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 문경언 2006.06.12 11:30
학교폭력과 관련된 직에 있었던 경험으로 보면 이 일은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제가 맡았었던 학생들의 일련의 사례를 들어드리면, 전학을 온 ㅇㅇ 여학생의 외모가 빼어나고 방송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하여 남학생, 여학생이 모두 그 학생을 보러 다닐 정도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적극적이고 남학생들에게 호감이 가는 S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서히 남학생 J까지 가세되며, 집단 싸움으로 번져 관련 학생만 20명 정도가 되는 큰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특히 여학생의 문제라고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집단으로 되었을 경우 꼬리에 꼬리를 물어 감정까지 개입되는데 저의 경우는 학생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었고, 경찰서까지 가는 사태를 몰고 왔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과의 문제에 있어 담임선생님이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에 사전 조치를 취하고 부모님과의 면담, 역할 놀이 등을 통하여 상대방에 대한 감정 이해하기를 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태가 일어난 후에 알았었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약 6개월이 걸렸었고, 처음에는 격리하기, 서로에 대한 감정 이해하기 등의 과정을 거쳐 학생들과 캠프하고 서로의 감정을 푸는 방법을 사용하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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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송을남 2006.06.13 08:09
그렇군요. 저도 아주 오래전에 가벼운 삼각관계를 교실에서 본적이 있는데요.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던 드센 여자반장과 아주 얌전하고 핸섬했던 남학생, 그리고 그 남학생이 좋아했던 조용한 여학생, 상황이 비슷하네요. 저 역시 그 당시 무슨 특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여서 반장아이가 그 여학생을 청소시간에 늘 소리지르며 (청소를 열심히 하라고) 다구치는 모습들에 편을 들 수도 없고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십하고도 이년전쯤일이네요. 그렇게 심각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던지라 그냥 잊혀졌네요. 아무래도 전문 상담선생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교사들이 상담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의욕과 애정만 가지고 접근을 했는데 의외의 반응들을 많이 만나잖아요. 그래도 함께 힘내서 방법을 찾아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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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임지은 2006.06.14 12:03

아,,, 아이들이 사이 좋게 잘 지내는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다시 실감하게 되는 상황이네요..

저도 담임을 맞게 되면 학년초부터 아이들이 서로서로 잘 어우러져 지내길 바라고, 혹여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적인 행동들이 유발될까 걱정이 되어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사람사는 곳에서 미묘한 권력 싸움이나 감정적인 일들은 어디서나 발생하는 일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다른 사람들과 생활을 하게되면 크고 작은 부딪힘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본인의 생각과 다른 상황들에서 다양한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 거요. 어려서부터 놀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것들을 습득하면서 크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말씀하셨던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야\"가 그런 말씀이었겠죠? ^^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조금 더 많은 다양한 갈등 상황을 경험하게 되죠. 물론 아주 조용히 물 흐르듯 지나가는 아이들도 있지만요. 특히 이성에 대한 감정들이 복잡 미묘하게 얽히면서 더욱 다양한 상황들이 나타나는 경우들을 많이 봅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감정의 얽힘은 사람을 더욱 감정적으로 만들고 거기에 권력과 힘이 개입이되면 큰 영향력이 생기지요.. 논리로 설명되기 보다 말 그대로 감정적인 일인지라.. 그래서 당하는 사람은 더욱 무기력하게 느껴지고 사춘기 아이의 경우 세상을 원망하는 모습으로 연결되는 것이 쉬이 발생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점이 가장 걱정이 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지요.

 

그런데, 사실 어른들의 생활도 들여다보면 비슷하지 않나요? ^^ 저희도 크고 작은 갈등을 경험하잖아요. 아이들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아이들과 같은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조금도 성숙한 해결책을 내 놓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결국 이것도 성장과정에서 겪고 넘어가야할 홍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열이 날 때 무조건 인위적으로 내리는 것도 병에 따라서는 오히려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앓을만큼 알아서 몸이 스스로 이겨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의 일에 선생님이 교통정리를 해주는 경우 자칫하면, 오히려 편애라는 인식으로 발전하여 오히려 골이 더 깊어지는 경우들이 많더라구요.  일이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후에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때도 강력한 누군가의 개입이 아니면 갈등 상황이 계속 발생하거나 잘 마무리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눈에 뜨이는 담임 선생님의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학급회의 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 학급 행사 등을 활용하여 놀이나 역할극 등을 통해 자연스레 생각해보고 다른 해결책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요. 올 해 선생님께서 아이들과 생활하셨던 활동이나 대화들의 연장선으로 무리가 되지 않게 자연스러운 경험을 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창의적 재량시간에 인성교육을 하고 있는 경우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여 관련 활동들을 해볼 수 있구요.  봉사활동의 날과 같이 학급이 단체로 활용할 수 있는 날들을 잘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소풍도 있겠네요. 그럴 때 집단상담이나 청소년 상담 시설들을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아 재미있는 활동들로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 혹은 또 다른 시선들을 경험하게 해주면 스스로의 행동들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장은 너무나 무겁고, 혹여 어떻게 일이 전개될까 두렵기도하시죠. 막상 저도 그렇답니다. 하지만, 저도 아이들도 이 과정을 겪고 또 한 번 크겠지요. 그렇게 힘을 내봅니다. 선생님 힘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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