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7 함영기 2006.04.04 12:48
초심 선생님께서는 임용고시 준비 때부터 교컴 가족이셨고 그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여 선생님이 되셨지요? 저는 역으로 이렇게 생각도 해봐요. 학교나 아이들에 대하여 지나치게 잘 적응하거나 10년한 교사처럼 노련하거나 학부모들하고도 아무런 마찰없이 잘 설득할 수 있거나...이러면 그 것이 어디 초임교사인가...이런 생각 말이지요. 아마도 초임 때는 아이들도 더 사랑하고 그래서 기대치도 더욱 크고, 열심히 하는 만큼 학부모들도 그렇게 받아주기를 바라는 맘이 크고 그런 것 같아요. 하여튼, 훨씬 열정적이고 또 이상적이고...저는 오히려 그런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얼마간 선생님은 아이들과 더 씨름하게 될 것이고 기쁘거나 슬프거나 분노할 일도 아주 크게 나타나리라 생각됩니다.^^ 마치도 처음 3년간을 혹독하게 치루어 내야 하는 통과의례 처럼 말이지요. 매 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그 순간들은 모두 소중한 경험이 되거나 커다란 에너지가 됩니다. 선생님께서 최선을 다하시고...결과에 대하여는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시면서 이렇게 생활을 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기대를 크게 가지면 상처도 훨씬 크거든요... 교컴이 선생님의 바람직한 교직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어려울 때마다 교컴에 오셔서 의견도 청하고 대화도 나누시면서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화이팅하십시오...^^ 교컴가족 그렇게 쉽지 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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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장경진 2006.04.04 20:06

누구나 상대방을 대할때는 "기대"라는 것이 있고...
특히 아이들을 대할때 그 기대라는 것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상대방과 잘 호흡할 수 있는 적당한 "기대"로 리드해 나가는 것이 "성장"과 직결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변할것 같지 않았던 아이들도... 그러한 희망적인 기대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지도해 나가면 어느새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됩니다.
아이들과 서로 마음열기의 과정 같은 것을 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시는 것도 중요할 것 같구요...

이제 4월인데... "해도해도 변하지 않는 애들하며" 라고 생각하시면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닫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한숨은 아이들에 대한 기대를 실망으로 이어지게 하니... 가급적 피하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선생님의 열정이... 아이들과 부드럽게 호흡하며 교실에 묻어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이러한 고민과 반성이... 선생님을 성장시킨다는 것
그것을 꼭 기억하시고...
앞으로도 멋진 교사로 교단에서 빛을 발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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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윤은애 2006.04.04 21:09

음~~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해 봅니다.

선생님~~ 참 힘드시죠?

 

 

잠깐 제 얘기를 할까 합니다.

초임시절 ....

제가 아는 원리원칙을 아이들에게 전하려 했습니다.

제가 세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단체 기합도 주었지요.

그게 저는 잘 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겼습니다.

남의 아이들이 좀 달리 보이더군요.

처녀적 보다는 좀 더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원칙을 아이들 편에 조금 더 가까이 맞추었다 뿐~ 제 생각이 크게 달라 지지 않았습니다.

 

제 아이가 커서 어린이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사립 어린이집을 보냈더니 학부모인 저에게 우리 아이가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전화로 쪽지 편지로 자꾸 전해 옵니다.

학부모인 저는 그 어린이집 선생님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사립 어린이집이라 아이 한 명 한명을 돈으로 생각해서 더 잘한 면도 있겠지만 목이 뻣뻣한 우리 공립 교사들도 사립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학부모에게 대하는 태도 만큼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립 교사들도 우리 학급 학생들에게 월급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한 명 한 명의 학생들이 낙오자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학부모에게도, 학생에게도 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의 시간과 조금의 노력을 덧붙이니

 저의 작은 노력과 정성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학생과 학부모를 보았습니다.

 

제 아이가 이제 초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저도 정식 학부모가 된 셈이지요.

저도 교사이지만 제 아이의 학부모가 되어 보니 우리 담임 선생님에게 슬슬 바라는 맘이 커집니다.

 좀 더 아이들 눈에서 바라봐 줬으면....

 학부모 총회날

"우리 반 아이들이 특히 산만하고 번잡해요. 이제 기운이 달려서 아이들 못 가르치겠어요"

라는 말을 학부모에게 서슴없이 하는 걸 보면서 가슴 깊이 실망했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좀 더 산만한 아이도 보듬어 주시면 좋으련만 하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현재 저는 교사이기보다는 대학원 학생 신분입니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자만했는데 공부에 한참 손을 놨다가 다시 공부를 하려 하니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학습부진아가 된 듯 합니다.

지금 대학원에서 제가 느끼는 건

한 문장의 영어보다

하나의 매체를 배우는 것 보다

내년에 현장에 돌아가면 학습부진아에게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가르쳐야겠다는 맘을 가지는 것입니다.

학습부진아를 이해하고 그들이 선생님을 두렵지 않은 존재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길었지요?

선생님의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사랑입니다.

 학부모도, 학생들도 우리 가족으로 본다면 조금 누그러질 것입니다.

 처음이라 힘들 거예요 이제 10년차인 저도 아직 많이 서툴고 힘들거든요~~

언젠가 선생님도 아이를 낳아 내 아이가 학교에 가고 내가 학부모가 되어 역의 모습에 있다고 가정하며 오늘도 힘차게 살아갑시다 .

대충 살면 안되지요.

선생님이 맡은 제자들은 1년동안 선생님의 영향을 받고 자라니깐요

학생들은 연습이 없습니다.

선생님에게 있던 그 1년이 평생을 살아가는데 영향을 주게 될 지도 모르니깐요

 

선생님은 분명 잘 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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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강유주 2006.04.04 21:21
저는 선생님과는 다른 이유로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지만 선생님의 그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져 몇자 남겨놓아요. 제가 너무 속상해할 때마다 부장님께서 매번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무엇보다 아이들로 인해 교사가 마음의 병이 생겨서는 안된다. 교사가 즐거워야 교실이 즐겁고 아이들도 밝고 맑게 자란다구요.\" 마음을 다시 다잡으시구 기운내세요. 오늘 일은 또 잊어버리고 내일도 밝게. 하루살이일지라도.. 그 하루가 모이면 더 나아지는 날도 분명있을거에요. 건투를 빌어요!! 곧. 다시. 즐거운 교실될 날 올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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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최향임 2006.04.06 02:01
안녕하셔요, 초심 선생님. 한 때 제 닉네임이 초발심이었는데.. ^^;
잠은 잘 주무셨나요? 며칠째 피곤하다고 9시도 안되서 잠들은 제가 너무 미안하네요..
오늘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힘드시죠? 기운빠지시면 안되는데..
처음 아이들을 만나는 해에 일년 내내 울면서 하시는 분도 봤어요. 하지만 또 힘을 내서 열심히 생활하시는 모습도 봤지요. 선생님의 힘듦은 열정과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요. 관심과 열정이 없이 그런 고민이 왜 들겠어요. 그쵸?

음.. 앞서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신 것 처럼 우선은 이 모든 것이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알아가는 과정, 아이들과 생활하는 것을 익혀가는 과정..
 
제가 몇 년째 해마다 신규선생님들과 생활을 좀 많이 했거든요. 그 때마다, 그리고 평소 제 스스로를 돌아보건데 많이 생각하는 것이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만의 기준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였어요. 수업시간에 조용히하고, 단체 생활에서 규칙을 준수한다는 것에 대한 잘 잘못이 아니라 그것을 익히는 방법에 대한 것(물론, 때로는 그 자체도..)을 그냥 내 방식대로만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요.
이미 아이들은 자신의 문화적 성향과 일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굳어져 있습니다. 그것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왜 그러한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고, 징검다리를 놓듯 변화의 과정을 하나씩 유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사람이 그리 단순하지 않잖아요. 그 행동에 대한 해석이 다양할 수 있으니 또 다른 시선으로 한 번 바라볼 필요도 있더라구요.
작년의 경우 같이 공부하던 신규 선생님들과 같이 하임 G. 기너트의 '교사와 학생사이'를 읽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과 읽고 나서의 선생님들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바뀌었습니다. 그 사이 아이들의 행동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행동을 읽는 선생님들의 생각이 조금 바뀐 것이지요.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 번 읽어보셔요. 교컴에서도 소개가 되었고, 거의 교사를 위한 기본서로 여겨지는 책이예요. 또 쉽게, 빨리 읽을 수 있답니다. ^^
또 한 권으로 '학교를 살리는 학급경영'이라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학급담임의 역할, 학생관, 교육관등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요.
 
힘드시죠... 아직도 많은 시행착오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그 어떤 순간도 보람 없지는 않을거예요. 그 모든 순간에 배움이 있을테니까요.
샘, 힘내셔요. 함께하는우리가 있잖아요!
오늘도 행복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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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이현숙 2006.04.06 02:48
요즈음 저도 저의 말을 통 듣지 않고 남의 잘못만을 꼬집으며 다른 아동을 괴롭히는 한 아동으로 인해 매일 힘에 겹게 삽니다. 그냥 주어진 일 하는 것도 힘이 드는데, 유독 그 아동만 매일 저를 힘들게 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화도 내고, 타이르기도 하고, 칭찬도 해보고, 제가 할 수 있는 별의 별 방법을 다 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그런 의도와는 다르게 여전히 저를 화나게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 저는 그 아이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단을 치며, 화를 내며, 못견뎌하는 그 순간도, 그 아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은 전혀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여러 방법을 써 본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생기게 되기까지 언 22년의 경력이 있었고, 세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겨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선생님과 같은 열정과 바램 같은 것이 있었답니다. 살면서,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해 가면서, 그러다보니 이렇게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더랍니다. 힘들지만 조금만 더 긍정적인 면을 생각하시며 생활하시다 보면 정말 그들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거예요. 교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과 관심을 보여주는 행동인 것 같아요. 부족하지만 저의 지금 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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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j2sam 2006.04.07 11:57
위의 여러 선생님들하고는 좀 다른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학생에 대한 사랑이고 열성이라는 것에 대해서요. \\\'사랑배달부\\\'선생님의 생각을 확대하면서...... 교사는 최소한 교육에 전문가이어야 합니다. 조종례 시간에 학생이 떠들어서 도저히 못해보겠다는 생각은 말이 안됩니다. 학부모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말을 안듣기에 잘 좀 가르쳐 달라고 맡겨더니....\\\'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이 국민들에게 큰 거부감을 주었던 것처럼 학부모들에게 그리 비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랑과 열정이라는 말보다는 전문기술자로서 생각을 해봅시다. \\\'너희들이 떠들었으니 고통을 주어서 잘못을 깨닫도록 집에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자녀의 교육을 위탁받은 교사로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기본 질서를 터득하게 할까? 집중하고 주목하게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술을 습득해야하는 것이 교사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임 선생님이라고 면제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임대로의 독특한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시골고등학교에서는 좀 순박한 아이들이라 쉽기도 합니다만. 교사가 아무말도 않고 학생들을 뚫어져라 바라보거나, 가장 심하게 떠드는 학생의 옆에 가서 무서운 눈빛으로 주시하거나, 큰 소리로 한마디(위엄있게) \\\'이놈!\\\'하고 노려보는 방법이 주효했습니다. 왜 주목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아이들이 납득할 내용과 수준으로-조종례가 아닌 시간에 일러두어야 합니다. 아울러 조종례 시간에 선생님이 하시는 말이 아이들 입장에서 중요한 정보가 아니기에 듣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해 보십시오. 위와 같은 방법의 전제 조건은 교사가 아이들을 경쟁이나 타도(?)의 대상이라고 보지 않고 내품안에서 교사의 교육적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심감과 태도(위장이라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행동 한가지라도 수정하는데는 하루 이틀에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십시오. 저는 결혼 한지 20년이나 되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아내로부터 옷을 벗어서 아무데나 버려둔다는 잔소리를 듣습니다. 그걸 아직도 못 고치는 셈이지요. 하물며 아이들이야..... 그러니 교사의 책무감으로(이런건 사명감에 넣을 수도 없습니다) 꾸준히 끝내 이루어야 교사가 해야할 최소한의 밥값을 한 것입니다. 요즈음은 우리 교사들이 그런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서 다소 지나친 표현을 했습니다. 선생님의 고뇌와 열정에 성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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