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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리리의 영국 교육통신

영국통신5

수수리리 | 2010.10.16 08:25 | 조회 5323 | 공감 0 | 비공감 0

여기 영국동네의 중고등학교 수학수업을 이틀동안 7학급 참관했어요.


대학 입시반인 sixth form은 선택과목에 따라 학급당 인원수가 차이가 많이 났는데 미적분 수업에는 7명, 통계 수업에는 15명.
수준별 분리수업 안 하고요.


그 아래 학년은 수준별 분반수업해요.


학년마다 다른데 어느 학년은 세 학급으로 나누고 어느 학년은 다섯학급까지 나누고.


Year 7(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중1) 최하반에 들어갔는데 9명 데리고 정교사 1인 보조교사 1인 수업하대요. 수학 포스터 만들기로 한 시간 다 하던데요. 정원을 어떻게 만들거냐를 도형으로 표현하는 거요.


최상반에도 들어갔는데 Year 11(우리나라 중3 또는 고1쯤인데 의무교육의 마지막 학년) 26명 하더군요. 사인, 코사인 법칙 하던데. 포스터 만들기로 1시간 다 써더군요.
가장 인원이 많았던 반이 Year 9. 두번째 상반인데 32명으로 교실이 꽉 찼어요.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말을 잘 듣는 편이었는데, 상반이 더 시끄러웠어요, 하반은 아주 조용했고... 그런데 교사들은 공부 못 하는 학생들에게 불만이 많아 보였어요. 머리를 절레절레...

수업진행은 풀이과정 하나하나 학생들 한명한명에게 물어가며 제대로 하는지 확인하며 하더군요. 문제풀이 말고 포스터 만들던 반은 아주 자유롭게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눠가며 천천히 했고요.

사진은 찍어도 된다는 교사가 세 사람, 나머지는 싫어하더군요.
공책에 속기록하듯이 기록했어요.

교사들은 대체로 수준별분반수업을 반기고 있었어요.
수준차이 나는 학생들 섞어서 수업하기 힘들다고...
정부에서 강제하지는 않는데 대체로 수학교사들이 바라고 학교장이나 수학과 대빵이 원하는 경우도 있어서 학교 자율로 정해도 하는 학교가 더 많은 편이라고요.

교사들과 대화를 더 하고 싶었는데 3시반 수업끝나고 부리나케 퇴근하더라고요. 또 참관오고 싶다 설문조사, 인터뷰도 하고 싶다 했는데 눈치는 귀찮은 듯 안 왔으면 하는 눈치...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어느 아줌마 교사가 커피 타주며 휴게실로 나를 데려가 주어서 십여분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아주 교양있고 품격있어 보이는... 실제로 좀 상류층 같았어요. 남편따라 아프리카 세 개국, 폴란드 등에 다니느라 정교사는 못 하고 시간제 교사하고 있다더군요.


대입시반에서 적분 가르쳤던 교사인데요. 옛날 학생시절 공부 잘 했나 보더군요. 영국에서 grammar school이면 최상급 학교인데요. 거기 졸업했고 대학도 잘 간 거 같던데...


여기도 초등학교 졸업하고 명문중등학교 가려는 경쟁이 치열한데 자기 아는 집 아이가 그 시험에 떨어져서 보통학교 갔는데 대학은 캠브리지 갔다고 천천히 지적발달이 이루어지는게 맞다고 학교서열화가 그 경우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더군요.

오늘은 이만 씁니다.
내일이 토요일인데도 현직 교사들이 학생으로 있기도 해서 필수 강좌가 있어요. 미리 논문 두 편 읽고 가야해요. 여기는 자정 넘었어요. 내일 하루 종일 토론하며 수업합니다. 강의는 없고 교수가 이런 연구자가 이런 연구 했는데 당신들 생각은 무엇인지 모둠별로 토론해라. 발표해라...


내일 주제는 구성주의.
유럽은 사회적 구성주의가 주류이고 제 지도교수는 급진적 구성주의는 좀 정신이상같다며 손가락으로 머리에 대고 빙빙 돌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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