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7 교컴지기 2014.05.03 15:45
그렇지 않아도 공부를 더 미루기 힘들어 오늘쯤 토론글을 올려달라 연락을 드릴 참이었는데 마침 올리셨군요... 경황 중에도 좋은 토론글 감사합니다. 다른 샘들께서도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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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사람사랑 2014.05.03 19:28

샘의 토론글까지 보고 저도 빨리 올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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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4 무뚜 2014.05.08 14:01

요즘 여러 교사들의 교단일기를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일이 생겨 꼼꼼히 챙겨보고 있는데 그것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
교육학의 이론과 실천이란 늘 함께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꼭 함께 가야할 동무인 것으로 여기고 마치 그것이 정답인양 말해왔지만.. 사실 톡 까놓고 얘기 하자면 ... 내가 현장을 잘 몰라서 이론에라도 기대보려는 얄팍한 자존심 같은것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려움, 두려움, 힘들고 지치고 돌파구가 없어 보이는 내 현장을 그래도 변화 시키거나 조금이라도 교육적으로 순화시키고 싶은 인간적인 마음이 이론에 빠져들게 하는 함정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하게 이론을 제끼고 교사 자신을 도구 삼아 현장연구에 돌입하는 것(교단일기가 그 시작이겠지요)이 가장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러니.. 참으로 기나긴 작업이고 어떠한 사명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댓글을 달면서 제가 막 생각나는데로 써도 되는지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교단일기건 생활일기건  기록과 성찰이 중요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라 그냥 제맘대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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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4.05.08 22:20
무뚜 샘, 오랜만이에요. 반갑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교단일기는 교사의 시선으로 학교 현장의 삶을 관찰, 분석, 성찰한 내용을 동료 교사들과 공유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학교 바깥 세상에 증언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라는 점만 생각하더라도 그 교육적 가치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다가 삶의 현장(교육현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이론을 접목시킨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것이 우리 교사들의 몫, 그리고 이 공부모임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듀이가 말했듯이 본래 우리의 삶이란 이론과 실제가 구분될 수 없는 총체적인 경험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의도로 인해) 교양인 대 노동자(혹은 실천가), 이론 대 실제, 교육연구 대 교수(teaching), 교육내용(교육과정) 대 학교 바깥의 삶 라는 인공적인 분리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단절된 두 세계를 연결하는 일이란 무척 힘든 일이기도 하겠지만, 결국 우리 인간이란 결코 분절화될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연스럽게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벨 5 사람사랑 2014.05.11 15:01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두번째 단락에서 '모형'이라는 일반화된 틀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처방'을 보며 교사들이 이론을 기피하게 되기도 하였다고 지적을 하셨는데, 이와 더불어서 주어지는 달콤한 '모형'이나 '방법'을 선호하여 스스로 이론을 탐색하기보다는 함샘이 지적하셨듯이 '연수쇼핑'이나 '처방적 특정수업모델'에 기대어 교사들 스스로 '전문성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논문을 읽으면서 저자가 제시한 자서전적 접근을 어떤식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교단일기를 통해 실천을 하는 방법과 더불어 마음에 맞는 교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부분 이야기의 주제가 학생과 관련된 문제들과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결방안과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서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논문의 저자가 제시하였듯이 '자아인식'과정을 거친다면 딱딱한 이론과 실험실 냄새가 풍기는 처방전보다 더 교육현장에서 괴리되지 않는 교육과정이 구성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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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4.05.17 04:49
꼼꼼한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굳이 말꼬리를 하나만 잡아보자면^^,,
외부에서 폭력적으로 주어지는 이론 '처방'을 기피하는 교사들이 있는가 하면, 말씀하신대로, 역시 외부에서 주어지는 매뉴얼식 수업방법이나 연수쇼핑을 과도하게 복용하시는 교사들도 많이 있지요. 교사들 '스스로' 전문성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주체적인 것처럼 보이는 선택이 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신자유주의 시대 개인의 수많은 행동양식은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그 안에 권력의 '지배성' 이 작동하고 있고, 그래서 개인이(즉, 즉각적 처방으로서의 연수를 찾는 교사들이) 그러한 지배성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보아야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수쇼핑'이라는 교사 교육에 내재된 지배의 핵심은 '불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이 '불안'을 조장할 때 그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은 별로 없지요. 그만큼 교사들이든 시민이든 자유의지에 의해 무언가를 배우고 사고하기가 더더욱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서 우리 공부모임의 의의를 찾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교단일기와 더불어 교사들이 서로 대화를 통해 실천적 집단 지성을 형성해 나가는 것을 대안으로 말씀해 주신 것, 적극 동의합니다. *^^*
레벨 6 동글이샘 2014.05.11 22:03

'마음껏 기록하고 사유할 수있는 자유를 허하는 대한민국 학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 바람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저 또한 바랍니다. 그런 문화가 우리 안에서 먼저 확산되고 퍼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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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4.05.17 04:43
댓글 감사합니다. '자유를 허하는 대한민국 학교'라는 구조의 혁신도 중요하겠지만, 말씀하신대로, 그런 '구조'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기록하고 사유하는 교사 문화를 안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레벨 무적96 2014.05.11 23:10
전.... 공부모임 참여자는 아니지만서도.... 논문을 읽고 별이빛나는밤 선생님의 글을 천천히 곱씹어보고 있습니다.
세번째 문단에서 지적하신 인적 자본에 격하게 감동(?)하여 이렇게 댓글까지 남기네요....
무엇을 위해 학교가 있는지에 대한 조금더 근원적인 질문도 다시금 곱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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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4.05.17 04:33
무적쌤 오랜만입니다. 외부 청강 중이시군요. 환영합니다. 너무 씹지는 마시고.. : ) 교육, 학교교육, 특히 인문교육의 목적은 인간(개인),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손을 맞잡은 사회라는 곳에서, 인간이기에 지닐 수 있는 지성과 감성이라는 '무늬'을 아로새겨나가는 자유의 과정이 되어야 할텐데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현대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적자본론에서 흔히 거론되는 '전문성', '국가경쟁력', '학사.석사.박사.박사후과정 등으로 이어지는 끊없는 학위자본' 그리고 '괜찮은 일자리'에 내재된 논리는 결국 우리 인간이 괜찮은 '인적 자본' , 즉 지식 시장에서 우리가 비싼 상품가치를 가지는 괜찮은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일테니까요. 그래서 윤리, 철학이나 예술과 같은 것들은 인적 자본과는 별 상관이 없기 때문에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레벨 3 섬쌤 2014.05.15 15:21
그렇구나 그렇구나 하면서 읽어내려가다가
제 닉네임이 나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오후라 나른한 상태에서 읽고 있었는데
잠이 확 달아나네요.
다시 한 번 정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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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4.05.17 04:41
교단일기 코너를 도배하고 계신 장본인께서 놀라시긴.. : ) 오후의 나른함,, 그 몽환적인 기분을 제 글이 방해했군요. 이런.. 정독하시지 마세요. 선생님의 서사 덕분에 저도 과거로 시간 여행 종종 떠납니다. 애들하고 나눴던 농담들도 생각나고. 고마워요.
레벨 7 교컴지기 2014.05.20 10:50
잘 읽었습니다. "조우를 넘어 동거"를 하더라도 이론과 실천은 항상 갈등과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하겠죠?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말로 '썸'을 타야 합니다. 그래야지 서로를 발전시키겠지요... 교사들이 사유할 수 있는 시공간이 허락돼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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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3 히말라야시타 2014.05.25 20:08

오랫만에 들어와서 뒤늦게 읽고 있습니다.

예리하게 분석하시고, 그에 대해 논해주셔서 샘 글을 읽으며, 논문 파악이 더 잘 된 것 같습니다. 핀란드 교육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만 그동안 접했었는데, 안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지만, 자유주의 경제 논리가 반영되고 있다니 생경한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국가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유주의 경제 논리는 시장의 자유에 따른 무한경쟁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핀란드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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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4.05.27 21:00
재희샘, 오랜만입니다*^^* 미흡한 제 토론글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핀란드에서도 역시 경제논리가 국가교육 정책이나 교육과정에 반영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겠지요. 전 국가교육청장이었던 에르끼 아호나 빠시 살베리가 쓴 글들을 읽어보면 지식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공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핀란드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따라서, 물론 핀란드 교육과 사회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많지만, 핀란드 교육 역시 인간을 하나의 자원 내지 자본으로 보는 인적자본의 개념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핀란드 국가교육과정 개정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핀란드가 교육과정을 통해 어떤 인간상을 목표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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