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7 교컴지기 2008.11.08 12:17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신다는 말씀이, 무슨 이야기라도 조금 해야 할 것 같아서

글 올려 봅니다. 일단 '어느 선생님'의 실언이 문제의 씨앗이 된 듯 합니다.
비록 선의라 할지라도 특정 학생을 문제라고 판단하고 그 아이와는 가까이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학부모에게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상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들끼리의 이야기는 돌고 돌아서 당사자에게 들어가기 마련이라는 상식을
생각하더라도 상담중 타인의 사례를 거론할 때에는 신중했어야 하죠.
그런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군요...

다행인 것은 학생이 심각하게 반감을 갖지 않고 '자기 자신도 싫고, 어머니 보기도 부끄럽고,
선생님들에게 실망...' 이런 정도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은 나름대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생각되어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도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 타인에 의하여 전달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연스러운 기회에 학생과 대화의 시간을 진지하게 가지시고
(학급 문제를 함께 상의해 보자는 방식으로 시작해도 좋고, 선생님이랑 대화좀
하자...이런 식으로 시작해도 좋을 듯. 하여튼 진지한 분위기가 중요.)

'어느 선생님'이 그렇게 언급하신 것은 담임 생각에 적절한 것 같지는 않다고
확실하게 전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담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명료하게 전달하시구요. 선생님들도 가끔 상담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타인의 예를 들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생긴 실수에 대하여 이해를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느 선생님'과 냐움이 선생님이 대화가 잘 되는 사이라면 문제는 좀더 쉽게 풀릴 수도 있습니다.
학생의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전달하고 대화의 기회를 마련한다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 선생님의 생각이 확고하다면 이 방법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교사들도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 필요가 있죠.
그런 차원에서 일단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이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무엇이든 단 번에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학생도 자신의 행위나
이런 것들에 대하여 반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고... 담임 선생님도 지속적으로

학생에 대한 인정(방식은 다양할 것입니다. 실장으로서 활동에 대한 인정, 과제에 대한 인정,

성격에 대한 인정)이 몇 번 반복되면 아이도 어느새 선생님들에게 대한 신뢰를 회복할 듯 합니다.

유사한 사례들이 가끔 발견이 되곤 합니다. 
그제서야 아, 학부모들하고 얘기할 때도 지켜야 할 선이 있구나... 이런 것을 알게 되는데
아마도 그 '어느 선생님'께서도 이번 기회를 통하여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겠지요...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면 좋겠습니다.
생각으로는 그렇게 마음 먹고도 상담을 하다보면 어느새 교사는 교사의 입장을
반복하고 학부모는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을 교사에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음을 발견하곤 하죠...

잘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결책도 아닌 함께 고민하는 글 올렸습니다.

언제나 친구,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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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문샘 2008.11.09 17:48

실장을 깊이 신뢰한다는 전제하에

실장에 대해서 진지한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말과 글을 적절하게 섞는 것도 좋은 방법이구요.

 

대화를 할 때 꾸지람이나 지나친 충고보다는

난 너를 인정하고 믿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에대하여 좋지 않은 시각이 있다는 자체가 나도 무척 당황스럽다.

물론 그 선생님께서 너의 전체를 모르고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의 어떤 모습에서 그 선생님이 그런 오해를 했는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구나.

 

칭찬 80% 그리고 20%는 조언...으로 구성하되.

내  자신이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혹시 너도 달라지고 싶은데 제대로 안되는 것이 있느냐?

나도 불완전한 인간이라 어떠어떠한 단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속상할 때가 있다.

선생님이 시간 줄 테니까 조용히 생각해보고 글로 써보면 어떻겠니?

 

비록 너의 마음은 많이 아프고 속상하겠지만

이번 기회에 우리 조금씩 노력해보자.

선생님도 너의 입장에서 도와주겠다.

 

이런 식으로 하면 대부분 학생들이 마음을 열더군요.

학생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학생입장에서 도와줄려고 하면... 될 것이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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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은토 2008.11.09 18:40

초등2학년은 그런 문제가 없지만 5학년을 2년 하면서는 저도 그런 어려움을 많이 보았습니다.

진실어린 대화만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압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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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다리미 2008.11.10 14:02

저는 고1담임이고 3월초에 실장으로 뽑혔던 아이를 결국 3월말에 물러나게 했었습니다.

이 아이도 소위 중학교에서 시내에서 중간짱 정도로 놀았다고 하는데, 태도나 여러가지 면이 실장으로서 부족하여 교과 담임마다 지적하고, 몇번 교무실에 불려도 왔습니다.

지난 5월에는 다른 아이의 왕따 문제로 연결되어 제가 또한번 홍역을 치루기도 했지요.

 

저도 냐움이 샘처럼 이렇게 교컴에 조언을 구해보지도 않고,

그 아이를 반장에서 물러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반장을 뽑고, 교실을 돌아가는듯 했으나

그 아이에게 교사로서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내가 좀 더 믿어주었더라면...

사실 실장이 아닌 후로는 크게 다른 선생님들께 걸리지 않더군요.

아마도 그 아이가 실장이기 때문에 어떤 행동들이 더 크게 느껴질수도 있지요.

 

그런데 우리 교사가 알아야 할 것은 아직은 미성숙한 아이들이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소위 우리반 문제아들, 저희들 나름대로는 노력을 한답니다.

그러다 또 규율을 어기고, 그로 인해 선생님은 지난 전적과 더불어 괘심죄가 적용되죠.

교사가 몇 번이고 아이를 믿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샘의 말처럼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아이에게 주고, 담임은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아이를 믿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사실 같은 문제아라도 담임의 입장은 다른 선생님과는 많이 달라지잖아요.

 

어쨌든 냐움이 선생님,

그 실장을 한번 더 믿고, 아이에게 용기를 주세요. 그게 교육의 현장에 있는 우리가 할일입니다.

제가 실장을 교체한 후 쬐끔 후회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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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냐움이 2008.11.12 10:46

많은 선생님들의 조언 감사합니다.

소위 문제아라고 부르는 아이들....

저는 그 아이들을 믿어주고, 그 아이들이 변할 때 가지 기다려 줄 수 있는데,

그 아이나 저를 둘러싼 환경은 그렇지 못하네요.

전선생은 저런 애들 지도 안하고 뭐하냐는 식의 말이나...

그녀석 그거 안되겠다는 소리들....정말 속상해요-_ㅠ

 

어쨌든 그 아이와는 그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저도 같이 속상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마무리 지었는데... 또 계속 되는 문제 행동들을 보면서 저도 사실 복장 터질 때도 많아요^^;;;

 

많은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고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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