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1 눈부신 2015.03.26 09:27
책을 읽지는 못했는데..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정말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9년차에 처음으로 해봅니다.
옆에서 아내가 안식년이 필요해? 라고 묻는데 말없이 고개만 끄떡였습니다.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사람앞에서 배부른 소리인거 같아서..
일이 많아서, 타교사와의 관계형성 및 유지.. 뭐 이런 것들도 있겠지만.. 매년 해야하는 일은 거의 고정되어 있는데 그것을 대하는 내 자신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방금 3학년 회의 하고 나왔서 이 글 쓰고 있는데요.. 교사로 한다는 것.. 특수교사가 아니면 좀 수월하려나요? 자기 주장 펼치는 그들이 부럽습니다. 또 초과를 달려고 결재선을 보는데 2년 전에 계셨던 교감님이 장학관이 되셨네요. 우리는 갈곳이 없어서 힘들다고 하던데..
갈수록 업무는 늘고 학생도 늘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줘야할 학생도 늘고.
특수교사이니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거겠죠?

오늘도 맥락없이 샘 글보고 몇자 적었습니다.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 대충 하고, 간담회도 대충하고 넘어갈께요.
비밀글
레벨 6 주주 2015.03.26 16:01
어지간 하면 지치지 않을사람이... 이번학기에는 어땠길래 이리도 힘이 빠지셨는지... 마음이 아프네요...
동료들과 어려움이 있을 때, 그리고 늘 특별한 상황들이 우리 앞에 놓일때, 그것에 허덕이다보면, 정작 중요한 것에는 에너지가 고갈 되곤 하죠... 아마 교사라면 누구나 느끼는 어려움일 거에요.
유난히 이번학기가 힘들어보여서, 마음이 아파요... 우리 이럴수록 더 많이 고민하고, 사유하며, "교사로 산다는 것" 우리의 삶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해요. 깊은 이야기는 오늘 저녁 만나서~~~ 그럼 저녁때 뵈요~~^^
레벨 3 lume99 2015.03.26 16:02
바쁜 3월... 저도 진작에 책을 사서 침대 옆에도 놓아보고, 화장실에도 놓아보고, 학교 업무책상에도 놓아보았습니다. 결국 다 못 읽었지만요...ㅠㅠ
현재 저는 '교사로 산다는 것'과 교장선생님의 숙제(저에게가 아니라 교생에게 내주신 숙제입니다만 저도 읽어보고 있습니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이 두 권을 읽고 있습니다. 결론은 같은 맥락인 듯 합니다. 약간 풀어나가는 방법과 관점이 다르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학교의 붕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특수교사는 한쪽으로 비켜 나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왕따나 학교폭력에서는 중심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책을 다 읽지 못해 부분적인 감상만 적을 수밖에 없지만... 나 또한 이러한 현실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손 놓고 있지 않나 하는 자기반성을 해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3월 힘내시구요
저는 그분들이 오십니다. 교생들....
4주 잘 버티고.... 다음 모임에는 꼭...!!!
비밀글
레벨 6 주주 2015.03.26 16:13
화장실에도 놓아보고, 침대옆에도 놓아보고, 업무책상에도...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따라해 볼랍니다.^^
다음 모임에는 꼭 뵈어요...

참..."교사도 학교가 두렵다"요거 요거 너무 땡기네요... 저도 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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