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4 못생긴나무 2010.10.17 19:49

구성주의.

 

저도 나름 구성주의로 학급운영 및 수업을 한다고 하지만

행동주의관이나 인본주의를 안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특히 부진아는 그러하지요.

 

가끔 그런생각을 합니다.

교사는 꼼꼼한 행동주의, 인지주의

아이들은 구성주의~ ^^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

 

이게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

 

건강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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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수수리리 2010.10.18 08:24

저는 구성주의가 많이 어색하고 인공적이다 싶어요.

영국교수가 소개하며 토론을 유도하는데 저는 좀 노골적으로 제 느낌을 말하고 싶었는데

영어표현도 아직 많이 미숙하고 또 다른 영국인들이 말을 많이 하여 끊고 끼어들기가 그렇더군요.

당장 구성주의 2가지 원리부터가 너무 비약으로 느껴져요.

너무 세상을 이론으로 재단하는 것 같아요.

사회적구성주의의 시조로 본다는 비고츠키가 구성주의라는 낱말을 부치지도 않았더군요.

너무 관념적이고 일반화가 심한 이론은 한계가 너무 잘 보인다는 생각이예요.

 

선생님은 어떤 생각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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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못생긴나무 2010.10.18 15:59

그렇지요.

 

이제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메이저의 행동목표도 안쓰기로 했으니까..(과정중심으로 ~한다로 수정)

 

이래저래

학생중심, 수요자중심하면서

추상적인 그 무엇으로 가고 있긴 한 것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비고츠키는 일찍 돌아가셔서..

후손들이 해석한 그 사회적 구성주의가

 

교실에서

실제적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매 순간 순간

구현하고자 수업을 구성하고

학급을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삐아제의 구성주의가 사실은 더 비약이 아닌가.. ^^;;

하는 생각은 하였더랬습니다.

 

수업의 동기, 그 시작에서는 삐아제의 구성주의적 접근으로

수업의 전개, 진행에서는 비고츠키

수업의 마무리에서 교사의 반응중심과 중요도 설명의 행동주의..

 

그렇게 이론적~^^;;

접근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무튼

스티브 잡스님처럼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면?

 

관념적이라도

개별화가 가미된

이론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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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수수리리 2010.10.19 18:16

한국이라면 선생님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사실 자기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날마다 나누어야지 교사라는 이름에도 걸맞고

사는 의미도 더 느낄텐데...

 

현실이 그렇지 않았네요.

선생님은 학교에서 이런 이야기 함께 나누는 동료가 있으신지요?

 

저는 대학때 피아제 이론 시험볼 때 아무리 외워도 잘 쓸 수가 없었어요.

발달심리학 학점이 C였지 싶은데요. 아니 더 낮았나 싶기도 하고요.

 

제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은 외워야 해도 거부반응이 있어서요.

 

제가 좀 그랬어요. 시험에 꼭 나온다는 것을 두고도 그 앞에서 내면으로 논쟁을 벌이는 거죠.

 

교사가 되어서 학생들 가르치는 경험을 해봐도 또 아이들 넷 낳아서 길러봐도

그런 이론들은 그저 부분적으로 나름대로 설명을 시도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느껴요.

 

수학에서는 정의하고 성질을 정하고 증명하는 것이 조건이 확실한 테두리 안에서 하는 까닭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인간세상에 대해서는 조건 등을 확실하게 파악하여 정하지 않은 이상 그런 이론은 섣부른 일반화, 현실과 거리가 있는 한낱 말거리에 불과한 것 같아요.

 

영국 교사들은 보통 18시간에서 20시간 정말 수업만 하던데요.

많으면 30여명, 적으면 10명이하 학생들 데리고요.

무슨 생각하며, 동료들과 어떤 이야기 하며 사는지 물어봐야겠어요.

 

교무실이 교과교무실이던데요.

제가 가본 학교는 한 학년에 5-6학급 정도인데 우리 교실 절반 크기의 사무실에 수학교사들만 7-8명 모여있던데요.

벽으로 마주보고 둘러가며 붙은 깊이가 얕은 책상에 삼성 미니북을 지급받고 무선키보드를 갖추고는 있더라구요.

수학과 대표선생 방은 그 사무실안에서 따로 작은 방이 있고요.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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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못생긴나무 2010.10.22 11:28

영국이 부럽습니다.

 

사실 제 주위에

이런 이야기를 나눌 분들이 없어요.

 

내 가는 길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벗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내가 그런 벗이 되어 준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건지 알고 있지만

 

불행히도 저는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흑.

 

생각이 중요하지요.

생각만 하면 안되겠지만

자신의 이론을 가지고

생각의 방향을 잘 잡고

비판적으로.. 반성적으로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교사는

미래학자여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의 이론과

지금의 현실

그리고 미래에 제자들이 살기에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고

준비하게 해야하니까

 

힘들고 힘이 드는 것같아요.

 

멀리보기.

예상하기.

 

영국선생님들 정말 어떤 생각하며 무엇을 고민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많이 가르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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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수수리리 2010.10.23 08:45

아니요.

 

영국의 수학선생들이 다 그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니예요.

한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미나에서 어느 중년후반 아줌마와 코드가 맞는 걸 느꼈는데요.

그 분은 현직에서 나왔데요.

그래서 생각이 더 자유로워졌다고요.

 

저는 수학교육이 지배계급에 더 유리하게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관점을 아주 완곡하게 표현했는데

그 아줌마가 바로 맞장구를 뜨면서 자기 이야기를 쏟아놓더라구요.

 

자기 아버지는 십대에 학교를 그만 두고 나왔지만 운이 좋아서 사업에 성공했대요.

그래서 자신은 유복하게 자랐다구요.

 

교사이었을 때는 약하게 생각만 했는데

관리되고 있는 처지라서 생각의 한켠으로 미뤄두고 학생을 가르쳤다구요.

 

뭐냐하면 수학교사들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계급의 테두리 안에서 쓰일 정도만 가르친다는 걸 퇴직하고 확실하게 느끼고 있대요.

일부 명문고등학교는 명문대 가는 길로 가는 수학교육을 하고

그저그런 학교들은 그냥 생업에 필요한 정도로만 해도 되어 더 수준높은 수학교육은 하지 않고

특히 수준별로 분리해서 수업하면서 더욱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고요.

하반은 단순계산기능만 반복해서 지적인 발전을 경험할 기회도 없다고요.

 

제가 여기서 영국수학교사들을 글쎄요?... 한 십여명을 보았고 대화는 10분 정도씩 해봤던 거 같아요.

방금 그 아줌마는 세미나에서 토론을 했으니까 1시간 이상 만났던거고요.

 

다른 교사들은 대체로 교육이나 사회문제에 별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그냥 자기가 학생시절 공부 잘 해서 수학을 공부했고

교사로서 공부할 만한 학생들이나 잘 가르치면 된다고 그러니까 명문대 보낼 만큼 고득점을 만들면 된다고

아무리 양보해도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하여 성적이 오르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더군요.

좋게 말해서 현실에 충실한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너무 안목이 좁고 이기적이라고...

 

영국은 이삼백년 전에 아프리카 원주민들 잡아들여 아메리카 대륙의 대농장으로 팔아먹고 중동, 인도, 동남아, 중국 등 식민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엄청난 부를 모아 오늘까지 그 명맥이 이어 오는 거 아닌가 싶어요.

한계는 있었지만 사회주의 운동과 또 2차대전 이후 유럽을 복지국가로 가게 만들었던 사회불안으로 오늘날의 교육환경이 갖춰졌더군요.

 

그래서 우리보다는 학급당 학생수도 적어서 우리나라 학생보다는 선생님의 눈길을 더 받고 질문에 답변도 하며 배우고 있습니다만 서양선진국 중에서는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다네요.

 

제가 여기서 공부를 할 기회는 가지게 되었지만

그저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 혁명을 할 생각을 하며 열심히 노력하는게 가장 상책인 거 같아요.

 

그래서 여기서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한국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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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0.11.09 05:17

공부한다고 고생 많으시죠? 논문 두편 읽고 가야 한다~에서 필이 팍 오네요.^^ 수준별 수업에 관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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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수수리리 2010.11.10 09:58

별밤 샘은 핀란드에 계시죠?

복지와 교육 선진국! 샘이 부럽습니다.

 

영국학교를 자주 관찰하고 조사하고 싶은데... 꼭 제 학위논문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여기 교육청 지원까지 받아 파견까지 나왔는데, 국민의 혈세를 받으며 공부하고 있는데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싶은데...

워낙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다보니 외부인은 접근을 못 해요.

힘든 일이네요. 논문이야 방을 가득 채울 만큼 찾아서 읽을 수 있지만 저는 현실을 그대로 보고 느끼고 연구하고 싶은 건데요.

 

그런 학교 출입제한을 생각하면 한국에서 수업 비는 시간에 보험회사, 행상, 등등 각종 잡상인들이 날마다 와서 피곤하게 만들었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또 교실에 학생 상대로 무엇을 팔러 왔다는 학생들 신고를 듣고 학급에 가보면 아무런 미안함 없이 버젓이 영업행위를 하던 잡상인들도 떠오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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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7 별샘 2010.11.15 22:53

조용한 곳에 열띤 대화가 오고가고 있었군요.

샘들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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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수수리리 2010.11.23 09:47

다른 많은 선생님들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도 그렇게 열공하고 있지는 못 합니다만,

이른바 서구선진국에란 데를 나와보니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자기가 발 붙이고 있는 사회,

몸 담그고 있는 사회에서

자신이 바라고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이네요.

물론 다른 사회의 역사나 논의를 더 자세하게 공부해서

현재 우리 사회의 논의에 도움말을 보탤 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현실에 있는 거 같고

그 현실을 보고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길에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핵물리학의 유명한 이론을 은유하지만,

운동상태와 위치정보를 동시에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 한다하더라도

아무튼 운동하는 물체가 그 연구대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하곤 합니다.

좀 황당한 비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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