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전남중등음악사랑연구회 http://jnjmuse.cnei.or.kr/home.htm 2
  2. 경민이가 5
  3. 예시문 6
  4. 국어 1
  5. 생활지도 14
  6. 상담
  7. 영화
  8. 창체 37
  9. 세특
기간 : ~
  1. 2단원
  2. 기초학력
  3. 도형
  4. 수학여행
  5. 일과
  6. 도형그리기
  7. 도현그리기
  8. 4학년 1학기 과학
  9. 박물관
  10. 동아리세특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수수리리의 영국 교육통신

영국통신1

수수리리 | 2010.04.29 08:46 | 조회 4301 | 공감 0 | 비공감 0

'영국에서 온 편지' -김병호

 

세 아이들을 영국 공립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보내며 겪은 일들

 

영국에서는 초등학교를 primary school 이라 하고 유치원은 nursery/reception 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첫째가 1999년 9월생, 둘째가 2003년 4월생, 셋째가 2005년 9월생, 넷째가 2009년 9월생이다.

한국에서도 아이들이 많아 다른 사람들로부터 ‘혹시 종교가 …?’ 뭐 이런 말을 가끔 듣곤 했다. 영국에서도 네 아이는 그리 흔치는 않나보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하나나 둘보다는 둘이나 셋이 많은 것 같다. 강의하는 영국 여성 교수로부터 출산율이 1.8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수치는 Total fertility rate 이라고 하는데 계산이 (children born/woman)로써 여성 1인이 아이를 몇 명이나 낳는지를 평균적인 수치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이왕 말이 난 김에 확인해보자. 인터넷으로 쉽게 되니까…. 검색해보니 2008년 통계가 1.96이란다. 근거는 영국 국가통계 제공 사이트 http://www.statistics.gov.uk/cci/nugget.asp?ID=951 이다. 북아일랜드는 2.11이고 스코틀랜드가 1.8이란다.

 

더 검색하여 국제비교를 하는 사이트에서 2009년 통계를 보았다.

http://www.indexmundi.com/g/r.aspx?t=0&v=31&l=en 을 보면 국제비교를 한 도표가 있다. 영국은 1.66으로 세계 172위이고 한국은 1.21로 세계에서 214위이다. 참고로 미국은 2.05로 세계 124위이고 이북은 1.96으로 세계 135위이다. 1위는 아프리카의 니제르로 7.75이다.

 

교사로서나 학부모로서나 저 출산은 교육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사실 내 연구의 주제는 내가 교사로서 학부모로서 교육에 대하여 체험하는 것들로부터 정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주제를 택하게 될지는 정하지 않았다.

 

몇 가지 당장 눈앞에 펼쳐지는 것들은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학생들을 수준별로 분리하는 수학수업에 관한 연구이다. 여기 석사과정에서 다루는 주된 강의 주제의 하나이어서 영국에 오기 전부터 논문 몇 편을 읽고 있다. 영국 Sussex 대학의 교수인 Boaler 라는 분의 논문인데 처음 읽었을 때부터 좀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언제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다. 그분의 논문 몇 편을 수학교사회 게시판에 올려두기도 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미리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그럼 다시 영국의 초등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는 학부모의 일상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나는 아침에 영국의 거의 모든 부모들이 그러듯이 아이들을 학교까지 등교시키는데 둘러보면 대부분 아이들을 둘 이나 셋을 두는 가정이 많은 듯하다. 넷도 드물지 않게 본다. 어느 젊은 엄마가 넷을 엄마 혼자 데리고 오가는 것을 보고 우리 부부가 우리보다 더 대단하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나는 대학수업이 일찍 끝났을 때 집으로 와서 아내와 함께 아이들 셋을 데리러 학교에 함께 간 적이 여러 번 있기에 둘이서 함께 영국 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을 본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럼 우리 아이들 셋이 다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함께 있는 학교를 사진으로 보자.

 

첫 번째 사진은 건물 들어가는 문까지 아이들을 바래다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가까운 곳에 어느 엄마가 딸 둘을 데리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바로 이 사진 왼쪽으로 저학년과 유치원이 있는 건물 문이 있는데 저 엄마가 어린 아이를 벌써 유치원이나 저학년에 들여보내고 가는 모습일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 오른쪽 사진은 내가 아이를 들여보내고 내 수업을 들으러 대학으로 가려고 초등학교를 나오며 뒷문 쪽에서 운동장 위로 보이는 학교 건물을 찍은 사진이다. 운동장 위 언덕에 멀리 보이는 건물은 모두 붙어 있는데 왼쪽으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이 있고 오른쪽으로 고학년과 실내체육관, 학교식당, 실험실 등이 있다. 아래로 보이는 운동장은 오른쪽으로 더 넓게 펼쳐져 있고 모두 잔디로 덮여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축구골대가 그 넓이를 짐작하게 해준다. 오른쪽으로 반대편 골대가 멀리 있으니까.

이 학교 이름은 St. Nicholas C. Of E. Primary School, Kenilworth (http://www.stnicholasprimaryschool.ik.org) 이다. 만 4세부터 11세까지 학년이 있다. 전교생은 400명 남짓 된다. 모두 8개 학년이 있는 셈이다. 우리 아이들은 4세반, 6세반, 10세반에 있다. 이 학교는 과밀학급이어서 학급당 30명 정도이다. 대개 20명이 기준 정원이다.

C. Of E.는 Church Of England 로써 영국국교, 그러니까 영국성공회라고 하는 교회학교이다. 마치 종교재단의 사립학교로 들릴 수도 있지만 공립학교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 사립학교와 영국의 사립학교를 비교하고 싶다. 아직은 충분한 정보를 접하지 못 했으니 나중을 기약하자.

 

첫째아이는 만 10세로 Year5에 다니는데 날마다 수업이 9시에 시작하여 3시 넘어 끝난다.

여기서는 외국인이어서 매주 목요일마다 오전 9시부터 약 30분 정도, 또 오후 3시부터 약 30분 정도 일대일로 영어교육을 받는다.

내가 이 학교를 정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의 학교를 알아보러 네 학교를 둘러보았다. 나는 우리 아이들은 첫째는 학교에서 3년 동안 매주 2시간씩 배웠지만 다른 두 아이들은 영어교육을 전혀 받지 않아서 영어를 전혀 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사교육이래야 동네 가정집에 가서 피아노를 배우거나 문화센터에서 악기를 배운 것이 사교육의 전부라 할 만하다. 영어, 수학 등의 사교육은 전혀 받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영어를 알아듣지 못 하고 말할 줄 모르고 쓸 줄 모르고 읽을 줄 몰라서 학교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때마다 영국의 학교 교사들이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전혀 걱정 말라는 것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외국학생들을 위하여 개별적으로 영어교육을 한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여기 와서 몇 년 산 한국 학부모들의 말을 들어보아도 한국에서 영어 사교육 등을 통하여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초기 정착에는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 한다고 했다. 오히려 어른들이 영어소통에 애를 먹으며 정착을 잘 하지 못 한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은 첫째와 셋째는 바로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영국에서는 학교 보내는 절차가 아주 간소하다. 주거지만 정확하면 된다. 무슨 증명서니 공문서는 전혀 필요치 않다. 자리만 있으면 내일부터 등교시키라고 한다. 그래서 월셋집으로 이사들어가기 전이었던 첫 2주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 하고 다함께 여관방에서 복닥거렸어야 했다.

 

첫째는 Year5로 셋째는 우리나라 병설유치원에 해당하는 Reception으로 들어갔다. 둘째는 Year2에 들어가야 했으나 두 아이들이 들어갈 당시에는 그 학년에 정원이 초과되어 함께 가지 못 하고 있다가 2주 뒤에 자리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드디어 다함께 같은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둘째, 셋째 아이의 취학에 대하여 말하다보면 우리나라와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둘째는 2003년 4월생으로 올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 나이이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녔다.

첫째도 병설유치원에 지원했었지만 높은 경쟁률의 벽 앞에 떨어지고 사립유치원에 다녔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부모들이 경험하듯이 학원에 보내지는 않더라도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하면서부터 사교육비를 체감하게 된다. 수업료 말고도 급식비, 교재비, 체험활동비, 방과 후 교육 활동비 등 유치원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 년에 수 백 만원의 교육비가 들기 시작한다. 우리 첫애도 그랬다. 사실 나는 첫애를 유치원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애들 다 가는데 보내지 않는 것도 거시기해서 보냈다. 걸어가도 어린애 걸음으로도 10분이면 가는데 날마다 유치원버스 타는 재미에 많은 아이들이 단 10분의 걷기도 하지 않고 가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바로 갈 수 있는 곳인데도 다른 아파트 단지 애들 태우니까 빙 둘러서 날마다 노후한 소형버스유람을 한다.

 

둘째 아이는 다자녀우선입학 덕분에 병설유치원에 가게 되었다. 그나마 지난해 7월부터 우리는 네 자녀가 되었지만 지원할 당시에는 세 자녀였다. 병설유치원 추첨하는 날 가보니 내가 사는 동네는 그나마 살만한 가정이 많이 모여 사는 부촌이었는지 세 자녀 가정으로 정원을 거의 모두 채우고 몇 명만 추첨했다. 그때 세 자녀가 아닌 다른 많은 엄마들의 황당해하는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나라에서 병설유치원을 보내면 가장 차이 나는 것이 교육비. 사립유치원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또 중요한 것이 사립유치원에서는 과잉 수업을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병설유치원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는다.

우리 첫애는 한글을 조금 아는 채로 유치원에 갔다가 날마다 동시쓰기 하는 시간에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던 것 같다. 나는 유치원에서 한글을 차근차근 가르쳐줄 줄 알았다. 그 뒤 초등학교까지 이어진 여러 가지 어려움에 관해서 여기에 더 적지는 않겠다. 나도 교사이지만 그 경험 때문에 우리나라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를 내 아이가 겪었던 어려움을 통하여 느꼈다.

어쨌든 둘째는 푸근한 마음으로 즐겁게 유치원을 즐겼다.

그다음으로 셋째 아이. 아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셋째아이는 올해 9월부터 정식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후후!

사진4에서 가운데 있는 아이가 셋째이다.

저 여유로운 모습을 볼 때마다 심장이 짠하다.

 

셋째는 초등학교 입학 전 단계인 Reception에 있다.

영국에서는 만 3세, 4세 2년 동안 Nursery와 Reception이라는 이름으로 무상교육을 해주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유치원에서 준 교육비 안내문을 보고 있다. 그 안내문에 따르면 학기별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1.5파운드를 낸다. 3천원도 안 되는 돈이다.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무료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한 건물을 쓰고 있어 마치 병설유치원처럼 보이지만 사립이라고 한다. 그러나 교육비는 이렇게 지원을 받아 거의 무상이다. 우리 아이는 오후반에만 보낸다. 아침에 찬 바람 쐬고 가기도 그렇고 아직 어리니까 오후반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 우리 아이가 때 아닌 횡재를 만난 양 갑자기 언니, 오빠처럼 학교에 가게 된다니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지금도 여전히 학교 가기를 좋아한다. 거기에 가면 놀이시설이나 볼거리가 많으니까. 유치원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영어는 하나도 통하지 않아도 조용조용 잘 놀고 있단다.

 

유치원에는 교복이 없다. 우리 첫째는 한국에서 유치원복을 입었다. 그 돈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여기 영국의 초등학교에는 교복이 있다. 그러나 간편하고 값 싸다. 학교마크가 있는 라운드 티 2장과 노란 체육복 상의를 학교에 돈을 주고 샀는데 그것이 가장 비싼 지출이었다. 23파운드인가 되었다. 우리 돈으로 4만원정도. 바지와 흰 티셔츠는 일반 가게에서 샀는데 티셔츠 세 벌에 만원도 되지 않았고 바지 두 벌에 만원 조금 넘었다.

애기엄마가 하는 말이 그렇게 싼 값으로 교복을 입히니 옷값이 거의 들 것 같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영국 학부모들의 생각은 다른가보다. 내가 영국인 교수로부터 들은 말인데 교복이 다른 옷 보다 비싸서 교복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여기 옷값은 아주 싸다. 몇 년 전 미국여행에서 체감한 물가보다는 여기가 비싼데 그래도 한국보다는 싸다. 특히 유명브랜드는 한국보다 엄청나게 싸다.

 

그렇다고 다 싼 것은 아니고 비싼 것도 많다. 숙박비는 나에게 아주 최악이었다. 불과 6일밤 자고 120만원 가까운 돈을 내야 했다. 그것도 깎아달라는 말에 답변이 경찰을 부르겠다느니 하는 신경질적인 협박을 받으며 말이다. 바로 앉기에도 천정이 낮은 다락방을 주고 밤에는 난방을 넣어주지 않아 아이들이 감기가 들 정도였는데 그렇게 비싼 돈 내고 협박까지 받아야 했던 영국물가와 나쁜 인심도 있었다.

버스비도 우리나라의 세 배 정도 된다. 아이들은 공짜라는 말을 들었는데 언제 바뀌었는지 이제는 아니다. 대처시절에 민영화바람이 불면서 그렇게 되었는지 영국 대중교통의 역사를 조사해보고 싶다.

전기도 민영화 되어 있어 한 달 전기요금으로 십여 만원을 내야하는 것도 놀랄 일이다. 한국에서는 만 오천 원 정도였는데.

수도요금은 이상하여 집에 계량기가 없다. 이 집이 약 50년 되었다고 하는데 그 시절에는 계량기를 달지 않았다고 한다. 옛날에는 수도도 정부에서 공급해서 세금에 포함시켰던 것인지 궁금하다. 어쨌든 일 년치를 두 차례 나누어 내는데 모두 50만 원 정도 낸다.

월세는 앞뒷뜰이 있는 이층집에 방이 3개, 거실과 주방이 있는 서민주택에 약 120만원을 낸다. 외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5천원 정식보다 못 한 음식에 세배정도의 돈을 써야 한다.

 

그럼 다시 아이들 학교 이야기로 돌아오자.

 

여기는 중간 중간 짧은 방학들이 많다. 최근의 방학은 지난 3월 26일 시작해서 4월 11일까지이었다. 연중 등교일수는 190일이다. 수업일수가 아닌 등교일수 말이다. 우리나라는 220일 이상이지만 대개는 넉넉하게 며칠 더 한다. 한국학생들이 영국학생보다 일 년에 한 달 이상 더 학교에 출석하는 것이다.

 

영국의 교사들을 많이 또 오랫동안 만나지는 못 했지만 몇 번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있었다. 한국에서 영국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교육 사이트를 통하여 영국에도 학생들의 행동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교사를 만났을 때 물어보았더니 poor behaviour가 문제라고 했다. 나는 처음에 잘 알아듣지를 못 했다. 발음이 pour 로 들렸기 때문이다. 나중에 영어를 지도하는 교수를 통하여 들어서 알고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poor의 발음은 옛날 발음이라고 했다. 현대식 발음은 pour에 가깝다는 것이다. 내가 그때 잘 알아듣지를 못 하고 있으니 그 교사가 bad behaviour라고 다시 말해주어서 알게 되었다. 그 교사 말로는 특히 대도시의 학교문제로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는 주변환경과 주거환경이 아주 좋은 곳이어서 그런지 학생들의 행동에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아이들 말을 들어보아도 한국학생들보다 훨씬 착하고 친절하다고 한다. 물론 성질이 남을 놀리거나 공격하기 좋아하는 애들도 있지만 절대적으로 수가 적어서 그리 기를 펴지 못 하는 듯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문제는 사실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고 본다. 영국교육부에서는 이에 대하여 연구하고 해결해야할 과제로 두고 있는 듯하다. 내가 볼 때는 그 원인과 처방은 뻔해 보이는데 실행과정이 쉽지 않은 듯하다.

이것도 내가 현장연구를 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사실 학생들의 태도와 생각이 잘못 되면 어떤 과목을 가르치든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러므로 전공이 어떻든 이것은 교사의 중요한 해결과제라고 생각한다.

불을 보듯 뻔하지만 말하거나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우리의 현실. 영국의 현실.

 

오늘도 애기엄마와 넷째아이 예방접종을 맞히러 시내보건소로 걸어 갔다오는 길에 아이들 학교를 지났다. 굵은 나무에 무성하게 뻗은 빼곡한 가지에 배꽃처럼 보이는 하얀 꽃들이 말 그대로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하고 있고 그 아래로 수선화들이 우리나라 냉이꽃 피듯이 떼 지어 땅을 덮어 피어나 있었다. 수선화 냄새와 배꽃냄새가 진하게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내일도 또 그곳을 지나가고 싶다.

오후에는 아이들 치아 검사하러 치과에 다녀왔다. 앞서 사진에 나온 Abbey Fields 언덕바지에 있는 치과에 다녀왔다. 여기는 치과도 아이들은 완전무상이다. 치아교정도 무상이라는 말도 들었다. 안경 맞추는 것도 공짜란다. 어른들은 법이 바뀌어서 일정액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병원신세를 그다지 질 일은 없지만 기분이 다르다.

 

내가 영국에서 몸소 겪은 바로는 교육과 의료가 한국과는 특별하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중에 더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혹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연락을 주시기를 바란다. 나는 아이들의 영국생활이나 일반적인 영국사회생활의 궁금점을 풀어 나가는 길 위에 내 전공인 수학교육의 문제도 함께 보인다고 생각하기에 여러분의 의문이 내 연구를 더 알차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

 

byeongho.kim@gmail.com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10개(1/1페이지)
수수리리의 영국 교육통신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 영국통신10 - 영국 생활비 [1] 수수리리 3996 2011.03.31 07:11
9 영국통신9-수준별분반수업에 대한 설문조사 중간보고 첨부파일 [2] 수수리리 2758 2011.03.10 09:31
8 영국통신8-영국 고등학생들의 수준별분반수업에 대한 생각 [2] 수수리리 3382 2011.02.15 10:13
7 영국통신7 - 교사들을 위한 연구풍토조성 [4] 수수리리 3936 2011.01.29 09:59
6 영국통신6 - 영국가정 생일잔치 [2] 수수리리 2791 2010.12.13 20:36
5 영국통신5 [10] 수수리리 5335 2010.10.16 08:25
4 영국통신4 첨부파일 [3] 수수리리 3117 2010.10.12 08:16
3 영국통신3 [1] 수수리리 2949 2010.06.07 08:10
2 영국통신2 첨부파일 [7] 수수리리 3116 2010.05.12 07:05
>> 영국통신1 [5] 수수리리 4302 2010.04.29 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