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7 교컴지기 2013.05.08 08:33
"이 글에 큰 줄기에 동의하면서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대안을 마음에 와닿을 수 있도록 꺼내놓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확히 보셨습니다. 그것이 저자(및 이홍우 학파라 할 수 있겠지요)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교과를 교과답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죠? 그것에 어떤 토를 달고 방법론을 찾으려 한다면 그 역시 기술의 변종이라 보는 것입니다. 바로 여기가 우리가 얘기해 볼 지점이죠.  

"어쩌면 우리가 하는 공부 모임인 교육학_이론과 실천...의 첫 공부거리로 캡틴님께서 의도적으로 이 글을 꺼내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것도 정확히 보셨습니다만, 확실히 제 의도는 그러합니다. 그러나 제 의도는 제 의도일뿐, 우리 공부모임에서는 각 구성원들이 내어 놓는 의문과 제안들, 많은 이야기들이 훨씬 중요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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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노유정 2013.05.08 12:33

논문을 제대로 사유하신 것 같습니다. 통찰력이 담긴 느낌 글을 잘 읽었습니다.

교사을의 궁긍적 목표와 교사의 전문성이 지향하는 지점이 어쩌면 같을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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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3.05.08 14:14

‘이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아마도 교대의 교수들과 현재 교대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양성교육이 갖는 한계겠지요. 저도 제 글에 댓글을 달면서 저자께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대안 제시 부분에서 슬쩍 넘어가려 하시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적었어요.

 

수업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곧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전제할 때, 저는 교사 자신이 스스로의 삶에 대한 이해와 안목이 부족한 것이 바로 수업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낳는다고 봅니다. 요즘 교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어떤 계층이며, 어떤 동기로 오는 사람들인지를 들여다보면 더욱 그렇죠.

 

물론 완벽한 사람, 완벽한 교사는 아무도 없지만 환경 교육 수업을 해놓고도 아무 거리낌 없이 종이컵을 쓰거나, 스스로가 주체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교사들의 모습은 바로 삶과 수업을 분리시켜 바라보는 데서 오는 수업 전문성의 결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결국 뚜렷한 ‘실체’로서의 대안은 없겠지만, 단순히 수능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삶의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가고 있거나 그럴 의향이 있는 사람들을 교사 양성교육기관에서 뽑아야 하고, 교사들은 여행, 독서 등을 통해 다양한 삶의 국면들을 경험하며 수업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을 키워야 할 겁니다. 그리고 교사들끼리, 또 학교 바깥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자발적이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때 교사들의 삶이 풍성해지고 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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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노유정 2013.05.09 06:48
그건 후배인 우리들의 몫, 대안 또은 길은 그 시대에 맞게 스스로 찾아내야겠지요.
예전 캡틴샘께서 올린 팝송, 홀리스의 ...제목이생각나진 않지만, 형제의 짐이 무겁지 않고, 기꺼이 함께 먼길 간다는......
레벨 7 교컴지기 2013.05.09 08:20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레벨 3 또바기방쌤~ 2013.05.08 22:22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지난 저의 공개수업들이 떠오릅니다. 일상 수업에서는 그나마의 고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바삐 흘러가고, 조금이라도 더 고민해서 구성한다는 수업에서조차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눈에 드러나는 활동들을 구성하기 위해 애쓸 뿐, 그 수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하는 지향점과 의미를 생각해보지 못했던 수업들이요.

또 한편으로 일상 수업에서 인디나 아이스크림 혹은 다른 선생님들의 자료를 '활용'해서라도 내 수업에서 길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가상히 여겨야하지 않을까 위로하던 날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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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사람사랑 2013.05.09 00:01

학교현장에서 요구되어지는 것들이 생각하고 논의하는 교사들의 전문성보다는 점수로 또는 공적으로 채워지는 것들이어서 그럴지도요.

그리고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서 어쩌면  더 화려한 기술로 교단이라는 무대를 채워보고 싶은 욕망과 이런 모습들이 더 화려하게 보이는 것에 매료되고 쉬운것만 찾게 되는 교단문화가 주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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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노유정 2013.05.09 10:31
저 노래 맞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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