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4.01.18 22:55

잘 읽었습니다. 현대 신자유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시민권의 의미가 축소 혹은 왜곡되고 있으며 그러한 보수 정책들이 타인에 대한 적의와 공포에 기반하고 있다는 애플의 말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저에게도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만듭니다. 소비하는 인간(호모 컨슈머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방식으로 살기를 강요받는 현대(한국)인들의 모습도 스쳐지나가네요.

 

사회민주주의 보편복지국가인 핀란드와 북유럽에서 민주주의 혹은 민주적 시민성은 어떤 의미였는지, 세계경제위기를 기점으로 한 신자유주의의 공세 속에서 이 국가들의 민주주의가 (특히 학교 교육과 관련하여)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앞으로 제가 세심하게 관찰하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이번 칼럼은 제가 수박 겉핥듯이 공부한 적이 있는 부르디외의 글도 생각나게 합니다. ‘전통적으로 ...개념과 의미를 장악한다에서는 부르디외의 자본에 대한 설명이 떠오르네요. 말씀하셨듯이, 보수적인 장과 장이 서로 결합하고(흔한 예로 정치와 언론) 문화적 자본으로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포장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들의 의도를 읽어내고 맞서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지요. 진보의 보수성을 언급하신 대목, 애플도 지적하거니와...관행화된 행위도 있다에서는 몸에 익숙한 아비투스를 떨치지 못하는 일부 운동권 세력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리고 보수의 언어 선점에 진보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밀리는 현상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셨네요. 저 역시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언어는 생각의 집’,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되지 못한 생각은 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 결국 흩어진다는 학자들의 말이 떠오르네요. 결국, 언어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낯설게 바라봄으로써 아비투스를 조금이라도 떨쳐낼 수 있는 유연한 창의력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고, 또한 공부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적 이해를 뒤엎을 것인가, 보수의 프레임에 끌려다닐 것인가, 교육과정의 의도를 꿰뚫어볼 것인가, 교육과정을 이리저리 편집 및 주석달기에 그칠 것인가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좋은 칼럼 잘 읽었습니다.

비밀글
레벨 7 교컴지기 2014.02.07 11:02
예... 이 글에 이어지는 것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전제들>이라는 새로운 글을 올렸습니다.
http://eduict.org/_new3/?c=1/23&uid=53464
 
비밀글
레벨 1 부꼼양영숙 2016.08.22 14:02
<학교지식의 정치학> 읽어보고 싶네요. ^^ 의도적으로 선정되고 조직된 교육과정.... 교사로서 해체와 재구성.... 인문학적 소양과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것 같은데.... 제가 아직 부족하여 쉽지 않은 과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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