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7 然在 2011.05.19 09:40

동감하는 두 개의 내용을 말씀해주셨네요.. 덕분에 추가로 다른 두 가지도 얘기해볼께요. ^^

 

1. 수업열기 - 현재와 같은 수업공개 시스템이면 여전히 상처받기 싫은 선생님들이 수업 열기를 거부하시거나, 열어도 폭력적으로 받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수업열기가 반드시 필요한지 아닌지,

그리고 꼭 필요하다면 어떠한 준비와 과정, 그리고 수업열기를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해갈 수 있을지. 우리 현실에 맞춘 고민을 함께하길 바래요.

 

2. 교육과정 디자인!

 수업이 바뀌기 위해 개인적으로 가장 필요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무엇을, 왜, 어떻게'가르쳐야하는가? 라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 수반되지 않은 교실의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교과서를 전달하기 급급했던 1~3년차를 지나고 나면서

  '무엇을, 왜, 어떻게'가르쳐야하는가? 라는 질문은 늘 저의 화두 중 하나였고,

 지난 교육과정 개정작업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혹은 참여하면서

 여러 부문에서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와 같이 어디서나 교과서만을 똑같이 가르쳐야하는 상황이 극복되지 않으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수업의 변화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우리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은 어떤 것일까요?

  그를 위해서 우리가 극복하거나, 함께 변화해야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비밀글
레벨 7 然在 2011.05.20 13:32

감기로 앉아있기도 힘들고

컴을 보기도 힘들어서

계속 생각만 하고 있다가.. 어제 하나 올리고,

오늘은 좀 살만해서 또 하나 올려봅니다.. ^^;

 

도전하자샘께서 말씀하신,,

 

'잘 듣기'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토마나부의 '듣기'를 보면,

아마도 '잘 듣기'에 숨어있는, 딱 붙어 있는 말이

'관찰' 혹은 '지켜보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더불어 '맥락적으로 이해하기'도...

 

물론 보고듣는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니므로,

그 아이의 행동과 말을 통해 전해지는 것들을 제대로 이해해내기 위해서는

그 만큼 제가 이해의 폭, 전문적인 지식, 경험,, 등을 갖추고 있어야겠죠?

 

하... ^^;;;

 

그런데 또 그와 연계해서 일어나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 EBS에서 몇 번 봤었는데

교사의 유형에 따라

반응하는 학생의 유형이 또 다르다고..

활발한 성향의 선생님의 수업에 반응하고 좋아하는 아이들과

조용하고 차분하게 진행하는 수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다르다고....

 

그렇게 보면 또,,,

'듣기'는 맞는데

항상 조용한 학급만이 좋은가는 잘모르겠어요..

저는 차분하게 수업을 끌고가는 스타일이긴하지만요... 흠... -.-;

 

 

비밀글
레벨 6 초식공룡의 실루엣 2011.05.21 00:09

  우선 잘 듣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메모하는 습관의 정착입니다.

 

  은연중에 교실은 교실 밖 사회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어서, 학생들 사이 등급이 매겨지고 학생들의 자존감은 그리 높지 못합니다. 몇 명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불안, 분노 등의 심리적 요소와 결합되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떠들고 무시하는 형태를 보이며 자신의 차례가 되어 말을 할 때는 반대로 위축된 모습을 보입니다. 

 

  교실에서 서로가 잘 듣는 수업을 하기 위해서 첫째,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의 조성이 필요합니다. 우선 교사가 학생들을 존중하며 학생의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학생들 스스로도 서로를 존중하며 잘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good listener'가 리더가 되기 위한 최고의 덕목이자 좋은 토론자의 기본으로 강조하곤 합니다.  둘째, 이를 위해 메모장에 끊임없이 말하는 사람의 내용을 메모하게 하고 이를 피드백 해 줍니다. 때로는 메모한 종이를 걷어가거나, 다른 학생에게 앞 학생이 말한 내용을 요약하게 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토론수업을 많이 할 때, 저는 목소리가 작은 학생들을 위해 학생용 무선 마이크를 사서 아이들에게 들이대며 더 크게, 자신감있게!를 외쳐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사토마나부의 이 책을 읽고, 제가 얼마나 학생들에게 폭력적이었는지 부끄러워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생의 목소리가 작다면 그 이유에 대해 교사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의 학생수와 교육과정 속에서 그건 돌밭에서의 꽃밭 가꾸기처럼 힘겨워보이긴 합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요약하면, 교사가 학생을, 학생이 다른 학생을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며 엄청난 학생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듣지 않으면 안 되게끔 메모하거나 요약하게 하는 형식적 엄격성이 어느정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밀글
레벨 6 초식공룡의 실루엣 2011.05.21 00:24

  3월과 4월, 엄청난 수업시수와 업무 속에서 죽음의 터널을 지나온 만큼, 교사의 업무에 대한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야자 감독 후 학생들 실내화 갈아신는 것을 감시하는 교문지도까지 짜 있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을 담임에게 전가하는 지금의 시스템이 정상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고 지냅니다. 교사의 행복이 학생들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는 슬픈 현실을 접하며, 두려울 정도로 몰려오는 '소외된 노동'과 그것 때문에 때우기 식으로 수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슬픈 현실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눈빛이 뻔히 보이면서도 상담을 계속 내일로 미루며 살아가는 삶이 너무나 서글픕니다. 왜 대학교에서는 교사의 이런 현실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진심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교사가 되었습니다. 이번주는 수업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니 진도를 못 나갈 정도로 '때우기 수업'을 하였습니다. 한 학교에서도 교사의 맥락이 다 다르지만, 고등학교에서 학년을 걸치며 8차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잡무'는 그것을 훨씬 상회합니다. 무슨 무슨 통계표가 어찌나 많은지 엑셀 입력으로 시작해 엑셀 입력으로 끝날 정도입니다.  교직생활 14년을 지나며, 서서히 독처럼 쌓여온 분노, 이 분노가 3월과 4월, 엄청난 업무의 현실 속에서 저를 극한 우울로 몰아넣어 저는 '자살이 용기의 문제가 아닌 집중의 문제다'라는 독백으로 바닥을 쳤습니다.

 

  지난 주 원탁토론회에서 잠깐 교사의 잡무경감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교육장들을 비롯한 경기도 교육청의 관계자들은 공문 줄이기에 진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문이 교사 잡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간과되는 현실도 안타까웠습니다. 가령, 저는 올해들어 공문을 한 건도 다루지 않았지만, 제 삶은 매일이 전쟁이었습니다. 결국, 학교 관리자들의 마인드인데, 교장교감 선생님이 학교의 불필요한 관행들을 얼마나 없애는지에 따라 학교는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갖가지 면피성 문서들과 관행적업무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한, 교사들은 다시 10년이 지난 후에도 '2배수 문항'을 인터넷에서 긁어서 종이로 출력하느라 많은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청도 공문서 줄이기라는 가시적 형태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학교에 별별 결과를 다 요구하며 교육의 결실을 교육청에서 맺으려는 마인드를 버리고, 최종적인 교육의 결실이 학교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원만 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교원업무경감은 한 교사가 지적했듯, 잡무경감이 아닌 잡무 폐지의 마인드로 가야하는데 동의합니다. 수업과 상담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행정전담직원이 담당하게 하고, 학교별로 차이가 적도록 표준화된 메뉴얼이 개발되고 이분들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전교조에서 단협과 관련해 각 학교에 작성하게 했듯, 실제 학교의 교사들이 어느정도 잡무가 폐지되었는지를 직접 평가해서 그 결과로 교장교감의 인사를 단행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은 지금 경기도 교육청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원업무경감이 화두가 된 만큼, 이번 기회에 확실한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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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초식공룡의 실루엣 2011.05.21 00:35

  연재 샘의 수업열기 질문에 대한 생각^^

 

  배움의 공동체를 한국 학교에 연구학교로 적용하며 관찰한 것을 쓴 논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결과는 결국 실패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유는 교육철학에 대한 교사들의 진정한 동의가 부족한 가운데  학교 문화의 변화 없이 '수업열기'를 형식적으로 적용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늘 수업에 대해 걱정하는 저도 그냥 수업을 여는 것은 그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두렵고, 귀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제 수업에 대해 메모하고 수업에 대해 같이 토론해 줄 마인드가 맞는 동료가 있다면 기꺼이 수업을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토마나부의 배움의 공동체 모델은 매력적이지만, 지금의 한국 공교육 현장에서 형식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사들이 수업을 보아도 무엇을 보아야 할지, 수업읽기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가운데, 학교를 통째로 일단 다 공개하고 보자는 식은 무리가 따를 것입니다. 우선 학교안에 수업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들의 모임이 몇 개라도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학습공동체화를 조성한 후에 서서히 교사들이 수업을 열어가는 형태로 지원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 라는 진부한 표현이 새삼 진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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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도전하자 2011.05.21 08:51

수업열기의 문제는 적어도 단위학교에서 동료교사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간에 교류(처음에는 친목모임으로부터 시작하여 학교현장에 대한 문제 인식과 학습 모임으로 가면 좋겠지요!)가 시작되고 활성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에 나오는 "교무실 붕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 나와 동료교사의 성장, 학생들의 배움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으로부터 수업열기가 시작됩니다. 즉 학교사회의 문화가 동료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밀글
레벨 3 도전하자 2011.05.21 09:01

듣기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공부하게 될 <교실의사소통>이라는 책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제목:듣기기술의 향상

 1. 듣기의 물리적 장애요소를 가능한 한 제거하라(온도조절, 창문닫기 등)

 2. 화자의 중심생각에 집중하라

 3. 메시지의 내용 뿐 아니라 의도를 파악하라

 4. 다른 사람의 말에 전적으로 귀 기울여라(전체메세지를 다 듣기 전까지 평가하지 말라)

 5. '의미는 단어가 아니라 사람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문구를 기억하라(단어에 대한 개별적 느낌으로 반응하지 말라)

 6. 상대를 의사소통의 주체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 관심을 기울여라.

 

어제 에듀니티에서 캡틴의 강의를 들으면서 학생을 의사소통의 주체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머리속에 남아있습니다. 학생이라는 역할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할 때 학생들의 말을 교사가 더 잘 들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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