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6 별이빛나는밤 2014.07.06 19:30

독서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자기계발서적에 대한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보기를 허용하는 데까지 읽어봤어요. 저자가 스티븐 코비의 책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에서 스티븐 코비가 자기 딸에게 주는 조언을 인용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랬던 거였군요. 남성 독자들에게는 부단히 자기를 관리하고 계발할 것을 설파하면서, 자기 딸과 같은 여성들에게는 스케쥴이나 시계 따위에 얽매이지 말고 '육아의 즐거움'에 '느긋하게' 자신을 맡길 것을 '조언' 하는 가부장적 보수주의자로서의 자기계발 전도사였다는 것을..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생산한 불안에 쫒겨 자기를 학대하는 '자기 계발' 자체도 문제지만, 특히 성(젠더), 계급, 인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온갖 불평등에서 철저하게 탈맥락화한 '자기계발 신화' 또한 문제가 많아요. 아내의 헌신을 바탕으로 자아실현 하시는 남성분들, 그리고 남편과 아기에 대한 헌신을 자신의 기쁨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여성들, 그리고 '불안'의 통치기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저를 포함한 수많은 인류들이 생각나네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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