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3.08.22 22:49
선생님 말씀대로 교육은 언제나 정치적 목적에 의한 희생양이 되곤 하네요. 일본에서도 2000년대 초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저조한 원인을 학생, 체험중심의 유도리(여유)교육 탓으로 돌렸고, 그 결과 전면적인 교육과정 개편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일본 친구가 말하더군요. 일본이 한국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핀란드 교육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교육부는 호감을 나타내는 시늉만 했을 뿐 정작 핀란드 교육이나 사회 전반에 깔린 철학을 참고한 것이 거의 없고 오히려 200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영미식 교육 정책을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다네요...
나라에 관계없이,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더더욱 교육이 가진자들의 정치 이데올로기에서 독립적일 수 있고, 민중들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력을 가지기가 이다지도 힘이 드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교육을 꿈꾸는 교사들의 열정으로  듀이의 철학이 부활할 수 있기를 바라며..^^..
비밀글
레벨 7 교컴지기 2013.08.23 08:51
일본의 유토리 교육과 관련하여 2003년에 쓴 칼럼이 있군요. 지금 읽어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제 문제의식이네요...ㅋㅋㅋ http://eduict.org/_new3/?c=1/23&uid=9823
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3.08.23 13:27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현재에도 여전히 명징한 문제의식이 담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2003년 초임 첫 발령을 받아 헉헉대고 있을 때 선생님은 이 칼럼을 쓰셨군요..ㅎㅎ
레벨 7 교컴지기 2013.08.23 08:45
[보충] 요즘 혁신교육의 이론적 토대가 되고 있는 것(학자)은 배움의 공동체를 창안한 일본의 사토마나부, 문화역사발달이론의 비고츠키, 북유럽의 교육 사례등인데요.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토마나부의 경우 그의 시리즈 저서를 모두 읽어보면 쇤(반성적 실천), 아이즈너(표현적 배움), 사회적 상호작용(듀이), 협력적 배움(비고츠키) 등을 철학적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아이즈너는 교육비평, 교육적 감식안 등을 통해 문제해결 과정과 표현적 결과를 교육목표 속에 넣어야 한다고 했고, 비고츠키는 고등정신기능을 중시하면서 이를 이루는 수단으로 언어를 매개수단으로 외부세계와의 접촉하여 이를 내면화시킨다고 했죠. 표현적 배움, 사회와의 상호작용, 아동의 지식구성과정 등은 사실 듀이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렇게 따져보니 배움의 공동체든, 협력학습이든, 프레네든 이들 이론을 관통하는 것은 듀이의 철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밀글
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3.08.23 13:39
(PISA 등의 국제평가를 둘러싼) 학력 논란과 교육과정 개편 혹은 지지. 교육학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흥미로우면서도 교사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역사의 반복입니다. 우수한 피사 결과로 인해 핀란드에서는 종합학교를 중심으로 형평성을 강조하는 보편복지로서의 교육, 여유로운 교육이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면, 역시 피사 결과를 핑계로 일본에서는 교육과정에 담긴 철학이  학력중심으로 회귀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두 경우 모두 한 나라의 교육과정 혹은 공교육에 담긴 철학을 결정함에 있어 시험점수가 중요한 요인 혹은 근거가 되었다는 사실은 씁슬합니다. 계량화된 성적 결과를 내세우지 않고도 학생들의 행복과 전인적 성장을 중심에 놓음으로 인해 인정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과 교육 제도가 혁신교육, 혁신학교의 근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비밀글
레벨 7 교컴지기 2013.09.04 16:00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애플이나 부르디외를 말하면 '정치적'이라는 말을 듣죠. 적어도 지적 전통주의자들에게는 정치나 경제상황이 어떠하든 탐구해야 할 지식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 탐구해야 할 지식이 어떻게 형성 진화되어 왔는지에 대하여는 사유하지 않죠. 결국 교육에 붙어있는 정치적 속성을 따져보는 작업은 교육이 정치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첫번째 수순이지요..일본 역시 (여유교육의 절차적 방법적 측면이 강조되었을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만) 정치적 이유로 학력 신장 이데올로기가 득세하였는데 이는 사실 '기득권'의 이해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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