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6 바람 2010.12.14 13:12

토론 수업이 어려운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학생 수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모둠별 토론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매번 그렇게 하기 보다는 전체토론과 조화롭게 하는게 필요한데 현재 상황에서 한 학급에 40명 내외이기 때문에 전체토론은 거의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입니다.

학생 수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교사들이 토론 수업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학생들이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연간 수업 계획 속에 기획적인 토론 관련 수업을 넣는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번에 얘들아, 토론해봐.. 이건 안되고요. 먼저 작지만 고민되는 주제를 가지고 가볍게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의 결론이나 입장을 모아보는 단계를 거치고, 그 후에 두 그룹으로 나누어 찬반의 입장을 정리하고 각각 발표하게 하는 단계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어려운 주제에 대하여 찬반 혹은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입론과 반론의 순서를 통해 토론을 하도록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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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에오메르 2010.12.15 03:47

 

아주아주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실제 수업은 아니지만

모의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론식 수업을 시도해 본적이 있었는데..

 

요즘의 학생들이 토론을 잘 못한다는것은

학생들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를 받은 경험이나 ..

혹은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여 토론이라고 할만한 경험자체가 너무 빈약한 탓도 있을텐데

이러한 부분들은 무시한 채 학생들만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끈을 놓아버린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토론을 통제해나가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 배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것이 교사더라구요 ;;

 

토론에 익숙치 않은 학생들을 중재하면서

방향이 틀어지지않도록 하는게 말처럼 쉬운일도 아닌것 같고요.

 

 

아무래도 현재 교사1인당 학생수도 많고

정해진 교육과정을 소화해내기 위한 수업일수도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한 여러가지 제약에 의해서

많은 교사분들께서 토론수업에 대하여 생각은 해보지만

막상 하려고하면 너무 많은 부분에서 소모적인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다보니

수업모형에서 많이 배제되는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신것처럼 제도적인 측면으로의 환원보다는

교실내에서의 작은 실천들을 통해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쪽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토론의 주제와 방향이 틀어지지 않을 탄탄한 계획을 세우고

처음부터 너무 큰.. 수업에의 적용보다는..

 

(역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토론에 익숙치 않은 학생들을.. 처음부터 수업을 통해

토론하는 힘을 키운다는것은 되려 학생들에게 토론이라는건 귀찮고 힘든것. 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너무 높지 않은가 ..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급운영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필요한 부분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학생들을 차근차근 스캐폴딩해가면서

 

(사실 이부분이 가장 많은 노력과 계획이 필요한 부분이겠죠? ;;)

 

조금씩 조금씩 확장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근거를 가지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된다면

그 후에는 수업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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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然在 2010.12.15 09:30

저도 처음 토론 수업을 기획하고, 고민할 때는

수업 시간의 한계, 평가의 한계... 이런 것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여러 사례들을 찾아보고,

저도 이리저리 부딪혀가며 시행착오를 경험해보니

 

결국 가장 큰 것은 토론 문화의 부재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가장 커요.

토론 수업에서 선생님들이 준비해야할 것이 당연히 너무너무 많은데요.

그 많은 자료를 아이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아이들의 토론 능력 향상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것은 '입장'의 정리라고 생각해요.

특히 개인적으로는 다소 위험하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찬반토론에서 교사가 양 편의 입장을 정해주고, 자료주고, 아이들은 그대로 읊는 경우...

이거.. 안하는 것보다 나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토론을 잘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모르는 주제라

자신의 '입장'이 잘 서지 않는 것이죠.

 

하지만 자신의 이익, 불이익이 개입이 된 주제라면

흥분해서 침을 튀기며 이야기하려하죠..

 

이때는 다음 단계로

감정보다는 논리와 근거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지요.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그 논리적 오류를 발견하고, 혹은 나의 오류를 발견하여

그 속에서 다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요.

 

내용에 치중한 토론 수업보다는

기실 대화의 방법으로서의 토론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욤? ^^

 

ㅎㅎ 워낙 열린 질문이라

요구하는 답도, 답변하고자하는 이야기도 많을 수 밖에 없는 듯해요..

토론수업에 대해서 따로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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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우드스탁 2010.12.15 18:32

어찌보면 막연할 수 있는 질문에, 상세하게 대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론 수업을 위해 연간 수업계획에서부터 기획하고, 수업에 바로 적용하기 보다 생활 소소한 부분부터 토론 문화를 도입하는 방법을 보니, 교사가 되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듯합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이익 문제에 대해서는 침을 튀기며 이야기한다는 사례를 보고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라 웃음도 나왔습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불이익을 못참는 그 열정(?)을 가치에 대한 열정, 대화의 기술에 대한 열정으로 잘 전이할 수만 있다면 나름 아이들과의 토론 수업이 희망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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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然在 2010.12.16 09:19
아, 멋진 선생님! 기대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열정 전이! 앞으로도 함께 고민하길 기대합니다~* ^^
레벨 1 habisnaiper 2010.12.17 14:39

 제 전공 과목 중 선택과목에 독서, 화법, 문학, 작문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과목이 당연' 문학'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선호하지 않는 과목은 전 처음엔 '문법'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사실 실제 '국어'과목에서 문법의 비율은 매우 적고, 문법은 학생들이 굉장히 지루하게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학생들이 가장 선호호지 않는 과목이 <화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학생들이 이만큼 '소통'하는 것을 어려워 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서로 소통하는 법을 모르는 학생, 그리 고 처음부터 그런 교육을 받은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던 교사들이 토온을 하기한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의 전공 과목은 토의, 토론의 절차에 이론적으로 상세한 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절차나 이론적인 기술이 토론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소통이 가능한 학급의 분위기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교사가 만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단 학생들이 토론을 하고 싶은 준비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토론이 가능한 질문을 교사가 적절히 제시한 것고 중요할 것이고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이 그것이 정답이든 오답이든 상관없는 문화가 만들어 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험으로도 토론등을 할 때 '내 답이 과연 정답일까?'하는 두려움이 가장 내 의견을 내기에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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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dejavu 2010.12.20 14:59

저는 토론 수업의 정착을 기대하는 예비사회과 교사입니다. 저도 토론수업에 대해 고민해보았는데요,, 경험을 바탕으로 한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한학급당 학생수가 많아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모든 학생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수업시간에 한 그룹(조)만 토론을 하고, 나머지 학생은 참관자로서 역할 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매 수업시간 중 일정 시간을 토론시간으로 확보/계획하시거나, 토론이 필요한 수업차시를 사전에 계획하셔서 그 횟수에 맞게 소그룹으로 나누어 주세요.

 

매 토론시간에 한 그룹씩만 대표로 토론을 선보이고, 나머지 학생은 참관자가 되어 장학사 역할을 겸하도록 합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토론 자체를 평가하도록 유도하시고, 토론 내용 요약 및 자신의 견해를 요약할 수 있도록 합니다. 대표 토론이 끝난 후 참관자의 발표 또는 체크리스트 및 요약지를 통해 수행평가의 일종으로 평가하셔도 참여 효과가 높아집니다.

 

이러한 토론 방법으로 모든 학생의 토론 참여가 가능하고, 다양한 형태의 토론이 시도될 수 있으며,  동일한 주제의 반복을 피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의 기회가 제공됩니다.

 

일회적인 토론학습보다는 시간이 짧더라도 반복, 규칙적인 토론학습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시간을 통째로 토론에 투자하시는 것 보다 조금씩 할애하셔서 토론의 질을 높이시고, 토론의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설계해본 것입니다. 도움이 되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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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우드스탁 2010.12.20 15:34
와,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토론 형식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말씀 들어보니 다양한 형식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꼭 시도해 볼래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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