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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문학 수업, 과연 어떤 것일까요?

도로시와 앨리스 | 2010.12.17 18:52 | 조회 4758 | 공감 0 | 비공감 0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교육대학원 학생입니다.

사실 저는 학부 때 교직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어릴 때 꿈이 선생님도 아니었구요.

제가 이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우연히 대학을 다니면서 학원에서 보조교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단계별로 직접 강의를 하게 되었구요.

그게 횟수로 8년 정도 됐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말 그대로 그냥 아르바이트였습니다.

전 아이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며 교사에 대한 꿈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희한하게 하다보니까 오히려 아이들이 좋아졌습니다.

하다보니까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나로 인하여 국어가 좋아졌다는 아이들,

문학 작품을 찾아 읽는 아이들이 생긴다는 게 얼마나 뿌듯한 것인가를 알았습니다.

 

8년 정도를 학원 강사로 지내면서 힘든 일, 물론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일은 제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원이란 특수한 공간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모든 포커스가 학교 수업에 맞춰지게 되고

8년째 같은 내용과 같은 문제의 패턴만 보다보니 일 자체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 나도 직접 학교에서 내가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교컴에서 활동하시는 수많은 학교 선생님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왕'일거라고, 선생님이 하고 싶은 수업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교육대학원에 와서 주변의 선생님들 얘기를 들어보고 교육과정 해설서를 보니까 뭔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왜 늘 같은 패턴의 시험 문제를 내고, 같은 방식의 수업을 해야만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과연 학교에 간다고 내가 원하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강사이던 때와 뭐가 달라지는 것일까,하고 말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문학수업은 일종의 원 소스 멀티유즈 시스템을 생각하시면 비슷할거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국어책에 나오는 백석 시 '여승'을 예로 들자면 

개인적으로 저는 그 시만 읽으면 매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드는데요. 

여승의 고된 삶과 어린 자식의 비극적 죽음을 제 3의 화자가 담담하게 전달하는 듯한 시의 전체적 느낌이

마치 영화의 시놉시스를 읽는 것 같은 착각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약 이 시의 내용을 모티프로 해서 시나리오를 만든다면

그리고 실제 학생들이 영화 또는 연극으로의 각색을 시도하게 된다면

아니 음악에 재능있는 학생들은 음악을 만들고 

컴퓨터를 잘 다루거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학생들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면  

이 모든 그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여러 장르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알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다양한 매체 장르를 사용하여 작품을 변용, 재생산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어쨌든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을 학생들이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되면 학생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낸 창작물을 보면서 어떤 일을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게되고

천천히, 끈기있게 인내심을 가지고 결과물을 기다리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작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 있고 자신 있는 분야를 나누어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거나 분담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주변에는 유독 교사로 있는 가족, 친척,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한테 이런 얘길 했더니 다들 한결같이 "그렇게 수업하면 정말 좋겠지. 정말 좋은데..."였습니다. 

그분들은 물론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시지만

현실적으로 중, 고등학교에서의 그런 수업은 실행이 쉽지 않다는 얘기를 함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이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 역시

일반학교보다는 대안학교에서나 가능한 수업이 아닐까,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사실 저 또한 교육과정 해설서를 볼 때마다 그런 의문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문학작품을 찾아 읽고 즐기고 그것을 재생산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에도

왜 실제로 학교 교육에서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해주지 않는 것일까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학교 선생님들의 똑같은 수업 방식을 비판했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수업을 몰라서가 아니라 할 수 없었던 것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의 시집을 사서 읽고 즐기는 것을 보면서

왜 우리나라 학생들은 그렇게 될 수 없을까라고 안타까워했었습니다.

 

심지어 국어가 좋아 국문과에 들어오다는 친구들도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윤동주 아니면 한용운입니다.

(오죽하면 선배들은 이번엔 어떤 시인을 좋아하는 신입생이 더 많은지 내기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고학년이 되면 두 시인을 좋아하는 비율은 아주 현저하게 적어집니다.

그것은 두 시인을 싫어하게 되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좋은 시가, 훌륭한 시인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시를 찾아 읽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문학 작품을 스스로 찾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자의적으로 주변 친구와 토론할 수 있게 되는 것.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하지만 표출되지 않았던) 창작이나 매체 변용에 대한 재능을 외부로 끌어내는 것.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수업의 목적입니다.

 

혹시 아이들의 적극적인 문학 활동을 유발하기 위해 좋은 방안을 알고 계신 선생님

또는 그런 경험을 갖고 계신 선생님이 계신다면 저에게 희망을 주세요. ㅠㅠ

 

수능과 입시에 묶여 사는 아이들에게 과연 이런 수업이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걸까, 자꾸만 회의가 들어서요.

어떻게 된게 교사라는 직업은 알아가면 알수록 더 막막하고 어려워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항상 아이들을 걱정하고 새로운 교수법을 고민하시는 모든 선생님들 진심, 존경합니다.

(저도 그런걸 고민할 위치가 되는 날이 오..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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