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5 노유정 2017.09.20 10:55
초등학교 2학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구에서 부산 해운대로 전학을 왔지요.
덕분에 만나게 된 바다는 나의 놀이터. 학교 갔다 오면 책가방 던져 놓고
이쁜 몽돌 천지에 무릎까지 바닷물이 찰랑대는 미포 청사포에 뛰어들어 게랑 소라랑 성게를 찾는다고 까맣게 그을렀지요.
그리고 수영복이 없어도 당당하게 웃옷을 벗어 던지고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맘껏 놀았던 그 시절......
그곳이 나의 유년기 메이커 스페이스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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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6 나무 2017.09.25 14:57
지난 여름 방학 때 메이커 스페이스 답사를 다녀오고 느낀 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본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하여 점점 더 기계에 대한 의존을 높여가고 있는 듯 합니다.
값비싼 장비를 살 여력이 없는 개인이나 학교는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에 비치된 장비들을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선 그것들을 이용하기 위한 구동원리와 작동 방법 등 기본 소양을 갖추어야겠더군요.
여전히 유효하기는 하지만 호미와 가래로 땅을 일구던 시대에서 기계와 장비의 힘을 빌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메이킹을 하기 위한 자격을 가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도는 봤습니다.
나의 메이킹이 주변의 필요와 어떻게 닿아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해야 하지만 우선 장비들을 다루는 소양도 필요하고 물건을 디자인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를 메이커가 설명할 수 없다면 본인의 취미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디자인하고 만들 수 있다면 과거의 노작이나 미래의 노작활동도 인간을 향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노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생산된 물건에 대한 인간감수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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