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기 2010.04.29 03:41 | |
새로이 발령받은 학교 신관쪽을 향하는 복도쪽에 예쁜 튜울립을 심어 두었답니다. 오고가며 마음에 위안을 삼으라고 학기초에 심어두었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그런데 우리 반 남자녀석들이 꽃잎을 하나 둘 따 버리고...심어놓은 꽃을 발로 차는 순간...지나가던 샘께 딱 걸렸네요.. 다른 샘께 끌려온 녀석들..초 긴장상태... 다음날까지 튜울립 화분을 사가지고 오라고 했고 이야기를 나눈후 집으로 돌려 보냈답니다. 그날 저녁 학부모님왈~~ 얘들이 얼마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꽃을 발로 찼겠냐고 하더군요... 무개념 아이, 무개념 학부모~~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누구나 꽃을 발로 차면 푸는 것은 아니겠지요...저만 이런 생각을 할까요 |
교컴지기 2010.05.02 21:00 | |
저도 아이들 생활지도하면서 가끔 느끼는 사항인데요. 지나치게 더하여 무원칙하게 자기 자녀에게 관대한 경우... 이 경우 꼭 그 아이에게는 타인과 소통하는 하는 방식이나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이렇게 이야기하지 조금 마음의 위안이 되시죠? |
은토 2010.04.29 04:11 | |
부진아 지도를 위해 부모님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두 과목 부진아가 딱 한 명 있는데 아주 예쁜 여자아이랍니다. 모든 공부는 10번 정도의 손이가도 아직도 부진아인지라 부모님께서 하시는 말씀! 모르는 부분 한 아이를 위해 다시 강의를 하고, 학습지를 나눠주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주면 보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긴 공부시간에는 무엇을 하고, 공부에 대한 부진아이인 아이를 위해 다시 또 강의를 하면 다른 28명을 위한 교재연구는 언제 하라는 이야기입니까? 학습지나 뚝 던져주고, 자기 할 일 하다가 틀린 것 몇 개 고쳐주고, 나라 돈을 타먹는다며 이야기하는 엄마를 보면서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역시 이번 시험에서도 수학은 부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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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2010.05.02 20:58 | |
학습지나 뚝 던져주고, 자기 할 일 하다가 틀린 것 몇 개 고쳐주고, 나라 돈을 타먹는다며... 이 경우는 무개념 학부모이군요... 나라 돈 타먹는 죄로 폭력에 가까운 말도 들어야 하고... 개념 회복 하셔야 할 분들 정말 많군요. |
샘물고기 2010.04.29 21:39 | |
오늘(4월 29일) 10시에 전국적으로 싸이렌이 울렸습니다. 전날 인터넷 뉴스를 보고 '내일 아이들과 함께 묵념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출근했죠. 수업하랴. 6학년 학력신장하랴, 생활지도하랴, 정신없이 보내다 싸이렌 소리를 듣고, 아참... 하면서 "우리 다 같이 일어나서 싸이렌이 끝날 때까지 묵념하자. 천안함 침몰 사고로 돌아가신 국군 장병 아저씨들의 영결식인데, 우리 다같이 묵념!!" 그러고 머리를 숙이고 있는데 한 아이가 그러더군요. "왜 우리가 해야하는데요?" 자기 딴에는 우리랑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나보죠. 그런데 그 질문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게" "왜할까?" 저는 목소리를 좀 높여 "경건한 마음으로 하자."하고 그 질문을 무시했습니다.(잘 한 일인지....) 요즘 아이들 그렇죠. 자기와 관련이 직접적으로 없다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들 합니다. 연일 뉴스기사, 텔레비젼 뉴스에 천안함 사고와 관련된 보도가 끝없이 나오는데도 별반 관심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 개념이 없다기 보다는 감정이 매말라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전에 비해 졸업식에 우는 아이들도 별로 없고, 웃으며 인사하는 아이들!! 아무래도 감동을 주는 영상을 수시로 보여줘야 할까봐요. 안타깝게도 6학년이라 저 역시도 시대에 맞춰 우리반 아이들을 들들 볶고 있지는 않는지 아이들에게 "요즘 선생님은 왜 공부만 시키려고 그럴까?" 그런 소리를 듣지는 않는지 반성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참 좋은 내용의 설문이랄까?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컴지기 2010.05.02 20:57 | |
하긴 뭐 제 반 아이들도 방송 조회할때 국기에 대한 경례랄지, 애국자 제창이랄지... 이런 것 진지하게 하지 않죠... 그러니까 자유롭게 아이들이 변화되어 가더라도 최소한의 자기통제력은 갖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북유럽게 가서 보고 느낀 것이죠. 자유로운만큼 자기 책임성이 강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가 못 박혀 있는 것 말이죠... |
슬기샘 2010.04.30 16:52 | |
부끄럽지만 저희 반 아이 이야기를 올립니다. 다른 학교 아이와 싸움이 나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조정하며 해결하는데 싸운 아이 왈 "선생님이 왜 우리 일에 끼어들어요?" 개념 없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이였는데 결국 그 다음 주에도 행동이 심해서 어머니 학교에 오셔서 상담하고 가셨습니다. 아~ 아이들의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제 마음이 타들어갑니다. 역시 옛말에 틀린 게 없나봅니다. '선생님이 변은 개도 안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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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2010.05.02 20:55 | |
ㅋㅋㅋ 정말 압권이군요. 왜 우리 일에 끼어 드세요?... 무개념 상팔자라더니... |
anakii 2010.08.19 22:56 | |
무개념 학부모, 학생에 대해 가장 알맞은 대응 방법은,
개념을 알려주는 것이겠습니다. 절대 화내지 말고. 상대가 개념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화가 날 일이 많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화를 낼 일도 아니죠.
16년간 군포에 있다, 김포로 왔는데 군포에서는 한 번도 안보이던 무개념 부모, 학생 케이스가 7-8건씩 보이니, 처음엔 고민 만빵 하다가도 요즘은 저를 단련시켜주기 위한 부처님들이려니 합니다. |
요즘 애들이라 말하면 좀 그렇지만 사실 저희 성장할 때도 요즘 애들이라고 어르신들은 말씀하셨을 거예요.
생각 나는 게 있는데, 초등학생 때도 사실 자신이 왜 공부를 , 학원들을 ,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면서 부모님이 시키니까 또는 주위에서들 하고 있으니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아이들 스스로도 개념없이 공부를 하고, 학원을 다니다보니 견학을 갔다 온 날이던지, 아니면 수학여행 같은 먼 곳을 다녀오면 피곤하잖아요. 아이들도 쉬고 싶은 마음이 들거라 생각이 들면서도 엄마들은 또 수업을 빠지면 그만큼 아이가 힘들것을 생각해서인지 처음엔 좋은 말도 타이르죠. 가야하는 이유를요. 그렇지만 애들이 그걸 엄마의 마음처럼 듣기나 한가요? "내가 왜 가야하는데?" , "왜 꼭 가야하는데?"라면서 엄마는 엄마 하고 싶은데로 하면서 왜 자기는 자기 하고싶은대로 못하게 하냐고 대발노발입니다. 때론 안타깝고 '그래 그냥 쉬어라' 하고 말하고 싶겠지만 워낙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 못지 않게 드세고 거센 것도 한 몫한다고 봐요. 이런 것이 개념이 없다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뭔가 개념없는 행동을 많이 보이는 갈수록 위험한 세대?를 엿봅니다. 대화도 안되고 접근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 잠깐 서로의 휴식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소통이 될 만한 느낌이 서로 올 때 그 때 조근조근 얘기를 하면 일이 풀릴 때도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