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4 서래의 2010.12.21 13:19

참 좋은 질문이고,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학생 지도에서, 특히 일관성은 학생들과의 신뢰성과 관련되는 문제로 아주 중요합니다.

누구를,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교사에 대한 학생의 신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차후에 교사와 학생이 협조해서 얼마나 학급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가의

여부가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교사와의 신뢰가 굳건하게 형성되면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를 믿고 따르며, 개인에게나 학급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의논을 합니다. 그러나 선생님께 말씀 드려봤자 별로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하거나, 문제를 공평하지 못하게 해결할 경우에 학생들은 교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모든 문제는 속으로만 증폭됩니다. 

따라서 학생 지도 시 저는 일관성과 신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 덧붙인다면, 유연성과 진정성 또한 빠질 수 없는 부분입니다.

가령 TO(Time out)의 방법으로 복도에 서있게 하는 방법이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벌을 다르게 주는 것이 일관성에 대치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관성은 공부 잘하는 A학생이나 공부 못하는 B학생이 장난을 칠 때 똑 같이 지도하는겁니다. A는 모르는 척하고, B만 지적하는 것이 일관성이 없는 것이고, 그러면 학생들이 교사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일관성과 더불어 학생에 따라 벌을 달리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는 개별성보다는 유연성에 가까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TO는 좋아하는 환경으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부에 흥미 없는 B는 오히려 복도로 나가는 것이 벌이 아니라 그에게 주어지는 특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학생의 경우 절대로 밖으로 보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일부러 장난을 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계절에 따라 봄과 가을은 밖이 상쾌하고 좋으므로 벌이 될 수 없습니다. 여름과 겨울은 냉난방으로부터의 격리이므로 벌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학생을 대할 때 진정성도 중요합니다. 벌을 줄 때도 진정으로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 속에 진정성이 묻어난다면 더욱 좋겠죠.... 진정성에 대한 언어적 메시지는 ‘너-메시지’가 아니라 ‘나-메시지’ 표현됐을 때 가장 잘 전달됩니다. 

즉, 저는 일관성과 개별성이 대치되는 문제가 아니고, 서로 다른 차원으로 생각해야 하며, 이와 더불어 유연성과 진정성이 학생 지도에서 견지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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