선함과 지적 겸손이 전재될 때 가능하다'라는 저자의 잠정적 결론에 대해서 동의하면서 지적 겸손이 될 만큼 아는 것이 없는 나의 부족함이 어쩌면 지적 겸손처럼 보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럼에도 부족함이든 지적 겸손이든 간에 가르침을 나누는 곳이 학교라는 곳이라면 학교의 가치와 교사의 존재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한 명의 행복한 인간이기 위해서라도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좋은 선생님이라는 지향점을 정하고 가는 길 위에서 적어도 나는 불행하지 않은 사람이고자 한다. 그리고 사실 내가 걸어온 대부분의 교사의 길에서 불행하지 않았고, 더러는 행복하기도 했기에, 스물한 살에 교육대학교를 겨냥한 오기 섞였던 선택에 감사한다. 그리고 교사의 시간으로 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

 

교직 생활 이십년이 안 되어 암으로 입원했을 때는 교사의 길에서 탈락될 것을 염려했다. 스물여섯 살의 첫 발령에 낮은 사람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라는 말로 축하를 보내주었던 아빠의 말은 그때도 나의 초심을 지탱하는 축이다. 죽음을 마주했을 때 나는 교사로서의 삶에 집착이 더해졌고, 교사의 삶이 내 존재의 가치라는 것을 느꼈던 거 같다.

죽음에 대해서 저자는 본래적인 실존에 귀 기울이게 할 거라고 말했다. 또 죽음을 마주하는 마음으로 살 때, 온갖 집착에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연다는 이상적인 말에는 동의가 어렵다. 현실에서는 하이데거가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한 당분간 내 차례는 오지 않을 것’ 처럼 언제나 사소한 것들에 감정의 소용돌이와 욕구의 완성, 미완성에 갈등하면서 살아가니 말이다. 물론 위태로움을 넘기고서 십년 넘게 교사의 나날을 더 살면서, 여전히 교사라는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실에서의 인간은 자기 삶의 주체로 살고자 하지만, 많은 경우 세상 사람들이 정해 놓은 가치 척도에 따라서 삶을 계획하고 살아가게 된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어떤 것을 의식하며 살아가느냐에 대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대개의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정해 놓은 척도에 따라서 살아가는 삶과 주체적인 삶의 사이에서 한 방향으로 기울어짐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기울어진 채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가 필요하다. 다소 의무적인 행위가 되더라도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인간의 행복은 성품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탁월한 성품을 지닌다면 행복의 질이 다르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하기에 행복에 대한 결핍감이 더 크다. 머리를 치게 하는 지적이다. 주고받음에서 서로의 사랑에 시너지를 담는가 아니면 받는 것에 집중하여 만족의 감정이 상쇄되는가에 따라서 사랑의 지속성과 결속력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보면 사랑은 감정에서 시작하지만 실천적 행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결국은 성품의 도야를 통해서, 사랑하는 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의지를 통해서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학생들 앞에 서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그런 철학적 고민이 필요하고, 또한 그 과정의 필요를 학생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소비의 사회에서 옮긴 이 사회의 특징이 '반성'의 부재, 자기 자신에 대한 시각의 부재라는 말에서 지금의 사회가 갖는 불안한 화려함과 화려한 가벼움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 안에서 우리가 꼰대로서 기본을 알려 줄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교사의 시간을 살면서 세상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세상 사람들이 정해놓은 잣대로 살 것을 권유 받기도 했지만, 애초에 교사 노릇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그 방향이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기에 손사래를 치면서 살았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런 나의 바람을 너무 거창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아주 자잘한 것으로 보기도 하면서 이해를 미루기도 한다. 그렇기에 내가 선택한 길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충만한 느낌을 즐기고, 사소한 행복에 기꺼이 젖어듦이 그런 유혹을 이기는 힘이다. 그런 충만함과 행복의 순간을 느낄 수 있고, 그 느낌을 추구하는 꾸준한 실천이 교사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재능이라 믿는다.

 

 이 책은 교사의 길을 걷는 동료들에게 화두를 던지고서 저자가 읽은 철학자들의 말과 함께 화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했다. 네 개의 챕터 안에는 어떤 화두도 그저 대수롭지 않은, 함께 생각해야 할 것들로 채워져 있다. 마흔네 개의 화두는 시대의 변화를 좇아가느라 무시되거나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교사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들이다. 걸어온 교사의 길이 길고 짧음과 무관하게 교사이기 때문에 짚어가면서 살아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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