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5 강문정 2006.08.03 09:10
1. 학부형과의 관계 6월에 5/6학년을 데리고 인성수련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보통 학부모님들이 위문차 방문을 하시는데 아이들 레크레이션이 끝나고 나서, 잠시 학부형들이 술을 먹고 있었는데 저희 반 학부모님이 제게 맥주를 건네주셨어요. 근데 제가 그 때 굉장히 몸이 안 좋아서 그냥 받고만 있고 먹지 않을 때였는데 어느 학부형 왈 \" 언니, 좀 마시지.\" 그래요. 순간 너무 당황해서 제가 \" 어 이상하네요, 우리반 ooo는 제게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참 이상합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7월 1학기를 마치는 즘에 선생님 몇분과 저녁을 먹고 올해 전근가신 선생님 한분과 술을 같이 먹고 있었는데 때마침 그 학부형이 그 간이호프집을 찾았고 그 때 안좋았던 기억을 잠시 접어두고 그냥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양주를 들고 와서 이러쿵 저러쿵 자기 자랑 어쩌구 저쩌구 그러다가 1시간 있다 떠날 때쯤 다시 우리 자리로와서는 제 어깨를 주먹으로 툭툭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 하지 마십시오, 아버님.\" 이러니 옆에 계신 또 여선생님께 또 그러는거에요. 그 여선생님 역시 피하시니 또다시 하시는 말 \" 이 언니네 재밌네.\" 그러시는 겁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제가 술취한 학부형에게 \"아버님 그 언니라는 말은 삼가해주십시오.\" 했더니 갑자기 그 때부터 성질을 내기 시작하는 겁니다. 도대체 보자보자 하니 너무한다고 하면서 역정내고 그러다가 제가 \"내가 잘못된 것을 얘기하는데 뭐가 문제냐?\"하면서 시작하니 그 사람왈 \"뭐가 자신만만하냐?\"면서 마치 그 상황을 위협적인 분위기로 연출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교육위원이면 다냐? 며 고래고래 소리치셨습니다. 그 때 젊은 다른 남자선생님도 그 사람에게 당한게 있어서(자기보다 아래니 꼬박꼬박 반말을 했음) 우리보고 나가자고 했고 그 뒤 상황은 얘기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깽판을 벌였을지 아시겠지요? 한동안 그 쓰레기같은 사람때문에 골치아팠습니다. 어찌보면 성추행과 같은데 진짜 내가 성질만 부리면 일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가 걸렸습니다. 다음 날 어머니가 절 만나러 왔는데(그게 아이들과 자전거 하이킹이 약속이 된 날) 어머니께서 자기 남편이 화를 낸 이유가 작년 당신의 아이문제에 대해 학교가 너무 소극적으로 나서니깐 그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전 결국 그 쓰레기 같은 학부형의 화풀이 대상이였단 말입니까? 그 아이에게 객관적으로 다가서야 하느냐에 대해 사실 교사이기 이전에 저도 한 인간이기에 감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근데 용케 방학을 맞아서 어느 정도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배웠습니다. 다신 학부형과 공식적인 자리를 제외하고서는 대면하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제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그런 상황을 즉각 맞받아 칠 수 있는 지혜가 생길때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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