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4 윤은애 2006.04.05 21:37
수업을 해야 하는데, 급한 공문이 오전에 도착해서는 오후까지 발송하라고 할때... 그래서 수업 시간에 어쩔 수 없이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넘 힘들다 교사는 가르치는 것이 주 목적인 사람인데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가끔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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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이경희 2006.04.05 21:58
저두요. 공문내라고 독촉해서 수업시간에 하는데 애들이 떠들어서 교장샘이 뭐라고 하실때...공교육에서 가장 힘든것은 아마도 공문처리하느라 행사참여하느라 수업준비 제대로 못하는게 아닐까요?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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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함영기 2006.04.05 23:10
의견들 고맙습니다....아래 예시 참고하셔서 길~게 써 주심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료가 나가는 곳이 중등판이기 때문에 중학교, 고등학교 샘들 많이 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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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함영기 2006.04.06 08:49
올려주신 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조금만 더 길~게 적어주시면 더욱 고맙겠습니다. 아무래도 지면에 실릴 것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 정도의 분량은 되어야 겠군요...물론, 짧은 글도 얼마든지 환영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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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김창수 2006.04.06 17:07
교사가 힘이 들때는 하루에도 여러 번, 한달로 치면 수십 번이 되지요. 물론 다른 직장도 다 마찬가지로 힘이 들고 있다고 강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직장은 가끔은 기계와 때로는 건물과 재고품과 갈등이지요. 그러나 교사들은 1년 365일동안 사람과 사람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활을 하지요.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지요. 그 스트레스 중 하나가 바로 무엇보다도 동료교사와의 갈등입니다. 동료교사와는 여러 곳에서 의견 충돌이 나타날 수도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나타나지요. 특히 학생지도에 있어 견해차가 아주 큰 사안이 발생될 때에는 도무지 방법이 없지요. 학교 관리자들도 중재는 할 수 있어도 어느 편도 들지를 못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한쪽이 분명히 옳고 다른 한쪽이 누가 보아도 문제를 안고 있다손 치더라도 해결이 쉽지 않다는 말이지요. 관리자들은 관리자들대로 인심을 잃지 않고 좋게 좋다는 현상유지를 지향하고, 동료교사들 어느 누구도 인간관계에 마이너스를 감수하면서 직언을 하려 들지 않거든요. 이것이 교직의 정체성이고 무사안일주의로 빠져 들어가는 지름길이지요. 만약 이러한 사태가 지속이 되면 그야말로 교직사회는 복지부동의 자세가 가장 좋은 생활태도로 만연되어 누구나 그러한 생활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생활태도나 문제가 있는 동료교사는 도무지 대책이 없을 뿐더러 그런 선생님이 몇분 계신 학교는 말 그대로 앙망이 되는 겁니다. 한마디로 그 학교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학생지도나 학력제고 등 모든 교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겠지요. 이 생각이 저만의 기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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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최낙종 2006.04.06 23:20
교사가 힘들어 지는 일이 어디 한 둘일까요? 전에 ‘교사의 똥은 개도 먹지 않는다.’라고 했다는데 그 당시 이 말이 담고 있는 의미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의미와는 달랐지만 오늘날의 상황에 빗대어 새롭게 의미를 달자면 부대끼고 고뇌하는 신고의 즙이 닳고 닳아 진국으로 남았기 때문이라 하고 싶습니다. 우선 교육주체의 구조적인 면을 보면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온 열성을 쏟아야할 학교와 교사는 이미 준사무원의 수준을 넘어 일부 교사들은 그 이상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교육부에서부터 구조적인 문제겠지만 교육의 주류로서 교육을 이끌어가야 할 교사와 교수분야 출신들은 비주류로 밀려난 지 오래고 교육의 지원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할 경영, 일반직 출신들이 주류가 되어 교육을 쥐어흔드니 제대로 된 교육행정이 이루어지기 힘들고, 이것은 결국 온전한 교육을 해야 할 현장을 힘들게 합니다. 예전에 교육부장관을 지냈던 모국회의원은 교육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고 자신의 입으로 말하면서도 경제논리의 잣대를 들이대며 교육계를 무참히 흔들어놓았던 것도 이러한 예가 아닐런지요? 그러한 피해의 끝자락에는 항상 우리 교사들이 서 있어 만신창이가 되곤 하였습니다. 올해에도 갑자기 교육혁신, 교육복지정책이라는 미명하에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라는 상급기관에서부터 물밀듯이 ‘계획을 세워 보고하라, ~ 위원회를 조직하라, 운영하여 그 결과를 제출하라’는 등 실제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는 무척이나 동떨어지거나 도움은커녕 피해만을 주는 일들을 서슴지 않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학교, 학급 교육과정을 머리가 빠지도록 몰두하여 수립해서 추진하고 있는데 덜렁 공문 한 장 보내어 계획 세워 추진하며 교육과정에 반영하라고 하니 죽을 맛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교육과정은 언제나 수정, 보완하여 운영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학교교육의 현실은 따지지 않고 누군가의 주창으로 이루어진 정책을 학기 중에 막무가내 식으로 밀어붙이니 교사와 학생의 입장에서는 무척 힘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지금까지 있어온 교육정책의 흐름으로 보아 지금의 이 정책이 얼마 가지 않아 슬그머니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학교 교육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 즉흥적이거나 전시적인 교육정책은 의당 사라져야하고, 설령 필요한 교육정책이라 하더라도 충분한 시간, 사전 준비를 거쳐 학기 시작 전에 도입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도 우리를 도와야 할 곳에서 오히려 교사와 학생을 힘들게 하고 학교 교육을 피폐하게 하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승진제도를 생각할 때마다 번민과 방황을 하게 됩니다. 사람은 많고 자리는 적습니다. 교사로서 학생지도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당연히 그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는 것도 아닙니다. 학생인성지도 및 학습지도력이 뛰어나 아무리 인정을 받아도 승진 규정에 필요한 길을 걷지 않으면 영영 승진과는 멀어집니다. 반대로 학생지도와 학교업무, 동료와의 친화 등은 떨어져도 승진규정에 따른 길을 걸으면 승진하고 관리자가 됩니다. 강직하고 교육애로 똘똘 뭉쳐 교육발전에 헌신하는 교사의 경우 승진은 험하고 멀기만 한 고난의 길입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진정으로 교육에, 학생지도에 헌신하신 분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승진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혀 고뇌하고 무력감에 빠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명 ‘교포(교감, 교장 승진 포기자)’라고 불리운 분들입니다. 요즈음 승진제도 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진정으로 교사들을 위하고, 교육을 위하고, 학생들을 위한다면 승진으로 인해 교육에 헌신하지 못하거나 교육에 헌신했으나 그 제도에 의해 피해자가 되는 교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도 저를 비롯해서 사십대에 다다른 선생님들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승진의 어려움에 대한 막연한 장벽에 가로 막혀서! 학교현장으로 와 보면 봇물처럼 쏟아지는 공문과 업무로 인해 수업결손이 많이 생깁니다. 우리의 임무가 사무 처리인지 교육활동인지 혼란이 될 때 교사는 힘들어집니다. 육체적 고통은 순간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신적 고통은 보이지 않는 상흔이 갈수록 깊어지고 커져갑니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적다보니 더욱 한 숨만 나오고 하나하나 꺼내다 보니 힘들어 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아직도 꺼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스스로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이제 남은 것을 꺼내는 일은 다른 선생님에게 넘겨야할 것 같습니다. 교사가 교사다워질 때는 학생과 가슴과 가슴으로, 눈과 눈으로, 가르침과 배움으로 순수한 정열을 가지고 만날 때라 생각합니다. 아픈 마음, 고뇌하는 마음을 언제 훌훌 벗어버리고 교사답게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기원을 마음 한 자락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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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이문경 2006.04.06 23:35

상치과목을 가르쳐야 할 때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과 저 스스로 솟구치는 자괴감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는 고1 국사와 사회를 동시에 가르칩니다. 한 반당 일주일에 국사2시간 사회3시간을 들어가지요.

그런데 국사 시간과 사회 시간의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다릅니다. 국사 시간에는 저와 학생이 한마음으로 호흡을 서로 같이함을 느끼지만, 사회 시간에는 학생들이 조용하게는 있으나, 저혼자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선생님 이번 시간엔 국사해요.\" \"사회는 국사때문에 버텨요\" 라고 말을 할 땐 정말 미안합니다.

 

역사는 전공인지라 학생들에게 지식을 적절하게 구조화하여 군더더기 없이 흥미롭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데, 고등학교 사회는 처음 가르쳐 본지라, 매우 암담합니다. 일단 저 스스로 그것을 공부하면서 가르치다보니, 지식의 재구조화는 두번째이고, 이해하고 외우기에도 급급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르치는 방법의 고민은 항상 고민으로만 남아있지 실천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물론 한 해, 두 해 가르치다보면 나아지겠지요. 그러나 상치과목은 내년에 당장 안 가르칠 수 있는 과목이다보니, 연속성이 없습니다.


중학교는 사회가 통합교과적으로 운영되지만, 고등학교는 각 교과들의 심도가 상당히 깊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 떠맡는 상치과목들은 교사를 교사이게 하지 않는 본질적인 난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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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김창수 2006.04.07 08:29
동료교사간의 갈등 사례를 하나 더 제시입니다. 아침에 출근함과 동시에 모여서 커피 타임 물론 좋지요. 사람이 사는 세상에 사람 냄새가 나야 정상이지요. 그러나 정도가 지나쳐 교재연구나 학습 지도에 노력하는 시간은 별로 보이지 않고 커피 타임이다 홈쇼핑이다 에 매일 시간을 낭비하는 교사를 볼때 <내 자식도 저런 교사에게 배운다면, 저런 교사가 담임교사라면> 가정을 해볼때 무척 힘이들지요. 교재연구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 주체를 못하는 선생님도 많이 계신 것 또한 사실이지요. 문제가 되는 것은 <공교육이 무너진다, 학교교육이 위기이다>라고 말하는 분들은 일부 사안이나 현상을 보고 말씀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일선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무지무지한 고생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분들도 많은데 일부 학교생활을 본인의 자선사업처럼 여기는 교사가 있어 전체 교사의 얼굴에 누를 끼치는 것이지요. 저도 학부형입니다. 집에 가면 우리 애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저 한테 이야기를 하면서 맨 마지막에 당부하는 것은 <아빠는 절대로 그러지마!>라는 당부를 꼭 하곤 합니다. 제 아빠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래서는 자식이 실망을 한다는 것을 저에게 인식시키는 것이지요. 수많은 학부형이 학교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여러 시각에서 우리와 학교를 살펴보고 있지요. 방법은 단 한가지 입니다. 학생들을 아이들을 내 자식으로 생각하면 간단히 문제가 해결됩니다. 만약 내 아이가 저런 행동을 보이면 아버지로서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등등의 생각이 머리에서 소용돌이가 칠 것입니다. 동료교사이지만 학생지도에, 학습지도에, 학급경영에 관심이 없는 교사들을 위하여 평교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관리자도 못하는데 어느 누구가 그것을 합니까? 그런 교사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무 말도 못하는 현실이 힘이 들지요. 아주 어깨를 짓누릅니다. 저를 포함하여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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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김창수 2006.04.07 08:54
학교에 있으면서 힘든 일이 많지요. 그중에서도 덜 힘이 드는 일 중에 하나가 초임교사들의 열정을 배우는 일입니다. 우리 선배교사들은 그 열정이 식지 않도록 유지시켜 주는 일도 아울러 병행해야 되겠지요. 이번에는 특히 초임교사들과 학부모님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를 살펴보지요. 학부모인들 중에는 학교에 아주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아주 관심이 너무 많아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이 종종 있지요. 이럴 때에는 참 난감하지요. 학부모를 이해시키려 해도 도무지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이기에 일의 해결이 쉽지 않거든요. 이런 때에도 방법이 없습니다. 아주 무시해버리거나 아니면 대항마를 내세워 극력하게 저항을 하거나 등의 방법이 있지만요. 물론 학부모들의 이런 행동이 나오기 까지도 학교나 교사들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경우에 해당되는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특히 초임교사나 교육경력이 얼마도지 않는 교사들이 이런 일을 많이 당하게 되지요. 당한다는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신참교사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는 의미입니다. 좀 더 열심히 학생들하고 가까이 가서 마음을 터놓고 정말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서려다보니까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들에게 관심도 없거나 관심을 받지도 못하는 교사는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가 않아서가 아니라 하는 일이 없다 보니까 문제의 발생 소지도 적다는 말이지요. 일선학교에서는 나이 든 교사들은 신참교사들의 이러한 자세를 배워야 하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세 살 먹은 애한테도 배울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물며 교원임용고시를 통과한 재원입니다. 저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지식과 신세대의 철학이 있을 겁니다. 그걸 배우자 하는 의견입니다. 얼마 전에 세탁물을 찾으러 세탁소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제가 맡긴 세탁물을 찾지를 못하는 겁니다. 한 20분 기다렸더니 하시는 말씀.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들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주인아저씨는 대략 60세는 되 보였습니다. 물론 그 후 다시 세탁소를 방문하여 1주일 후에 세탁물을 찾아보기는 했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떨어진 다른 세탁소를 정해 옷가지를 맡기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주인이 세탁물을 찾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세탁소와의 차이점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전화번호를 적어 놓고 가면 찾아서 바로 배달을 해드리겠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세탁소 주인은 30대 후반 정도의 나이였습니다. 세탁소를 나오면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경쟁력이 있는 것은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겠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나이를 먹습니다. 이렇게 그냥 세월이 지나가면 저도 나이든 세탁소 주인이 자연스레 되는 것입니다. 40대 교사들 특히 학교생활이 어렵습니다. 체력에서 밀리고, 컴퓨터 활용에서도 뒤떨어지고 그렇다고 승진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참 어렵지요. 이럴 때 일수록 초임교사들이 학부모님들과 어려운 문제가 있을 경우 선배교사들은 후배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초임교사들의 노하우를 배웁시다. 그렇지 않으면 60대 세탁소 주인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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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황하선 2006.04.07 09:34

교사가 힘들어 지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교육은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일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 학생과의 관계
 아이들을 그 모습 그대로 보고 지도하려 해도 도대체 대책이 없는 녀석들.
다른 아이들에 대한 열정보다 수십배의 열정을 쏟아부어도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일년 내내 녀석을 추스리고 살펴주고 잘 해보자며 비전도 제시하고 토닥거려 잘 다니는가 싶더니 어느센가 엉뚱한 짓을 해버리는 녀석들을 대하면 아프다. 정말 아프다.
녀석들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낼 때는 더욱 아프다.
그런 녀석들이 어름이 되고 철들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올 때는 기쁨이 배가 된다.
 
2. 학부모와의 관계
 학부모들의 지나친 기대가 교사와 학생 모두를 힘들게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천재성을 지녔다. 언제부턴가 우리 부모들은 평범한 아이로 자라는 것을 거부(?)한다. 학원으로 몰아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기의 생각이나 취미, 독서 시간마저 송두리째 빼앗아버리는 ...
자녀를 사랑하는 것은 햄복하게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걸 잊은 듯 하고
주로 다른 사람 핑게를 대는 학부모들을 만나며...
 
3. 동료와 상급자와의 관계
 승진과 관련되어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승진 지상주의에 빠진 교사들을 만날 때,
배우려 하지 않는 모습이 있을 때...
 상급자들의 경우 직책을 혼동할 때.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협의에 의한 동역의식을 저버릴 때...
관리자는 직임일뿐 결코 동료 교사들보다 모든 것이 나은 건 아닌데...
 
4. 사회 변동
 교육정책의 잦은 변화... 사람따라 바꾸려는 졸속 행정으로 교육 가족에게 부하를 걸 때.
교육이 뭇매를 맞을 때...언론도 한 몫 거들고 까발리기식의 보도를 할 때.
마치 내가 화덕을 뒤집어 쓴듯 아프다.
개혁하라면서 정작 변해야 할 곳은 변동이 없을 때...

 

그보다 힘든 것은 내 자신 초심을 잃고 게으름 피우며 매너리즘에 빠지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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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방혜경 2006.04.11 11:38
대안없는 비판 생산과 전체 동료들의 팀웍을 저해시키는 무책임한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부터 개혁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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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주이옥 2006.04.18 10:20
교사로서 힘이 들때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신규로서 발령받아 학교에 왔을 때 수 많은 규율과 규칙 그리고 학생으로서 해서는 안 될 수 많은 것들이 저를 힘들게 하였고 그렇게 똑같은 잣대로 아이들을 억압하고 훈계해야하는 제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자유분방한 저의 성격상 지각이나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바로 잡아 주는 것 이외에 한 참 외모에 관심 많을 나이에 일정한 잣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학교 규칙대로 규제하고 처벌하는 그 문화 자체가 저를 숨막히게 했습니다. 동료 교사들의 눈때문에 강한 저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며 또 한 번 답답하기도 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 다닐 때 두발 단속과 복장 단속하는 학교 시스템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친구와의 우정을 생각하며 둘로 나눈 하트 목걸이를 했다고 선생님으로부터 야단맞고 친구들 앞에서 모멸감을 느낄 정도로 험한 말을 들었을 때 , 그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공부시킨다는 명목하에 저질러 졌던 그 수많은 폭력들, 이루 상상할 수 없는 공포의 현장들도 기억하구요. 왜 학교가 그리도 삭막해야 하는지 , 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까지 추억이라고는 전혀 존재하지 못해야만 하는지를 그 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요. 학교에 오면 숨이 막힌다는 어떤 학생의 말처럼 교사로서 저의 학교 생활도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교사들 끼리의 경쟁은 또 왜 그리 치열한지요. 관리자 분들도 경쟁심을 부추겨서 더욱 업무에 충실히 하려고 하셨는지 교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신규들 끼리 비교를 한다던지 선생님들 끼리 비교를 하게 해서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기도 하셨습니다. 사실 칭찬듣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공개적으로 \'일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어 경쟁심을 부추기는 그런 분을 만났을 때 참 마음이 아팠지요. 하지만 돌파구는 있는 법.. 동료관계가 지나치게 경쟁적이던 해에는 유난히 열정적이 순수한 아이들을 만나 그야말로 신바람나게 놀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관계에 지쳤던 해에는 더욱 순수하게 아이들에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동료 관계가 약간은 힘들더라도 아이들과의 관계가 친밀하고 밀접해 있을 때는 참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의 관계는 너무나 좋은데 아이들과의 관계가 또 최악이었을 때가 있었지요. 그 때는 솔직히 제가 아이들에게 열정이 별로 없었던 해였어요. 너무나 부정적인 아이들을 만났다, 나는 올해는 솔직히 아이들과 잘 지내기가 힘들겠다. 뭘 해도 이렇게 무기력하고 자기만 생각하니, 교사의 입장은 전혀 생각해 주지 않는구나\' 변명은 많이 했었지만 결국 문제는 제 자신이었습니다. 교직 경력 몇 년이나 된다고 벌써 열정이 식어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거든요. 아이들 앞에 솔직하기가 힘들었고 정말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고 1년을 보내기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기가, 겸손하게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인간적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다가 간다는 게 정말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교사로서의 자존심까지도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있지 않았기에 그토록 힘든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아요. 지나고 나니 그렇습니다. 그 세월 동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학부모님께서 전화해서 아이를 체벌한 문제 때문에 폭언을 일삼고 또 어떤 분은 자녀에 대해서 생활기록부에 긍정적인 말만 써달라고 끈질긴 요구를 해와서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일은 역시 아이들과의 관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교육의 주체는 아이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료와의 관계도 중요하고 학부모와의 관계도 중요하고 관리자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교사와 아이들의 관계가 아닐까요.. 그 관계의 가장 초석이 되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그 위에 사랑이 싹틀 토양이 없다면 정말 그것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삭막한 생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남 모르는 자리에서 아이들을 위해 발자국 노트를 쓰며 편지를 쓰며 쪽지를 건네며 관계의 물고를 트고 계신 수많은 선생님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러한 순수함이 우리 교육을 살리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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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손정숙 2006.04.25 22:52

안녕하세요. 물망초입니다. 교컴 가입해서 처음 글을 씁니다 ^-^.

저는 교사로서 가장 힘들 때를 이야기하라고 하셨을 땐 넘쳐날 듯 많아서 로그인을 탁 했는데
한참을 쓰고 나니 무슨 제 변명나열한 것 같아서 또 지우고 나니 괜히 속은 타고 그러네요.

 

힘든 거 많지요. 전문성이 가득하게 가르치지 못하는 저의 무능력함이나..
그 간단한 업무 처리 하나도 이리 저리 헤맬때나
아이들에 대하여 무한대의 참을성을 발휘해야하지만
참아야지 두번도 생각안하고 목숨걸고 목청높여 혼내는 제 모습이나
웃어른을 공경하라 하면서도 윗 분들의 험담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제 모습이나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아 이건 도대체 언제 배운건지 ㅠㅠ)
오늘 저녁도 피곤을 핑계로 대충 잠부터 자려는 게으름에 또 한심해 지는 저
낼 수업 또 얄팍한 지식으로 잔재주를 부리며 아이들에게 가르칠 제 모습

완전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아이들의 눈을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것, 손을 잡아주는 것 안아주는 것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한다는 걸 알면서도 또 그런것을 강조하는 모습은 너무도 촌스럽고 전문성 없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치부하는 이중적인 제 태도에서 오는 갈등

 

전인교육 중요하다 하면서 사실 내심 오늘 아이들을 가르치면 내일은 모두 수학을 100점 맞는
전문 학원강사 뺨을 열두번도 더 치는 스킬을 가졌으면 하는 공상 !
(나쁜 공상은 아니나 노력도 안하면서 매일 공상하는 자의 한심함 퓨퓨)

 

요즘 교사 돈만 바라고 능력 개뿔도 없고 놀기만 좋아한다는 온갖 인터넷 기사에
매우 놀라운 원어민의 뺨을 역시 열두대도 더 때리는 영어 실력으로
열두페이지 넘어가는 댓글을 달아주는 교사가 되고 싶을 때

 

그러지 못하고 저러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할 때 너무 힘이 들어요오 ㅠㅠ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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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김선우 2007.10.01 09:27
안녕하세요.. 가입하고 나서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먼저 좋은 자료를 제공해주시는 관리자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 교사로써 참 힘든 부분이 많고 아래에 남겨주신 글들을 보면 여러선생님들도 매우 공감하시는 부분이 많으리라생각됩니다. 본인인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발령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르지만. 학생과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학교내의 상급자와의 관계 그리고 부서업무,... 크게 말씀드려 이런 부분들이 힘들죠~~ 전 아직 와닫는 부분이 크게 없어 잘모르지만요.. 암튼 선생님들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습니다.. 모두 힘내시구요...하이팅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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