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7 然在 2014.10.07 18:26
역시 같이 공부하는 재미가 느껴져요. 잘 지내셨죠? ^^
언제 이혁규 선생님의 <수업>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해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학교샘들과 함께 읽고 얘기해보자고 해 볼 참이예요. ^^)

학령이 높아질수록 교과 구분 획을 더욱 엄밀하게 지으려고 하는 부분에서,
한 때(? ㅠㅠ) 열풍이었던 논술이 저는 그 간극을 메우는데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교과의 선생님들이 하나의 텍스트를 다양하게 분석하고 접근하는 경험이나,
각 교과에서 제시한 텍스트에 대해 다른 교과에서는 어떤 식으로 결합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소위 말하는 주제 중심 학습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통합교과적인 시각에서 현상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접근하는 경험을 주니까요.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는
20시간 중에 몇 시간씩 나누고 끝. 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하다 못해 다른 교과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혹은 가르쳤는지를 알려고 하는 행동도
'왜?'라는 시선, 혹은 참견으로 보거나, 또는 간단한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시선...을 만나게 하는 경험들이 있어요.
고등학교는 더욱 강하죠. 그러나 그것을 꼭 잘못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교육받았고, 전문분야를 열심히 고민하고 가르쳐온거니까 다른 시선이 낯선 것은 당연한거겠죠.

하여간... 그래서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해달라는 말에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이시라면?) 자칫, 모든 교육활동을 포괄한다기 보다는
'내 교과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가 더 강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아이의 전반적인 생활과 발달을 의미있게 보는 행위보다는
교실에서 하루에 50분만 아이와 만나고 그 시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
왜 그런지는 우리가 다들 잘 알고 있구요..
그래서 주변 선생님들과 더욱 이런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이혁규 선생님의 <수업>이나 함영기 선생님의 <교육사유>를 함께 읽고 얘기나누고 싶기도 하구요..
ㅎㅎ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당.. ㅋ

ㅇㅎㅎ 여튼 그래서 저는 '은수저 수업'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하시모토 다케시,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
정말,,,, =^^=
언젠가 이런 수업에 대한 이야기가 공상을 넘어설 수 있길 바래봐요.. ^^
비밀글
레벨 6 동글이샘 2014.10.10 22:26
샘 경험에서 우러난 댓글 감사합니다~ 네, 저도 학교샘들 몇 분과 <수업> 같이 읽어보자고 하려고요. 더불어 <교육사유>와 함께 ㅎ. 교과를 넘어서는 통합이 아직 교사들의 일상 문화에서는 낯설고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수업에 전념한다는 의미도 전인교육의 본래 의미보다는 본인의 40분~50분 교과 수업에(만) 충실하고자 하는 면이 강하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수업에만 집중하기도 힘들게 교사들의 에너지를 앗아가는 것들이 많은 것이 아직은 지금 주류 현실인 것 같고요. 지금 교사들은 본인들이 교육받지 않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상황 탓만을 하는것 역시 떳떳하지 못하니 조그만 틈새라도 찾아서 할 수 있는 걸 해 봐야겠죠.. 이 온라인 공부모임도 그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고요.

슬로 리딩에 관해서는 엊그제 ebs에서도 나오던데.. 저도 찬찬히 보고 싶네요. 그런데.. 샘이 추천해 주신 책이 <슬로 리딩>으로 제목이 바뀌어 나왔나요? '하시모토 다케시'로는 그렇게 검색이 되는데..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은 '이토 우지다카'로 나오는데 그것도 슬로 리딩에 관한 책이라서.. 정확히 어떤 것을 말씀하신 것인지 좀 헛갈리네요. ^^;
레벨 7 然在 2014.10.11 00:25
<은수저>라는 책으로 수업을 하신 선생님이 '하시모토 다케시'가 맞구요,
그래서 그 분이 쓰신 책 <슬로 리딩>도 맞아요. ^^
저는 그 수업을 들은 학생이었던 '이토 우지다카' 씨가 쓴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을 통해 알게되었어요. ^^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들구,
ㅎㅎ 저도 수업 중에 종종 이런 충동과 아이디어들이 생기기에,,, ^^
비밀글
레벨 6 동글이샘 2014.10.22 13:06
네, 저도 말씀해 주신 책.위시 리스트에 추가시켜 놓고 앞으로 꼭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레벨 7 교컴지기 2014.10.12 07:14
지난 번 논문을 읽었을 때 답답함을 느꼈다면 이번 논문도 그러할 것입니다. 지식관, 수업관을 형성하는 과정이 회의와 갈등 없이 진행될 수 없지요. 아마도 가장 큰 차이는 학습효과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다른 생각들일 겁니다. 논리 실증주의적 관점에서는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체계적 수업 진행, 그리고 목표가 수행됐는지를 평가하고자 합니다. 이때 학습자가 지식을 얼마나 습득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게 되죠. 이때 가장 유리한 방법은 잘 만들어진 시험지를 가지고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대안적 수업전문성은, 체계화된 수업과 평가로 드러나지 않은 학습효과를 믿는 것입니다. 학습자의 발달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도 있지만 내면화되어 삶의 길잡이가 되는 것, 성인이 되어서야 나타나는 것 등 다양하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이것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해보자는 것이고 그렇다면 아이의 가능성을 보는 방법, 발달에 대한 관점 등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배움은 차곡차곡 쌓이기보다 이전의 경험과 뒤섞이면서 새로운 질의 앎을 구성합니다. 이미 100년 전에 듀이는 이것을 '경험의 연속적 재구성'이라 불렀습니다. 사실 수업전문성을 재개념화한다는 것은 교육과정의 재개념화가 그러했듯이 논리 실증주의에 대한 대안적 개념일 뿐, 둥지를 현재 시점에서 복원하자는 말과 같습니다. 교육사유 말미에 '혁신교육에서 듀이의 부활을 상상함' 꼭지에 조금 더 자세히 써 놓았습니다.

한가지 경계해야 할 것은 하나의 수업관을 갖는다고 그것이 하나의 교수학습방법론과 기계적으로 일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관점이 가진 다양성을 외면하는 것이라 봅니다. 저만해도 수업을 할 때 전통적 방법과 대안적 방법을 두루 섞어서 씁니다. 말하자면 반성적 실천이나 통합적 접근은 하나의 방법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철학이나 방법을 신념화하지 않습니다. 열린 상태에서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고 이를 선지식과 통합해내는 것(랑시에르), 그리하여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고 확장하는 유연함이 있기 때문이죠. 솔직담백한 토론글 잘 읽었습니다.
비밀글
레벨 6 동글이샘 2014.10.22 13:05
네, 공부를 할수록 제 사고에서 유연하지 못한 부분들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다시 보게 되는 것도 공부의 중요한 과정일 거라 생각하구요. '체계화된 수업과 평가로 드러나지 않은 학습효과', 학습자 발달과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나 개별 수업에서 이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인가가 또 물음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조급증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한 가지 방법을 고집하는 경직성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으로 유연성을 갖는 것. 앞으로도 염두에 꼭 두겠습니다.
많이 바쁘신데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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