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정 2014.10.07 06:10 | |
교육과정학의 이해와 자서전적 접근, 내러티브탐구의 전개, 반성적 성찰을 통해 연구하는 교사라야 제대로 수업전문성의 재개념화의 실천적 방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문화정치학과 교육도 구조 변인의 중요한 축이라 생각됩니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교과 중심으로 형성된 교수 중심의 견고한 권력구조? 속에서 느슨하고 유통성있는 교육과정의 재편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그 예로 최근 보건교육에서 하고있는 심폐소생술교육을 체육에서 한다고 서로 분쟁하는 모습이 당근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떼쓰는 걸로 보여 우습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들이 이전에도 있었지요.. 기술과 가정 통합으로 결론났지요. |
개인적 실천에서 만족감과 의미를 발견하려 하는 교사에게서 우리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조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어찌보면 많은 교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구조에 대한 고민을 의도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당장의 일상적 삶에 매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실천과 구조와의 연결 문제는 선후의 문제도 아니고 늘 논리적 인과성을 갖는 것도 아닙니다. 또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전제 조건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죠. 이론과 실천이 그러하듯이 개인의 실천과 구조에 대한 이해는 서로 분리되기도 하고 통합되기도 하는 긴장 관계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과 구조 간의 '변증법적 관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쉽게 말하여 자전적 서사를 기록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한계는 곧 교육을 둘러싼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요인들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거시적 모순은 개인과 구조간의 문제를 성찰할 때 발견되는 것이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양자 간의 맥락과 연계를 어떤 방식, 어떤 방향으로 이뤄낼 것이냐 하는 문제, 이것은 교사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능할 것이냐의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공부하는 교사들의 '학습공동체'가 필요하고, 경험과 이해가 상이한 타자들의 실천 공동체 안에서 고민과 사유가 나누어질 때 진정한 의미에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자잘'한 사항으로 말씀해주신 '글쓰기'의 어려움과 어떻게 대화와 연계된 글쓰기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잘 들었습니다. 글쓰기가 누구에겐 좀더 쉽고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과정인가? 이 물음은 우문에 가깝습니다. 글을 쓰면 쓸 수록 어려움을 느낀다는(제 경우도 그러하고) 분들도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분명 '좋은 글'은 수사와 기교가 넘치기보다 체험을 가장 본질에 가깝게 기술하는 것이라 봐요. 특히 교사들은.리고 대화와 텍스트의 연계... 그것이 곧 내러티브이고 수업비평이지 않을까요? 좋은 대화는 좋은 글쓰기를 촉진하고 역으로 좋은 글쓰기는 좋은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매개이죠.
그 변증법적 관계라는 것이 몰랐던 것들 뿐만 아니라 이미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깨치게해주는 등의 재미(?)까지 안겨주어 고민이 힘들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말씀대로 과연 개인의 노력으로 가능하냐.. 자서전적인 접근을 통한 개인의 반성적 성찰이 가능한 것이 어디까지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역시 계속 지고 가야할 화두 중 하나이겠죠?
ㅎㅎ 글을 쓰는 것이 누구에게든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압니다. 그저 동료들과의 이야기를 단순한 '수다'를 넘어선 담화나 개인과 집단의 반성적 성찰로 가져가기 위해 수단으로 제시한 책읽기 모임의 경우도 수다를 넘어서 그 내용들을 글로 정리하려하면 대단한 거부감에 맞닥뜨리기 때문에 그것들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 쉽다 어렵다라기 보다는 자기 표현의 수단을 음악이나 그림, 혹은 행위예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듯 글 이외의 다른 방법은 없을까.. 라는 정도의? ㅎㅎ 그러나 글이 자신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다시 깨치며, 다른 이들과 생각을 교감하기에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데에 이견은 없습니다. 어렵더라도 해내야죠. 그림이나 음악으로 표현해낸 것의 다양한 함의들을 읽어내려면 저는 *.*.... ㅎㅎ
역시 만나서 이야기하고 다시 깊이 있는 글로 실어내고 그것이 다시 대화의 매개가 되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사람을 만나는 것에 열심이어야함을 다시금 느끼네요. 그 좋은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 재차, 삼차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